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FONT-SIZE: 11pt"><STRONG><FONT color=#ef007c>[질문자]</FONT></STRONG></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연애를 하면서 드는 복잡한 심정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는 지방에 사는</SPAN><SPAN style="FONT-SIZE: 11pt">데, 아는 분이 서울에 사는 남자를 한 명 소개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가 </SPAN><SPAN style="FONT-SIZE: 11pt">첫 만남부터 자기 집안 얘기며 불우했던 성장 과정, 자기의 결점까지 다 드러내</SPAN><SPAN style="FONT-SIZE: 11pt">놓고 얘기를 하는 겁니다. 제가 얼마나 좋으면 그런 얘기까지 할까 싶어 마음이 </SPAN><SPAN style="FONT-SIZE: 11pt">많이 갔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서로 </SPAN><SPAN style="FONT-SIZE: 11pt">사는 곳이 멀어서 자주 못 봐도 저는 별로 불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제 </SPAN><SPAN style="FONT-SIZE: 11pt">생일에도 못 내려온다기에 약간 섭섭하다는 얘길 했는데 그때부터 연락이 잘 안</SPAN><SPAN style="FONT-SIZE: 11pt">되는 겁니다. 그래서 그만 끝내자는 거냐고 메일을 보냈더니 다시 미안하다며 </SPAN><SPAN style="FONT-SIZE: 11pt">연락을 했습니다. 그 후로 그런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제가 연락을 하면 안 받</SPAN><SPAN style="FONT-SIZE: 11pt">고, 그래서 끝내자는 거냐고 물으면 다시 연락을 주고. 그러다 마지막으로 부담</SPAN><SPAN style="FONT-SIZE: 11pt">스럽다는 말을 하더니 제가 서울에 올라가도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SPAN><SPAN style="FONT-SIZE: 11pt">전 제게 전화를 해서 자기가 결혼을 한다는 겁니다. 그 남자 트위터에 결혼할 여</SPAN><SPAN style="FONT-SIZE: 11pt">자 사진까지 올려놓았더라고요. 처음엔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나 속상하고 </SPAN><SPAN style="FONT-SIZE: 11pt">눈물도 많이 났는데, 여전히 제 마음에 미련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감정</SPAN><SPAN style="FONT-SIZE: 11pt">이 집착인지 사랑인지 미련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TRONG><FONT color=#ef007c>[법륜 스님 상담]</FONT></STRONG></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그 사람한테 감사 기도를 하세요.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나를 위해서 당신이 이</SPAN><SPAN style="FONT-SIZE: 11pt">렇게까지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결혼한 뒤에 바람을 피</SPAN><SPAN style="FONT-SIZE: 11pt">우거나 결혼한 뒤에 딴살림을 차린다면 지금보다 더 충격이 크겠지요. 또 그 사</SPAN><SPAN style="FONT-SIZE: 11pt">람이 지금처럼 따로 애인을 두거나 결혼을 하는 중에도 나한테 계속 착실하게 </SPAN><SPAN style="FONT-SIZE: 11pt">연락을 할 수도 있지요. 그래도 이 사람은 일말의 양심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지</SPAN><SPAN style="FONT-SIZE: 11pt">금과 같은 결정을 내린 겁니다.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그 사람이 전화도 잘 안 받아주고 내가 원하는 대로 안 해줬으니까 지금 그나마 </SPAN><SPAN style="FONT-SIZE: 11pt">문제가 적지, 내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줬으면 지금 굉장히 복잡한 관계에 놓여 </SPAN><SPAN style="FONT-SIZE: 11pt">있을 겁니다. 그러니 정 떼려고 나한테 매정하게 대한 것에 대해 우선 감사하세</SPAN><SPAN style="FONT-SIZE: 11pt">요.