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4년 2월4일에 306보충대로 입대했습니다. <div><br></div> <div>입대 전 날에 영화관에서 수상한 그녀를 봤었죠.<br><div><br></div> <div>사실 제가 새롭고 낯선 환경에서 살아가는 걸 좋아해서</div> <div><br></div> <div>입대할 때 두렵고 막막한 마음도 있었지만 약간의 기대감도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전세계적으로 보면 징병국가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div> <div><br></div> <div>군인으로써 2년도 안되는 군생활, 아무나 하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했죠.</div> <div><br></div> <div>신교대는 철원의 3사단으로 배치받고 자대는 5군단 예하 동원사단에 배치받았습니다.</div> <div><br></div> <div>겨울 끄트머리의 철원에서 훈련을 받는데 힘들긴 했지만 다 못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아직도 잊지 못하는게, 어느 하루는 기상할 때 당직사관님이 렛잇고를 틀어주셨는데</div></div> <div><br></div> <div>아침점호 나갈 때, 눈바람 맞으면서 눈으로 뒤덮힌 세상을 걸어가면서</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렛잇고 뮤비 속의 엘사가 떠오르는데 지금의 제 모습과 너무 비교되어 혼자 눈물을 훔치는 그 날 아침이 아마 평생 기억날 것 같네요.</span></div> <div><br></div> <div>자대 배치는 포천에 있는 동원사단에 평범한 보병연대, 보병대대의 중대로 가서 박격포 보직을 받았는데</div> <div><br></div> <div>중대에 통신병이 없다고 통신병으로 바뀌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 때, 왕고가 제 아버지 군번이었는데 왕고만 8개월 했었고</div> <div><br></div> <div>이 사이로 한두달 차이로 연이어 있었고 저는 ㅠㅠ 막내ㅠㅠ</div> <div><br></div> <div>처음 전입오자마자 여러 훈련이 연이어 있었는데 부대적응하랴 훈련하랴 여러모로 이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도 전 정말 열심히 해서 간부님들과 선임들한테도 인정받고 나름대로 즐겁게 군생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하도 신병이 안 와서 일병 말에 대대통신병 부사수가 없어서 대통으로 옮겼고</div> <div><br></div> <div>이 때부터는 쭉 행정반에서 전화받고 훈련땐 할거 한 다음 통신대기하고 그랬는데</div> <div><br></div> <div>입대 전보다 지금 몸무게가 7kg나 늘었는데 제가 이때부터 꿀 빨았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맞선임이 마음의 편지 때문에 전출가는 바람에 분대장도 하게 되었는데</div> <div><br></div> <div>후임들이 아무래도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말은 잘 들었고 일도 잘 해서 쉽게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자세하게 막 쓰고 싶은데 아직 군인 신분이라 조심스럽네요ㅋ</div> <div><br></div> <div>군생활 하면서 아이돌에 무지하던 지금은 각종 아이돌을 섭렵했고</div> <div><br></div> <div>포상휴가도 7개나 받고 선,후임들이랑도 다 친했고 재미있게 군생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은 집에 박혀서 하스스톤 하고 영화 보고 친구들 만나고 있는데</div> <div><br></div> <div>복학하기 전까지 뭘 할지가 고민입니다.</div> <div><br></div> <div>적금들어서 180만원 모았는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핸드폰 사고 뭐 사고 해서 130만원 남았네요. </span></div> <div><br></div> <div>과연 전역이 올까 올까 몇 번 생각하니까 오네요.</div> <div><br></div> <div>올려다볼땐 그렇게 높아 보이더니 뒤돌아보는 지금은 손 닿을 듯 아련한 기억이 되어버렸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럼 이만, 모두들 행복하십쇼.</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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