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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르츠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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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2733
    작성자 : 후르츠
    추천 : 8
    조회수 : 3228
    IP : 58.232.***.35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1/03/02 18:46:54
    http://todayhumor.com/?panic_12733 모바일
    나의 루시드드림 경험[BGM]

    (bgm on/off는 위 swf박스를 클릭하는 걸로 조절할 수 있어요)



    작년에 꾼 꿈이다.


    평소에 매우 조용한 분위기인 근현대사 수업 중이었는데
    그 날은 환기를 위해서였는지 앞문을 연 채로 수업을 하고 있었다.

    내 자리는 중앙에서 좀 뒤쪽에 있었는데,
    수업을 듣다가 좀 지루해져서 문득 열린 앞문을 보게 되었고
    곧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나는 3반이었는데, 2반 학생들 이십명 정도가
    활짝 펼쳐진 일본어 교과서를(빨간 표지가 보이게끔)
    팔을 머리 위로 번쩍 든 채로 들고
    아주 무표정한 얼굴로, 떼 지어 우루루, 그것도 아주 천천히
    우리 반 복도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무슨 단체로 꽁트를 하는 것도 아니고..
    나는 그 모습이 처음엔 너무 우습게 느껴져서
    주변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야ㅋㅋ 쟤네 봐봐ㅋㅋ.."하면서
    깔깔거리며 웃었다.

    근데 잠시 후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2반에는 일본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있지만,
    일본어 수업시간에는 1반이랑 분반을 하니까,
    그 수업 때는 우리반 쪽으로 올 필요가 없었다.

    또, 학생들이 걸어가는 모습도 완벽한 대열을 이룬 건 아니었지만
    그 무표정함과 오직 앞만 보고 걷는 것, 그리고 그 느린 걸음걸이에서
    뭔가 인간 같지 않은 낯설고 섬뜩한 게 느껴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배를 잡고 웃어댔는데,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자 갑자기 너무 무서워져서
    웃음이 뚝 끊겼다.

    그러자 내가 공포를 느낀 것 때문에 화면이 바뀌었다.

    방금전까지도 괴기스럽게 걷고 있던 학생들은 모두 사라지고,
    나는 아까처럼 우리 반에 있었지만, 내 자리에 앉아있지 않고
    교실 맨 뒤에 서 있었다.

    그리고 마치 영화처럼 모든 것이 멈추고 흑백으로 보였는데,
    갑자기 나타나 칠판 오른쪽에 서서 고개를 떨어뜨린 채로 날 바라보고 있는 여자애만 흑백이 아니었다.
    근데 그 여자애는 너무 고전적이게도 머리는 풀어헤치고 옷은 소복을 입고 있어서
    단번에 얘가 귀신이란 걸 알았다.

    나는 내 눈으로 귀신을 본 게 처음이어서 매우 무서웠는데,
    갑자기 이 귀신이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농구선수마냥 키가 자라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표현하자면.. 모양만 유지한 채로 크게 부풀고 있었다.

    시선은 계속 나를 향해있는데, 그 상태로 귀신은 자꾸만 부풀어 올랐던 것이다.

    나에게 직접적인 해를 가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나를 보면서 크게 부풀어 오르는 건데, 그 모습이 너무 징그럽고 흉측했다.

    나는 이 부분에서 극도의 공포를 느껴서,
    그제서야 비로소 이게 꿈이란 걸 알았다.

    꿈이란 건 알았는데, 눈 앞의 귀신은 계속 부풀고 있고,
    귀신은 교실 맨 앞, 나는 맨 뒤였는데 너무 커지니까
    꼭 귀신의 얼굴이 내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피할까.. 순간적으로 계속 고민했는데,
    예전에 인터넷에서 꿈은 꿈을 꾸는 사람의 심리상태를 반영해서 보여준다는 글을 읽었던 게 퍼뜩 생각이 났다.

    귀신이 정말로 많이 커져서 그 얼굴과 바로 맞닥뜨리게 되기 직전에,
    나는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주 강하게.


    지금 이 모든 상황이 사라지고 내 앞에 강동원이 나타난다...
    지금 이 모든 상황이 사라지고 내 앞에 강동원이 나타난다...
    지금 이 모든 상황이 사라지고 내 앞에 강동원이 나타난다...

    그러자 갑자기 거짓말처럼 정말 다 사라지고,
    눈 앞은 하얘지고, 사람 하나가 나타났는데,
    그게 진짜 강동원인지 확인하려던 순간,



    나는 잠에서 깼다.
    후르츠의 꼬릿말입니다
    bgm은 동물의피님이 쓰셨던 태그를 빌려왔어요. 감사합니다(_ _)
    제가 꾼 꿈 중에 가장 무서운 꿈 세 손가락 안에 드는데...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어서 아쉽네요ㅠㅠ 그림실력이라도 좋으면 보충설명이 될텐데
    그림판으로 몇 번 시도했다가 그냥 포기했어요.
    보시는 분들한테는 무지 허무하게 느껴지실 지도 모르겠지만..
    전 이 꿈을 꾸고 나서, 비로소 사람의 무표정함이 얼마나 섬뜩한지
    귀신에게 목을 졸리는 것도 아니고, 단지 부풀어 오르는 귀신의 존재가
    얼마나 큰 공포로 다가올 수 있는 지를 깨달았답니다.

    ♥♥♥♥♥♥♥임주환♥♥♥♥♥♥♥
    좋아서 미치겠는디요?!





    [꼬릿말전체보기를 클릭하시면 위 그림이 보입니다]
    *아직 해 본 적 없습니다. 누구나 한두개쯤 가슴에 품고 사는 나름대로의 로망이
    제게도 있으므로 한 번 글로 옮겨 적어본 것 뿐입니다. 이 외에도 더 있지만..
    물론 아주 주관적인 생각이니까 굳이 본인에게 맞춰보실 필요가 없습니당(있을 것 같지도 않음)
    죽기 전에는 이 리스트들을 모두 완료해보고 싶어요.
    굉장히 어릴 적부터 가지고 커 온 꿈이고(아주 사소하지만)
    써 놓고 보니 허세같은데 웃기기 위함이 아니라 저한텐 소중한거에요.
    항상 머릿속에서만 맴돌았지 이렇게 글로 정리하니까 또 좋네요.
    다음에는 또 그 다음 항목들을 써 내려 가 보고 싶어요.


    *밴드 을 좋아합니다. 넬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궁금한 것이 있으신 분.
    혹은 넬이란 밴드의 노래를 처음 접하는데 무엇부터 들어야 할지 모르실 때,
    불법음원을 공유하는 게 아니라면 언제든지 도와드릴게요.


    *내가 꼽는 최고의 드라마 BEST 3
    탐나는도다, 연애시대, 달자의봄


    *글씨태그가 눈에 거슬리는 분들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도구 -> 인터넷 옵션 -> [일반]탭 사용자 서식 -> 웹페이지에 지정된 글꼴 스타일 무시
    좋은 정보 제공해주신 에로님 감사합니다. 읭..


    惡。후르츠냥



    흰곰팡이님이 만들어주셨어요.
    정말로 굉장히 예뻐요. 대단히 마음에 듭니다.
    어쩜 과일을 이리도 귀엽게 표현하시는지ㅠㅜ
    고맙습니다. 보고 또 보고 하며 기뻐할게요.
    <style>textarea{background color:url("http://thimg.dreamwiz.com/upfile/200708/1188396522149_1.gif"); border-width:2; border-color:pink; border-style:dotted;}</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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