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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aby_18414
    작성자 : 아름다운님
    추천 : 4
    조회수 : 942
    IP : 121.190.***.13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7/02/26 11:40:41
    http://todayhumor.com/?baby_18414 모바일
    아이가 자꾸 문제있는 친구들만 사귈때.....ㅠㅠㅡ.

    저희집에 있는 꼬맹이는 이제 7살이에요.
    아직 한글도 띄엄띄엄 읽고 시제를 헷갈려하지만
    날이 갈수록 말에 논리가 생기고 키가 크고.. ㅎㅎ
    참 신기하고 예쁜 아이에요.

    그런데 이 아이가 자꾸 어린이집에서 문제행동하는 친구들만 사귀어서ㅠㅠㅠ 너무 고민이 돼요...

    A라는 애가 있는데
    얘는 가정에서 좀 케어를 못 받는 것 같아요.
    언니가 한 명 있어서 초등학생들의 그 여과없는 심한 욕설들을 배워서는 자기 언니가 자기한테 하듯 친구들에게 소리지르고 뭘 시키고 할퀴고 그래요...
    근데 그 A라는 애를 저희 애가 잘 챙겨주나봐요....
    어느새 전담마크하듯 밥먹을때, 놀이시간에, 수업들을 때 계속 그 아이랑 있는 것 같아요.

    한번은 다른 친구들이 A와 놀기 싫으니까(욕하고 때리고 소리지르니까 놀이가 잘 안되나봐요) 우리 애한테 
    "ㅇㅇ아, A빼고 우리랑 놀자. 우리 잡기 놀이 하자"
    이랬대요. 그래서 우리애가 'A도 같이 놀자'고 했는데 그건 싫다고했대요. 그래서 A가 속상해서 울었더니 우리애가 가려다말고 돌아와서 ''나는 A랑 놀게 너희는 너희끼리 놀다가 이따가 나 불러줘'' 이랬대요....

    이렇게 친구가 혼자되거나 하면 나서서 같이 놀고
    아니 놀아주고... 그러다보니 문제행동보이는 친구들이
    저희애를 되게 좋아해요.,

    이게 왜 문제냐 하면
    집에와서 실은 스트레스를 받았던건지
    계속 얘기를 하고 힘들어한다는 것때문에 그래요

    A랑 놀면 배가 아파. A는 자꾸 나쁜 말을 해
    고모가 말한것처럼 예쁘게 말하고 싶지가 않아

    A가 좋아? 하면 좋다고했다가 아니라고했다가
    딱 봐도 혼란스럽고 힘들어하는 것 같더라고요...

    A가 너무 문제행동이 심해서
    다쳐오는 것도 일상이에요.
    할퀴기, 밀어서 넘어뜨리기, 머리끈 빼기 ㅡㅡ
    진짜 화가나면서도 걔도 어린애니까 불쌍하다 싶다가도
    우리애가 왜 이렇게 힘들어야하나 억울하기도하고...

    어린이집 선생님께서도 늘 죄송해하시고
    신경써주시는데 ...
    전 신경써주신다고 우리애한테 착하다고 칭찬하거나 하는 것때문에 저희애가 부담느끼고 못 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 어린이집에도 약간 뿔나더라고요;;

    근데 또 애 성격인가 싶은게

    태권도 보내는데 태권도에서도 그런 애랑 같이 있다가
    다쳐오고 전화오고... 아오
    태권도에서 문제행동 보이는 애는 심지어 동갑도 아니고 6살 남자애B 라서 힘은 못 이기는데 동생이라 챙겨줘야된다고ㅠㅠ 
     선생님이 뛰지말라고 위험하다고 한 곳에서 뛰는 B에게 뛰지말래 위험하대 얘기하다가 밀쳐져서 기둥모서리에 이마를 박아 만화처럼 혹이 나서 왔더라고요ㅡㅡ.... 

    너무 화가나서 아이한테 
    ㅇㅇ아, 너를 힘들게하고 속상하게 하는 사람하고는
    억지로 친해지려고 노력할필요없어. 
    너를 기쁘게하고 즐겁게하고 행복하게 하는 친구들하고
    놀아도 돼

    이렇게 얘기했더니  그럼 A가 혼잔데 슬프잖아ㅠㅠ라든가
    B는 동생이니까 괜찮아...하는데 슬픈표정ㅠㅠㅋ

    혹은 선생님이 도와주는 건 착한거래. 라든가 저한테 도리어 물어보더라고요...A가 혼자서 우는데도? 소리가 들리는데 안 들리게 해주면 안돼?ㅠㅠ? 이런식으로... 안들리면 안 놀수있어? 이러면 소리 안 들리면 다른 친구랑도 놀고싶어 이래요

    속터지네요...하.. ㅠㅠ
    그렇다고 그런애랑 놀지마라 그렇게 가르칠수는 없고
    애는 자꾸 속상해하고...
    양보는 겁나 잘해서ㅡㅡ 다른 친척애들이랑 노는 거 보고있으면 화딱지가 납니다.  예를 들어 배드민턴같은 놀이 하는데 모두 곰돌이 벽앞에서 하고싶잖아요? 그럼 다른 애가 내가 여기서 할래!!! 이러면 우리애는 자기도 하고싶다고 한번 말했다가 금방 포기하고
     ''그래! 그럼 너 세번하고 그 담에 나 세번하자ㅎㅎ''
    이렇게 말하고 양보해줘요. 이 말듣고 감동하긴했지만...
    제가 꼬인건지 ㅡㅡ 
    그래놓고 제대로 세 번 째에 양보받는 꼴을 본적이 없네요.. 맨날 참고..참고 또 참고...ㅠㅠ 포기하고ㅠㅠ

    제가 딱 그런 사람이었어서
    초등학교때도 반에 그런 친구들 신경쓰는 반장같은 역할도 해봤고, 집에와서 운적도 많았어서 더 화가나요ㅠㅠ
    그러다가 왕따도 당해봤고...  정말 괴로웠어요...
    제 딴에는 도와준거고 참은 거였는데....

    배려해주고 도와주는 건 좋은 일이지만... 
    자기 이익이나 권리도 찾으면서 당차게 사는 것도
    아주 중요하잖아요... 이러다 저희 애만 상처받고 혹시나 무시당하거나 속된말로 호구잡히면 그건 누가 책임지나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까요ㅠㅠ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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