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30624142915721

[인터뷰] 정청래 국회 정보위 민주당 위원… "NLL발언 공개? 시진핑이 농담 한 번 할 수 있겠냐"

서상기 새누리당 정보위원장은 국정원으로부터 공개된 남북정상회담 발췌본을 단독 열람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당 의원이 국정원과 대통령 기록물을 함부로 열람할 수 있냐는 비판이 일자 "야당 의원들에게도 공동 열람을 요청했지만 야당 의원들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회 정보위원으로 활동 중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열람에 대해 어떤 통보도 없었다"고 반박했고 다시 서상기 의원은 "정 의원 보좌관을 통해 연락했다"고 반박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 열람과정에 대한 논란에 대해 24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대한민국 국회가 보좌관끼리 합의하면 의원들이 지켜야 하는 것이냐"며 "서상기 위원장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발언록을 공개하려면)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정상회담 시 독도 관련 발언도 공개하고, 부시대통령과의 광우병 쇠고기 수입 과정도, 7·4남북공동성명 사전 회담도, 박근혜 대통령이 2000년 5월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1시간 동안 비밀회담도 다 공개하자는 거냐"라고 따져물었다.

정 의원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7·4공동성명 당시)중앙정보부 이후락이 북한에 간 것 자체가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며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하려면 무슨 대가를 주고받았는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다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의원은 "그러나 개탄스러운 일은 (외교문서를 공개하면 조만간 예정된 한중정상회담에서)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얼마나 고민이 많겠나"라며 "정상회담 할 때 웃자고 하는 농담이나 애드리브도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결국 메모한 것만 발언하지 않겠는가"라며 "이게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냐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은 매표선거쿠데타고 지금(NLL 논란은)은 내부 카드 돌려막기"라며 "국정원이 매표선거쿠데타를 매국쿠데타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일각에서 새누리당의 NLL 공세가 '물타기'임으로 '무대응이 상책'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민주당이 가만히 있으면 또 찔리는 것 있으니까 가만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했다.

정 의원은 "오늘 경향신문에서 (박선원 당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이)정확하게 얘기했고 안보서석인 김장수 당시 국방부장관은 문화일보 인터뷰(2007.10.5.보도)에서 '북한이 NLL을 우회적으로 무력화시키려 했는데 우리가 그것을 지켰다'고 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번 국정원 사건에 대해 민주당이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통해 '6월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위해 노력'키로 한 것을 두고 쏟아지는 민주당을 향한 비판에 대해 "노력한다고 했으면 노력하면 되는데 새누리당이 노력을 안 하는 것"이라며 "만족스럽지 못한 합의문이긴 하지만 (새누리당이 약속대로)노력하면 (국정조사는)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촛불시위 등 장외투쟁에 의원 개별적 참여를 결정키로 한 것에 대해 "축구경기를 할 때도 포지션별로 역할이 다르다"며 "127명의 국회의원들이 경기를 하는데 모두 센터포워드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각자 포지션에 맞게 뛰는 것"이라며 "촛불집회 가는 의원은 나가고 정책을 다듬는 의원은 그렇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