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등 얘기 나올때 흔히 나오는 말 있지.
철밥통이라고.
그게 그냥 현실이 그렇구나 하고 자조하는 말이 아니지.
"쟤네들은 저래서 비생산적이야"
"쟤네 밥그릇을 깨버려야돼"
라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지.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경쟁의 논리는 분명히 우리가 지향할 수 있는 하나의 방향이니까.
(가카께서 지향하는 방향이기도 해.)
근데 웃긴건
저런 소리가 일베나 정사갤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오유에서 나온다는거지.
여기 나름대로 남들한테 좌편향 소리 듣는데 아니었나?
일자리문제, 고용문제에 관심 있는거 아니었어?
철밥통 소리 내뱉는 사람들 말이지
1. 뭐 부당해고 노동자 복직시위 한다고 그러면
"쯧쯧 저런 낙오자들 지가 못나서 짤린거 남 핑계대고 생쑈하고 있네"
이러고 리플 달고 살았었나?
2. 그리고 앞으로 본인이 취직하는데 있어서
직업안정성을 고려하지 않을 작정인가?
(예를 들어 정규직을 전혀 꿈꾸지 않고 있다- 라든가.
사양산업이지만 좋아서 한다. 차후 일이 없어지면 전직하겠다 라든가 말이지)
3. 우리나라의 모든 일꾼들이 철밥통 깨버리고
유리밥통을 소중하게 들고 말이지
"오늘은 먹을 밥이 있지만 내일은 먹을 밥이 없을수도 있어. 경쟁사회니까."
이러고 살길 바라나?
4.기껏 자기가 취직했는데
"6개월마다 종합평가 해서 순위 하위인 사람은 자르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회사가 당신이 원하는 회사인가?
공무원 문제는
난 힘든데 쟤네들만 특출나게 편해서 문제인게 아니라고
옛날에는 공무원이 철밥통 아니었는줄 아나?
그럼 그때도 대학 나와서 공무원시험보고 이랬을거 같아?
바보냐. 대학 나와서 대기업 들어가면 앞날 짱짱한데 누가 공무원 따윌 가냐.
문제는 이거라고
그렇게 거들떠보지도 않던 공무원에 사람들이 몰릴 정도로
다른 직업의 고용여건이 급격히 나빠졌다는거야
맨날 GNP가 올라가네 말로만 그러지
결국 아빠 혼자 일하면 가족 먹고살던 세상에서
지금은 맞벌이가 기본인 세상이 됐다고.
누가 이런 식으로
땀흘려 일해서 먹고살기 힘든 세상을 만들어놨나 생각해봐
그게 핵심이라고
제발 어차피 똑같은 99% 끼리
"아 쟤는 좀 편한거 같애. 쟤를 박박 잡아 끌어내리면 내 기분이 좋을거 같아"
이런 헛소리 하지 말고.
내 삶이 어떻게 하면 나아질까 생각을 좀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