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01263<br /><b><br /><뉴스타파>, 배후로 국정원 지목... "글 내용 등 원세훈 지시강조와 일치해"</b><br /><br />한 탈북자단체가 돈을 받고 인터넷 포털 토론게시판에 이명박 정부를 옹호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쪽을 종북세력으로 매도하는 글을 올리는 조직을 운영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운영자금을 댄 활동 배후가 국정원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br /><br /><뉴스타파>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지난 2009년 말부터 1년여간 회원들과 회원 가족들을 조직, 포털 다음아고라 토론방에 글을 올리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증언자들은 이 단체의 여론조작 조직이 운영되던 당시 단체의 회원들이었다.<br /><br />'NK지식인연대' 간부와 회원, 가족들의 다음 아고라 필명으로 확인된 '엔키스맨', '태백부엉이', '소나타', '촉디', '정필', '줄장미', '풍경소리', '툴립', '하늬' 등은 주로 북한 관련 글을 올렸다. 하지만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이전 취소 문제 등 현안이 있을 때엔 정부 입장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올렸다. 이들은 2010년 6·2지방선거 국면에서 가장 활동량이 많았는데, 야권연대의 전면 무상급식 공약과 야당 정치인들을 종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br /><br />이들 필명은 1년여 동안 1명당 수백에서 수천 건의 글을 올렸다. 이 단체 간부의 부인이 닉네임으로 사용한 '태백부엉이'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1월25일까지 2100건, 닉네임 '툴립'은 2183건의 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br /><br />이들은 체계를 갖춘 조직에 속한 상태에서 이런 일들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NK지식인연대'는 지난 2009년 말 북한에서 전쟁터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전야(戰野)'라는 이름의 조직을 만들었다. '전야'는 8개 이상의 조가 있었고 각조는 1명의 조장과 10명의 조원으로 구성됐다.<br /><br />탈북자 A씨는 "'아고라에서 종북세력들이 날치고 있다. 그래서 이걸 대응했으면 좋겠는데 북한의 실상을 중심으로 댜양한 주제로 글을 쓸 수 있는 필진이 있느냐, 있으면 아고라에서 글을 좀 써달라'는 그런 제안이 왔다"며 "북한 문제에 대해서 남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알리는 역할도 하고, 꿩 먹고 알 먹는 격으로 좋은 일도 하고 경제적으로 도움도 되니까 하게 됐다"고 증언했다.<br /><br />전야의 조직원들은 토론방에 글을 올리는 대가로 1명 당 한달에 5만~40만 원을 지급받았다는 게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통상 한 달에 2000만 원 가량의 돈이 지급됐지만 NK지식인연대 내부에서도 이 돈의 출처는 철저히 감춰졌다고 한다.<br /><br />탈북자 B씨는 "처음엔 하루에 5만 원씩 받았는데 나중에 사람들이 느니까 글 쓰는 값이 일주일에 10만 원으로 내려갔다. 조원들 중에 실적이 부족한 사람들은 일주일에 5만 원을 받기도 했다"며 "'(NK)지식인연대'에서 아이디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 누가 몇 건을 쓰는지 파악하고 있었다. 누구는 열심히 글을 올리고 어떤 사람은 글을 잘 안 올렸는데도 똑같이 돈을 주기도 해서 회원들 사이에서 싸움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br /><br />아고라에 올리는 글의 주제는 어디에선가 나오는 지시로 정해졌다고 한다. B씨는 "윗선에서 휴대폰 문자로 지시가 내려왔다. 이슈가 있을 때마다 글을 써달라는 주제가 그런 식으로 정해졌다"며 "탈북자 단체의 직원이 지시를 전달했다. 그 직원이 조장들에게 문자를 돌리면 조장들은 다시 조원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조장들은 하루에 5건 이상 글을 올리라고 독촉을 했다"고 밝혔다.<b><br /><br />"국정원 아니면 돈 출처 설명 못해"... 원세훈 '지시강조'와 일치</b><br /><br />그러나 전야에서 활동한 탈북자들도 여론전 지시가 어디서 왔는지, 전야에 지급되는 돈의 출처에 대해선 명확하게 알진 못했다. 한 탈북자는 국가정보원을 배후로 지목하면서 필명이 '촉디'인 탈북자가 자금의 전달책이라고 증언했다.<br /><br />탈북자 C씨는 "배후에 국정원이 없으면 돈의 출처를 설명을 못한다"며 "'촉디'가 매달 한 차례씩 현금을 받아왔다. 그것도 만 원짜리도 아니고 5만 원권으로 다발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촉디가 사무실에 돈을 갖고 오면 조장들에게 분배됐고, 각 조장들이 자기 조원들에게 다시 분배했다는 것. C씨는 "지방에 사는 조원들에겐 조장이 은행계좌로 입금해 줬다"며 "그때는 지식인연대 사무실이 공덕동에 있었는데 어떤 날은 돈을 받아 오는데 한 시간 반 정도 걸릴 때가 있었다. 그런 걸 보면 가까운 은행에서 돈을 찾아오는 것 같지는 않았다"고 했다.<br /><br /><뉴스타파>는 "탈북자들이 올린 상당수의 글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사항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사례를 제시했다. 전야의 다음 아고라 활동지침이 국정원에서 나오지 않았냐는 것이다.<br /><br />2010년 3월 19일 국정원 전 부서장 회의에서 원 전 원장이 '일부 종교단체의 정치활동 치중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시하자 4일 뒤 아고라에는 '종교인으로 편향된 이념적 스탠스–명진스님'이라는 제목으로 명진스님을 공격하는 탈북자의 글이 올라왔다. 2010년 4월 16일 국정원 전 부서장회의에서 '세종시, 4대강 등 주요 현안에도 국정원이 확실하게 중심을 잡고 대처하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한 탈북자는 일 주일에 걸쳐 4대강 사업을 찬양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전교조 교사 시국선언, 불법집회, 대통령 외교 성과 등에 대한 원 전 원장의 지시가 있을 때마다 이와 관련된 탈북자들의 글이 올라오는 특징을 보였다.<br /><b><br />NK지식인연대 "돈받고 했다는 건 날조, 제보자와 형사소송중"</b><br /><br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이같은 <뉴스타파> 보도 내용을 날조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2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우리 단체는 탈북자 단체 중에서도 정치색과 정당색을 배제하려는 단체인데 그런 일을 하겠느냐. 주로 하는 일이 학술연구, 정보서비스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br /><br />김 대표는 "추측하기로는 우리 단체에 있다가 나하고 갈등 관계에 있다가 2011년에 때려치고 나간 친구가 제보를 한 것 같다"며 "그 친구가 형사고발을 당해서 지금 나하고 형사소송 중에 있다. 아마도 나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고 이러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br /><br />김 대표는 이어 "천안함 폭침(2010년 3월)이 있고 나서 우리들이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하고 대한민국의 자작극이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지 않느냐, 우리들이 할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하는 데에 회원들이 공감을 하고 각자 활동을 열심히 하자고 한 것은 있다"며 "그러나 무슨 돈을 받고 뭘 했다고 하는 것은 날조"라고 해명했다.<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