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일어나 보니 메세지가 와있었다. 대학 동기의 연락. 사법시험을 준비하다 행정고시로 방향을 바꾼 그는 나와 같이 공식적인 니트 신세지만, 사정은 좀 다르다. 그는 자본가 계급의 자제인데 아버지가 무역쪽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이고 내 친구는 그런 부모님과 같이 사는, 적어도 한달벌어 한달 생계를 유지하는 내 가정과는 처지가 좀 다른 친구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서로의 계급이 다르다는게 우정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는 될 수 없다. 아버지의 연소득만 빼면 친구나 나나 무직의 룸펜이니까. 그와 나는 룸펜끼리의 강고한 연대를 구축한지 오래다.
2. 어쨌든 메세지의 내용은 어쩌다 영화표를 얻게 됐으니 영화나 보러가자는 것. 3D 상영관이라니 솔깃하다. 아마 자신이 최근에 연인과 헤어진터라 나를 호출한듯 한데 덕분에 오랜만에 강남을 가게 생겼다. 무엇을 입고 나가야하나. 평소에 늘어난 면티와 츄리닝 바지만 입고 동네를 거지꼴로 돌아다니느 터라 뭘 입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어쨌건 저녁 영화라 밥은 먹고 봐야 할텐데, 영화표는 친구의 주머니에서 나오니 식사 정도는 내가 사야한다. 강남역에서의 저녁이라..... 뭘 사야하지. 역시 세상엔 공짜 영화 같은 것은 없다.
3. 오늘 운동의 중점은 트랩바 데드리프트. 헬스장 자랑을 좀 하자면 좀 좁긴 하지만 있어야할 시설은 꽤나 실하게 갖춰놓았다는 것이다. 동네 헬스장임에도 프리웨이트 스쿼트랙을 최근에 파워랙으로 새로 구비해놨고, 16kg 이상은 없지만 케틀벨도 무게별로 있다. 트레드 밀도 신형으로 바꾼 상태. 세달에 12만원, 현금으로 11만원에 등록한 곳이니 가격대 성능을 따지자면 더 이상 좋기도 힘들정도. 그 중에서도 여느 헬스장에서는 제일 보기힘든 트랩바 까지 있다는게 맘에 든다.
4. 트랩바 데드리프트에 중점을 두었으니 스쿼트는 생략. 트랩바 데드리프트의 특징과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데드리프트와 스쿼트의 중간적인 운동효과에 있다고 생각한다.
식사 : 아침- 곡물식빵2, 참치 한캔, 소세지 하나
점심- 키위2, 브로콜리, 미니 소세지 5, 밥, 계란프라이
저녁- 강남역에서의 저녁이라... 부담된다. 뭘 먹지
운동 : 트랩바 데드리프트- 60kg- 웜업 1세트
90kg- 10*8
90kg- 쿨다운 5*3
벤치프레스- 60kg 10*6
렛 풀다운- 10*5
트레드밀- 15분 달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