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96324<br /><br /><b>[현장] '국정원 규탄' 7차 국민촛불대회, 시민들 원-김 청문회 불출석 질타<br /></b><br />8.15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시청 앞 광장이 4만 개(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7500명) 촛불로 가득 찼다. 시청광장을 메운 시민들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규탄과 동시에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br /><br />이날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 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아래 시국회의)가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란 제목으로 주죄한 제7차 국민촛불대회에는 평일에 열렸는 데도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부터 정장 차림의 직장인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석했다.<br /><br />참석자들은 이날 예정된 청문회에 불참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며 "증인 출석 하나 제대로 안 하는 국정조사는 국민 기만행위"라고 외쳤다.<br /><br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의 첫 청문회는 두 사람의 불출석으로 무산됐다. 원 전 원장은 특위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국정원법·국정원직원법에 따라 진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구치소에 있는 그는 건강이 좋지 않다고도 전했다. 김 전 청장은 2차 공판준비기일 참석을 이유로 국정조사장이 아닌 법원으로 향했다.<br /><b><br />"청문회 무시한 원-김, 뻔뻔하다 못해 무식... 국정조사에 제대로 응해야"</b><br /><br />이날 처음 촛불집회에 참석한 장인성(39)씨는 "국가기관이 댓글공작을 벌이는 일이 벌어졌는데도 진전되는 게 없는 걸 보고 답답해서 나왔다"고 한다. 그는 "사태 해결은커녕 원-김은 청문회조차 무시하고 있다"며 "촛불집회 등을 보고 정신 차렸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뻔뻔하게 굴고 있다, 시민들이 계속 압박해 두 사람을 혼쭐내줘야 한다"고 말했다.<br /><br />가족들과 함께 나온 오채경(38)씨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관련) 증거가 나오는데도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이 인정을 안 하려 하는 걸 보면 뻔뻔하다 못해 무식한 것 같다"며 "최근까지 밝혀진 사실들을 인정이라도 하면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 것이다, 두 사람이 국정조사에 제대로 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br /><br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시민들에게 "두 사람의 불출석 사유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손을 들어달라"고 물었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이 사무처장은 "원 전 원장의 건강과 국정원법 등을 이유로 진술을 못한다고 했는데, 지난 대선 기간 때 '원장님 말씀'을 지시한 건 어떻게 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주 촛불집회 때 10만 시민이 모여 외쳤는데도 결국 원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은 국정조사에 안 나왔다"며 "두 사람이 국민의 분노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br /><br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원 전 일 원장과 김 전 청장을 불러오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촛불 여론' 덕분에 두 사람에 대한 동행명령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원세훈-김용판의 불참 통보로 예고된 파행을 겪었던 여야는 진통 끝에 당초 16일 다시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고 두 사람에 대한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했다.<br /><br />야당 쪽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흡족한 결과를 못내 죄송하지만 그래도 수만 개의 촛불이 뒤에서 응원한 덕분에 원세훈-김용판 동행명령을 이끌어냈다"고 "국조 특위에 비협조적이었던 새누리당이 드디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br /><br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일주일 후면 국조특위 일정이 끝날 텐데, 새누리당 등에서는 '민생살리기 위해 정쟁 중단하자'고 이야기할 게 뻔하다"며 "민생을 돌보기 위해서라도 국회에서 국정원 사건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야 하고, 합법적 권력을 지닌 박 대통령도 국정원 사태 진상규명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br /><br />시민들은 연이은 참가자들의 발언과 대학생 합창단의 노래와 율동 등에 환호하며 자리를 지켰다. 서울 서초동 국정원 앞으로 휴가를 다녀와 화제를 모은 '국정원 국민 감시단'도 공연을 펼쳤다.<br /><br />촛불집회가 끝난 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815전국노동자대회가 진행된다. 노동자대회를 주최한 민주노총은 이 자리에서 국정원 사태 규탄과 함께 공공부문 민영화와 KTX 민영화 반대, 남북평화협정체결, 6·15공동선언 이행 등의 구호를 외칠 계획이다.<br /><br />더불어 이날 오후 보수단체들의 집회도 열렸다. 한국자유총연맹·재향군인회 등으로 구성된 애국단체총협의회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역 광장에서 반역세력심판 8·15국민대회를 개최했다.<br /><br />시국회의는 오는 8월 17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제8차 국민촛불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