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같은 거대 커뮤니티는 일정한 성향이 있긴 하지만
그 자체는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죠..

하지만 특정 사람이 몰리는 게시판의 경우는
대강 그러한 집단의 사람이 어떤지 알 수 있죠
(차게는 주로 차를 소유할 경제력이 있거나 관심이 많은 남성이 많이 분포하고
애게,요리게는 주로 젊은 세대가 많고
고게, 베오베 등은 그냥 골고루 알 수 있죠)

요즘 노키즈존 문제가 대두되는데..
문제의 주인공인 어린 아이를 둔 부모는, 주로 다음/네이버 카페나 전용 사이트 등 (오유보다는) 폐쇄성이 짙은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해서 거의 못 보는데,
육아게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을 보면
"아 이래서 노키즈존을 만들어야 하겠구나" 싶더라고요.

우선 듣기 싫은 말은 안 들으려 해요.

애 키우는 당사자니까 노키즈존, 무개념 부모 얘기는 당연히 거슬리겠죠.
하지만 여러 게시판에 글 쓰는 게 자유로운 오유에서
어떤 주제가 핫 하면 당연히 사람들이 몰리지 않나요?

대선, 총선이 가까워지면 사회게시판에 사람이 몰리고
연예인 이슈 터지면 연예게에 사람이 몰리고
미드 관련 일이 있으면 미드게에 사람이 몰리고
캣맘 떡밥, 유기 떡밥 돌면 동게에 사람 몰리고
올림픽 월드컵 시즌되면 스포츠게, 축구게에 사람 몰리고
특정 게시판에 상주하는 '터줏대감'이 아니더라도
어떤 이슈가 불거지면 관련 게시판이 폭주하는건 
당연한 현상이죠
자연스레 수그러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유독 육아게는 '폭주' 축에도 못 끼는 
무개념 부모글 몇 개 올라온다고 닥반 시전하죠
육아게에서 육아 정보 얻으러 왔는데 이게 뭐냐,
육아게 폐쇄해달라 등.

유난히 폐쇄적인 성향이 짙어요.
'아이들이 이러해서 불편을 끼친다. 부모님들이 아이 통제해야한다'라는 비판을
'외부인이 와서 육아게 흐린다' 로 듣고는 닥반 시전
거기에 듣기 싫다고 닥반은 덤이죠.
이렇게 폐쇄성이 짙은 성향은 실제로도 보이죠.
음식점에 애 부모 여럿 왔을 때 아이가 깽판쳤을 때
타인(종업원, 손님)이 지적하면
'타인이 남이 왜 뭐라 그러냐(=왜 우리 애 기 죽여요)'
하는 것과 완벽히 일치하죠

두 번째로는..말이 좀 과격할 진 모르겠으나
이렇게 멍청한 사람도 애 부모가 되는구나 싶더군요.

'아이 키운다고 타인에게 피해 주는건 당연한게 아니다'
고 하면

애는 키워봤냐, 눈치 없냐, 너 친구는 있냐 등
인신공격은 기본에
애혐이냐, 너도 애 낳아보면 그런다, 노중딩 노대딩존도 만들자 식의 물타기는 옵션이죠
거기다가 (글삭튀 했지만) 저출산율과 노키즈존 드립에
저출산율과 노키즈존은 아무 연관성 없다고 지적하면 
고등학교 졸업은 했냐, 왜 못 알아듣냐 까지..ㅋ

1번의 폐쇄성과 2번의 멍청함+인신공격이 결합되면
남들은 안중 없도 나/우리만 좋으면 장땡이라는
환상의 콜라보레이션이 탄생하죠.
아아 왜 음식점 등에서 부모들이 애 방치하고 적반하장으로
나서는 그 내면을 알 거 같습니다.
당연한 상식(남한테 피해주면 안 된다)이 결여된 어리석음에
이제 끼리끼리 뭉쳐다면 막강의 민폐집단이 된다는 것도요.

그리고 왜 '노키즈존'이 되야 할 지 알 것 같아요.
정말 선량한 부모에게 피해가 안 가려면
음식점에서 깽판 치는 아이들만 나가라고 하면 될 텐데
1번+2번을 탑재한 부모가 순순히 나갈까요?
절대 곱게는 안 나갈게 불 보듯 뻔하죠.
그러니 차라리 원천봉쇄, 즉 아예 안 들이는게 낫죠.

아, '아이에게 예절을 쌓을 기회를 박탈한다'는 분도 있는데  사실 음식점은 자영업자인 분이 운영하죠.
그 분의 의무는,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
아이에게 예절을 가르치는 건 아니죠.

월드컵은 경험이 쌓는 곳이 아니라 실력을 증명하는 것처럼
음식점을 비롯한 공공장소는 예절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집에서 배운 예절을 실천하는 곳이죠.
1.폐쇄성 + 2.몰상식성 +3.홍명보스러움을 보아하니
민폐 아이들 모아서 깽판 월드컵 보내도 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