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90238<br /><br /><b>노무현재단 토요강좌... "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br /></b><br /><font color="#996633">"지금보다 덜 알았던 일제시대 때는 3⋅1운동, 이승만 정권 때는 4⋅19, 전두환 때는 5⋅18과 6월항쟁이 있었다. 지금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으며, 무시하거나 방관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아이들이 쓰레기 속에서 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생겨나고 있다. 그렇기에 좌절⋅절망⋅포기하면 안 된다. 보이지 않지만, 들리지 않지만 시민들 상당수는 같은 마음이다. 인간이 태어나고 사는 이유는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지치지 말고,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자. 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font> <br /><br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27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흔들리지 않음'을 다짐했다. 노무현재단이 7월 토요강좌를 열었는데, 고 노무현 대통령이 사람들을 만나왔던 사저 옆 잔디밭에서 그는 "행복의 조건,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br /><br /><strong>"민주주의란, 자신의 생각 자유롭게 개진하는 것"</strong><br /><br />그는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산다는 게 인간으로서 태어나고 사는 목적이며 이유"라면서 "더 이상 바라는 게 없다면 인간세상이 아니고 낙원일 것이며, 미치고 화가 나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br /><br />네들란드 심리학자 '루트 비엔호벤'은 가장 중요한 '행복의 조건'으로 '안전'과 '사랑'을 제시했다고 소개한 그는 '공주사대부고 학생들의 죽음'과 '화성 씨랜드 화재참사', '성수대교 붕괴' 등을 사례로 들었다.<br /><br /><font color="#996633">"성수대교 밑판이 위험하다고 한 공무원이 말했는데 묵살 당했다. 효율성이 최고라며, 무너지지 않는다며 밀어 붙였던 것이다. 1996년 6월 30일 화성 씨랜드 화재참사 때 23명의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당시 관청의 담당계장은 소방법과 건축법 위반이라며 허가를 내어 줄 수 없다고 했지만 상급자가 허가를 내어주어라 했고, 나중에 담당계장이 바뀌면서 허가가 났다. 이번 사설병영체험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사망한 공주사대부고의 경우, 일부 학부모들은 위험한데 가지 않으면 안되느냐고 학교에 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내 아이를 안 보내면 따돌림을 당할까 싶어 보냈다."</font><br /><br />표 전 교수는 "앞에 열거한 사건⋅사고에서 무엇이 부족했나. 민주주의가 부족했다. 민주주의란 자신의 생각, 걱정, 우려, 비판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면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더 마련해야 하고, 그것이 민주주의이며, 안전은 사람이 행복해지는데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고 말했다.<br /><br />'정의'에 대해, 표 전 교수는 "모든 사람한테 공통적으로 대단한 만족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며 "사람은 짐승과 달리 올바른 일, 공정한 일, 공평한 일을 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br /><br /><font color="#996633">" 경찰관을 지낸 적이 있다. 어려운 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정의로운 일을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었을 때 행복했다. 그리고 설날에 고향에 가지 못하고 당직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집 나간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고소한 사건이 있었다. 그 때 할머니와 가족들을 달래고 설득해서 할아버지를 용서해 주도록 했는데, 할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왔다. 나중에 할머니와 가족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이것이 바로 정의의 힘이다."</font><br /><br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종학 PD 이야기를 했다. 표 전 교수는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등 드라마의 신기원을 이룩한 피디인데, 왜 자살했느냐. 가장 큰 이유는 억울함이었다"며 "달리 말하면 정의롭지 못한 일이 생겨 견디지 못한 것이고, 아무리 노력해도 정의를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가 행복의 필수조건'이라고 한 그는 부모들의 교육에 대해 설명했다.<br /><br /><font color="#996633">"노무현 대통령도 말씀하신 적이 있다. 자라면서 들었던 말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거나 '오지랖 넓게 나서지 마라' '아들아 너는 재발 다치지 말고, 괜히 나섰다가 골치 아픈 일에 마음 아파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악하고 나쁜 일이지만 자기 자식만은 나서지 말라고 한 것이다. '불의'와 '불법'이 지배하던 시대를 부모들이 다 겪어 보았으니까 하는 말이다. 독립군 자손은 가난한데 친일파 후손은 떵떵거리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그런 예방주사를 놓아주었다. 정의롭지 않더라도 견디고 살아라고 한 것이다. 저도 그런 말을 듣고 자랐다</font>.<br /><br /><font color="#996633">초등학교 6학년이 엄마아빠한테 '우리 반에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한테 말을 거는 아이도 따돌림을 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부모는 '너도 그 아이한테 말을 걸지 말라'고 한 것이다. 그 다음날 그 아이가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렸다. 따돌림 당했던 친구가 바로 그 아이였던 것이다. 소꼽친구⋅불알친구도 자기와 말을 안 하고, 고민하다 부모한테 물어봤는데 부모마저 따돌림 당하는 아이한테는 말을 걸지 말라고 했으니까, 그 아이는 앞으로 이 세상에서 누구와도 말을 걸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font><br /><br />표창원 전 교수는 "우리가 정의롭지 않는 일이 있어도 당장 나한테 피해가 올까봐 방관⋅외면하거나 돌아서버리는데, 그 결과가 누구한테 올까"라며 "그 피해가 당장 내한테 오지 않으면 내 자녀한테 오고, 다행히 내 자녀한테 비켜간다면 손자한테는 분명히 온다"고 말했다.<br /><br /><font color="#996633">" 지금 대한민국의 정의를 짓밟고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 있다. 국가정보원 사건인데, 한낱 일개 정당의 하수인이 되어, 그들의 선거를 돕기 위해, 국민의 세금을 받는 인재들이 인터넷 댓글을 달면서 '문재인은 좌빨⋅종북이다'거나 야당과 지식인, 시민단체를 색깔론으로 갈라버린 것이다. 들키니까 경찰이 허위 발표를 했다. 엄청한 '불의'가 일어났는데 우리 사회는 왜 조용한가. 언론인은 양심이 없나. 우리 사회를 짓눌러 왔던 교육과 학습 때문이다. '위험하니까 친구 일에 끼어들지 말라'는, 우리 사회가 낳은 괴물이다. 하지만 믿는다. 3⋅1운동, 4⋅19, 5⋅18, 6월항쟁이 원래 인간의 모습이다."</font><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