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이런 노래가 있었죠.
떠나간 연인을 기다리던 여자가 네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올해는 아직 지나지 않았다며 영원한 12월을 노래했던 곡.
많은 말년병장들의 질타를 받았던 곡이기도 하구요.
오늘부터 2008년의 마지막달이 시작되었네요.
이제 내년이면 저는 고등학생이 되겠지요.
중3이 되면서도 고등학교는 나와 아주 먼 세계라고 여겼는데..
요즘은 학교에서 원서 쓸 준비를 하고, 내 친구들이
나름대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모습을 보면.
'겨우 고등학교 올라가는 것 가지고...'하고 생각했던 게
그게 그렇게 우스울 수가 없네요.
또 이제야 비로소 내 환경이 바뀌고 나도 바뀔거란 느낌이
직접 제 살에 와서 닿는 것 같아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지난 3년의 중학교 생활동안
과연 제가 무엇을 이루어왔는지..
그냥 살기 위해 살아온 것 같아요.
하루 24시간동안 내가 무엇을 하든 남들과 똑같이 시간은 흐르니까요.
사실 그러면 안 되는데.
며칠 전에 같은 반 남자애의 아버님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거의 반 전체로 문상을 다녀오게 되었어요.
물론 강제적이 아니고 자발적으로요.
아주 어렸을 때 개념없이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에 갔던 것 말고는,
이번이 진짜 첫경험이라서 그런지 굉장히 많은 것을 안고 돌아왔어요.
지금 함께 하고 있는 가족의 소중함이라든지,
더 효도해야겠구나 싶은 마음이나 혹은 죽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 같은 것들이요.
우리오빠도 고등학교 생활을 거쳤는데, 저는 그걸 바로 곁에서 지켜보면서도.
긴장도 하나도 안 하고, 정말 나와는 다른 세계라고만 여겼지.
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건너갈 때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너무 어려서 그랬는지도 모르죠.
단순히 그 때 생각했던 건 유치원을 포함해 7년동안 다니던 학교를 떠나니 슬프다.
갈라지는 친구들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 중학생이 되면 초등학생을 욕할 수 있구나!
중학생이 되면 학원에서 더 빡세게 공부시키겠지... 숙제 무서워 읭읭ㅠㅠ
이런 것만 생각했는데 지금과는 아주 차원이 다르네요.
정말 거의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이제 곧 고등학생이 되는데.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멈추고 싶어요. 저는 좀 더 갈고 닦아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어느새 이렇게 되어버리니까.
마음 같아서는 그 노래제목처럼 이번 12월이 꽤 오래 지속되었으면 싶네요.
몇 달 전만 해도, 고1되면 재밌겠다, 우리학교보단 교복 예쁘겠지, 수학의정석 끼고 다니면 뽀대 굿
개념없이 이랬는데요. 아 개념없다.
정말 뒤숭숭하네요.
이번 남은 한 달 간 정말 정신 차려야겠어요.
<img src="http://thimg.dreamwiz.com/upfile/200808/1226652401224_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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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해 본 적 없습니다. 누구나 한두개쯤 가슴에 품고 사는 나름대로의 로망이
제게도 있으므로 한 번 글로 옮겨 적어본 것 뿐입니다. 이 외에도 더 있지만..
물론 아주 주관적인 생각이니까 굳이 본인에게 맞춰보실 필요가 없습니당(있을 것 같지도 않음)
죽기 전에는 이 리스트들을 모두 완료해보고 싶어요.
굉장히 어릴 적부터 가지고 커 온 꿈이고(아주 사소하지만)
써 놓고 보니 허세같은데 웃기기 위함이 아니라 저한텐 소중한거에요.
항상 머릿속에서만 맴돌았지 이렇게 글로 정리하니까 또 좋네요.
다음에는 또 그 다음 항목들을 써 내려 가 보고 싶어요.
*밴드 넬을 좋아합니다. 넬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궁금한 것이 있으신 분.
혹은 넬이란 밴드의 노래를 처음 접하는데 무엇부터 들어야 할지 모르실 때,
불법음원을 공유하는 게 아니라면 언제든지 도와드릴게요.
*글씨태그가 눈에 거슬리는 분들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도구 -> 인터넷 옵션 -> [일반]탭 사용자 서식 -> 웹페이지에 지정된 글꼴 스타일 무시
좋은 정보 제공해주신 에로님 감사합니다. 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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惡。후르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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