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30720214207723<br /><b><br /> <span class="tit_subtit">英 의회서 동성애 처벌 무효화 '튜링법' 급물살</span></b><br /><br />동성애 거세형에 저항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컴퓨터 시조' 앨런 튜링에 대한 복권이 사후 59년 만에 영국 정치권에서 추진된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br /><br />1954년 청산가리 사과를 먹고 자살한 튜링의 복권을 위한 '튜링 법'은 영국 상원에서 발의돼 의원과 정부 각료의 폭넓은 지지 아래 법제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br /><br />당정은 오는 10월 앨린 튜링 복권법안의 3차 독회를 열어 상원 통과가 확정되면 곧바로 하원 의결 작업을 진행해 복권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br /><br />보수당의 타리크 아흐마드 상원 원내총무는 "튜링은 언젠가 동성애가 합법화될 것으로 믿었을 것"이라며 "정부는 튜링에 대한 복권 요구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의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br /><br />보수당 연립정부는 작년까지만 해도 과거 동성애로 처벌받은 4만9천명을 사후 복권하는 '튜링법' 제정에 반대했지만, 당 안팎의 비판 여론에 밀려 중립적 지지로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br /><br />정부 각료로는 닉 클레그 부총리를 비롯해 빈스 케이블 산업장관, 마이클 고브 교육장관 등이 법안의 지지파로 분류됐다.<br /><br />케이블 장관은 "법안에 반대하는 것은 차별 없는 공정한 사회 건설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동료 의원들에게 법안의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br /><br />고브 장관은 "과거사라 해도 동성애 형사처벌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튜링 박사에 대한 복권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br /><br />반면 데미안 그린 법무담당 부장관은 정부가 과거 형사처벌 결정을 무효로 하는 법안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완고한 태도를 고집하고 있다.<br /><br />그는 각료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정부는 철저히 중립적인 태도를 지키되 필요하다면 법안 추진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br /><br />법안을 발의한 자유민주당의 존 샤키 상원의원은 이에 대해 "튜링이 남긴 업적은 주지의 사실이고 그에 대한 잔인한 처벌은 정부도 사과한 바 있다. 세계인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튜링에 대한 평가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br /><br />튜링은 2차대전 중 독일군의 암호체계 '에니그마'를 해독해 연합군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41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천재다.<br /><br />1936년에 '보편적 기계'의 개념을 창안해 컴퓨터와 인공지능(AI)의 창시자로 불린다. 2차대전 기간에 '콜로서스'(Colossus)라는 기계식 암호 해독기를 만들어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br /><br />전후 동성애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호르몬 주사를 맞는 거세 처벌을 받으며 연구를 계속하다가 청산가리를 주입한 사과를 먹고 자살했다.<br /><br />영국의 동성애 금지법은 튜링이 세상을 떠난 지 15년이 지난 1967년에야 폐지됐다.<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