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이제 시대가 변했습니다.
이병철처럼 가루로 장사해서 재벌되기도 힘든시대입니다.
님께서 몸담으셨던 현대처럼 이젠 밀어붙히기식으로도 부자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단순한 경제이론으로 경제를 상승시킬만큼 사회경제구조가 단순하지도 않습니다.

시어머니 욕하면서 닮는다고 하더니
님께서 저항하던 박정희정권처럼 마구잡이로 밀어붙히는게 참 닮은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유인물 살포하다가 감옥가는 시대가 아닙니다
그 시대에 학생이었던 저도 지금 인터넷으로 이렇게 글을 올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제 방에는 추억으로 남겨둔 5인치 디스켓이 있습니다.
640키로바이트만되어도 고급이었던 디스켓이 있고
더 작지만 1.44메가가 들어가는 3인치 디스켓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서 열쇠꾸러미에 영화몇편을 가지고 다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댐을 만들고 해서 경제를 살리는 시대가 아닙니다
간첩 잡아놓고 1년이나 지난다음에 정치적으로 불리할때 발표하던 시대도 아닙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해도 국민들이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민간 위성이 옥상에서 벌거벗고 일광욕하는 사람을 찍어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님께서는 낮은 자세로 섬기겠다고 했습니다.
자세는 아무나 낮추는것이 아닙니다
자세를 낮추기 위해서는 실력을 높혀야합니다.
실력을 높히려면 자신의 위치를 알아야 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인정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낮추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배울수 있고 받아들일수 있고 실력을 높힐 수 있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생각치 못한 많은 변수들과 경험하지 못햇던 일들이 기다릴것입니다.
중고등학생들의 촛불이 점차로 나이 많은 사람들께로 옮겨져 가는것은 중고등학생들이 옳아서가 아닙니다
그 아이들에게 유신정권처럼 밀어붙히는 지금의 상황이 나이든 사람을 나서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때는 엄숙하게만 다루었던 태극기로 옷을 만들어 거리로 나서는 시대의 아이들입니다
우리때처럼 다루어서야 되겠습니까.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대응도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적어도 시대가 거꾸로 갔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이든 사람들이 나서게 만들지는 말아야겟습니다
만약에 애들 하나라도 잘못되면 후폭풍을 아시잖습니까..
호미로 막을것을 가래로도 못막게 되는거...

아직 당신을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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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이멜보낸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