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이렇게 그 사람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는 건 괜찮지만, 이미 결혼을 했다면 그</SPAN><SPAN style="FONT-SIZE: 11pt">에 대한 미련은 버려야 합니다. 그냥 애인으로라도 좀 지내고 싶다? 그것은 남</SPAN><SPAN style="FONT-SIZE: 11pt">의 가정을 파괴하는 거니까 그에 따른 과보(果報)를 받겠지요. 이 세상에 존엄</SPAN><SPAN style="FONT-SIZE: 11pt">한 인간으로 태어나 무엇 때문에 남을 귀찮게 하는 존재로 살려고 합니까. 그렇</SPAN><SPAN style="FONT-SIZE: 11pt">게 살 필요가 없지요. 여러분이 아무리 누군가를 좋아해서 뭐든 해주고 싶어 해</SPAN><SPAN style="FONT-SIZE: 11pt">도 그 사람이 귀찮아하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입니다. 상대를 괴롭히면서 </SPAN><SPAN style="FONT-SIZE: 11pt">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왜 남을 괴롭히는 데 자기 에너지를 쓰려고 합니</SPAN><SPAN style="FONT-SIZE: 11pt">까.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물론 그 사람이 결혼을 했든 무엇을 했든 그 사람에 대한 좋은 인상을 버릴 필요</SPAN><SPAN style="FONT-SIZE: 11pt">는 없습니다. 만약 그 사람을 미워하게 되면 무엇보다 내게 상처가 돼요. 그러면 </SPAN><SPAN style="FONT-SIZE: 11pt">앞으로 새로운 남자를 사귀어도 자꾸 의심이 생깁니다. 남자 자체에 대한 이미</SPAN><SPAN style="FONT-SIZE: 11pt">지가 나빠지고, 누군가를 새로 사귈 때마다 부작용이 생깁니다. 그건 좋지 않은 </SPAN><SPAN style="FONT-SIZE: 11pt">일이지요. 지난 인연을 상처로 만들지 말고 사람 사귀는 연습을 했다고 생각하</SPAN><SPAN style="FONT-SIZE: 11pt">세요. 내가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살다 보니 상대가 불우한 어린 시절 얘기만 해</SPAN><SPAN style="FONT-SIZE: 11pt">도 지나치게 감정이입이 되는구나, 항상 사물을 객관적으로 봐야 되겠구나, 하</SPAN><SPAN style="FONT-SIZE: 11pt">는 걸 깨우친 경험으로 삼으세요. 이번 일을 통해서 남자에 대해서도 좀 알게 되</SPAN><SPAN style="FONT-SIZE: 11pt">었고, 내가 얼마나 위험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잖아요. 이것을 계기</SPAN><SPAN style="FONT-SIZE: 11pt">로 앞으로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어나가야 되겠는지를 깨달으면 됩니다. 그걸 연</SPAN><SPAN style="FONT-SIZE: 11pt">습한 것 치고는 큰 피해가 없었던 셈입니다.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그러니까 그 사람의 행위는 좋게 생각하되 정은 끊으라는 말씀입니다. 미워하면 </SPAN><SPAN style="FONT-SIZE: 11pt">정이 끊어질 것 같지만, 미워하면 오히려 상처가 되어 내 안에 자리 잡게 됩니</SPAN><SPAN style="FONT-SIZE: 11pt">다. 그래서 그 사람을 못 버리고 늘 내 안에 안고 살게 됩니다. 그것이 나 자신을 </SPAN><SPAN style="FONT-SIZE: 11pt">해치게 됩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좋아하면서도 집착을 끊어야 서로 자유로</SPAN><SPAN style="FONT-SIZE: 11pt">워질 수 있습니다. </SPAN></P> <P> <DIV class=autosourcing-stub> <P style="PADDING-BOTTOM: 0px; MARGIN: 20px 0px 30px; PADDING-LEFT: 0px; PADDING-RIGHT: 0px; FONT-FAMILY: dotum; FONT-SIZE: 12px; PADDING-TOP: 0px"><STRONG></STRONG><a target="_blank" href="http://cafe.naver.com/occultmulder.cafe?iframe_url=/CafeMemberNetworkView.nhn%3Fm=view%26memberid=i33man" target=_blank><U><FONT color=#0066cc></FONT></U></A> </P></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