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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307213
    작성자 : 란스씨
    추천 : 4
    조회수 : 1224
    IP : 183.98.***.10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8/16 09:57:07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07213 모바일
    [bgm,2ch] 첫사랑인 소꿉친구가 결혼한다.

    1

    첫사랑의 감정을 질질 끌고 다닐 생각은 없었지만...
    결혼한다고 하니까 왠지 슬퍼져서 말야...

    마지막으로 축하 인사를 하고 싶어.

    >>15




    2

    신청이 너무 멀잖아.




    3

    >>2

    미안, 미안.




    4

    너 지금 몇살?




    10

    >>4

    26살.
    결혼 상대는 2살 연하라더라.




    13

    왠지 불쌍하다...이 >>1





    15

    결혼해주세요.




    21

    갑작스런 프로포즈 wwwwwwwwwwwwwww




    22

    소꿉친구가 2살 연하라고?




    27

    너는 나츠메 소세키냐. wwwwwwwwwwwwwwwww




    28

    >>15

    좋아, 보낼게.
    분명 농담 취급 당할테지만. w

    >>22
    아니 소꿉친구가 2살 연하 남자랑 결혼한다고.

    그럼 답장이 올때까지 스펙이나 적어볼까.




    30

    나는 현재 평범한 샐러리맨
    소꿉친구는 재작년부터 중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어.
    상대도 교사인 거 같아.

    외모는...연예인이라면 누구로 쳐야 될까.
    아무튼 피부도 뽀얗고 고운데다 머리카락도 길고 윤이 나.
    말투는 남자같지만, 그래도 미인이야.
    ...나름 좋아했었는데...
    중학교 무렵, 고백하려다가 못했어.

    그런데...왠지 답장이 오질 않네. wwwww





    32

    어라...늦는데.





    33

    전화하고 올께.




    34

    좀 기대된다.




    35

    >>1의 설득에 넘어가줬으면 하는데...




    36

    미안, 통화중.





    37

    잠깐만....




    41

    무슨 일이야!




    46

    빨리 빨리 설명해줘.




    49

    [10년 늦었어.]

    이런 말을 들었어. 대체 무슨 의미일까.
    나는 대체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서...
    일단 고백해버리고 전화 끊어버렸어.





    52

    끊지마아아앗!!!





    53

    거기서 끊으면 안되지!!




    55

    >>49

    이건 이제 구할 수가 없구만.




    57

    >>49

    플래그가 브레이크 됐습니다.





    60

    >>49

    전내가 울었다.





    63

    일방적으로 고백하고 전화 끊었는데...
    그걸 끝으로 전화가 안와.
    이젠 결혼식에도 갈 수 없으려나.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어.





    65

    >>63

    반대로 네가 전화를 걸어라!!




    66

    정말로 좋아한다면 전화를 해.
    정말로 좋아한다면 축복해줘.





    71

    >>49

    좋아한다는 마음을 전한 것만으로 충분하잖아?
    정말로 좋아한다면 상대의 축복을 빌어주도록 해.






    73

    와....나 진짜 좋아했나봐.
    가슴이 욱씬거려.




    74

    신부님 [이 결혼에 이의를 가진 분이 있다면 지금 말하시오.]

    >>1 [이의있소!!]

    실제로 해봐!





    79

    기혼자로써 충고하는데, 그것만은 절대로 하지마. www





    80

    영화처럼 신부를 납치한다해도 고소당하면 끝이야.





    82

    내 마음은 중학교 때, 고백하려고 했던 마음 그대로 멈춰있었나봐.
    방금 그 장난 같은 메일에 뚜껑이 열려버린 것 같아.
    그 이후 몇번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그때 그 마음은 완전히 잊었다 생각했는데.
    나, 어째서 이런 짓을 한 걸까.




    84

    >>1

    결혼식장에서 농담이었다고 웃어 넘겨.




    85

    뭐라고 고백했는데?





    89

    >>84

    결혼식에 갈 용기가...사라졌어.

    >>85

    [나 너 지금까지 계속 좋아했어.]

    그렇게 말하고 대답도 듣지 않은 채 전화를 끊었어.





    90

    만일 신부를 납치하면 유괴죄.
    신부가 자의로 따라간다해도 명예 훼손으로 소송이 가능해.





    94

    결혼식....언제야?





    95

    위쪽에 우려하는 말들은 다 씹어.
    너 이대로 두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나중에 말년이 됐을 때 웃으면서 죽을 자신 있냐구.






    97

    >>94

    4개월 뒤.





    98

    진지하게 적어도 되려나?

    확실히 네 마음은 진짜라고 생각해.

    하지만 소꿉친구의 남편이 될 사람도 그녀에게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만큼 서로 함께 쌓아온 시간도 많겠지.
    그럴진대 너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그들이 쌓아온 것들을 무너뜨릴 권리가
    너한테 있다고 생각해?






    100

    >>1

    한번 더 전화해라.
    그리고 축복해줘.
    좋아하는 마음을 전했으니 그걸로 좋잖아.
    딱히 자기 곁이 아니라도, 좋아하는 여자가 행복할 수 있다면.
    결혼을 앞둔 여자는 정신적으로 상당히 불안해지니까.
    불필요한 고민을 떠안게 하지마.
    그리고 실수로라도 농담이었다는 소리도 하지말고.






    102

    헤이 헤이~ 내가 망쳐주마~



    ....이렇게 생각했는데....이 스레 엄청 안타깝다...




    106

    >>95

    ...나한테는 그럴 용기도 없으니까.

    >>98

    함께 쌓아온 시간이라면 나도 길어.
    살고 있는 집은 5분 거리에다
    유치원때부터 같이 다녔는걸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쭉 사이좋았고,
    지금도 달에 1번 이상은 만나.

    하지만 나 왜 고백해버린 걸까...
    대체 왜.





    108

    >>1

    네가 좀 더 성실했다면 가능성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이런 곳에서 신청 같은 짓을 하려한 시점에서 아웃이야.





    110

    [그때 이야기 했으면 혹시나?]

    이런 상상을 계속 결국 가슴에 깊이 박혀 빠지지 않게 돼. 그러니까 그만둬.





    111

    >>108

    물론 너도 쌓아온 시간이 있겠지.
    하지만 그건 결국 소꿉친구로써야.
    연인이 아니라구.





    114

    내가 그 남편될 사람이라면 >>1이 고백한 걸 안 순간 한방 때리러 갔을걸. www






    115

    그래도 싸지.
    나...정말 최악이구나.





    120

    >>110

    네말도 맞아. 하지만 만일이라는 건 있으니까 말이지.
    난 해피 엔딩을 좀 더 좋아해.




    130

    이렇게 고민할 바에야 차라리 만나러 가는 게 어ㅤㄸㅒㅤ?




    133

    >>1

    너랑 비슷한 처지니까 대충 이해는 가.
    하지만 넌 20년에 걸쳐 품어온 마음을 고백했잖아.
    그것만으로 충분히 앞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다시 한번 그녀와 이야기를 해봐.
    분명 후회할테지만, 그녀가 너한테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적 있는가.
    그걸 아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속시원해질거라 생각해.





    141

    십년만에 간신히 알아챘구나, >>1
    넌 이제 간신히 스타트 라인에 선 거야.
    결혼식까지 뭔가 해보는 게 어때?
    결국 선택하는 건 그녀니까.





    146

    뭐라고 쓰면 되지.
    1분, 1초가 괴로워.
    너무 괴로워서 이대로 사라지고 싶어.




    147

    >>146

    전화를 해라.




    150

    솔직히 말할께.
    좋아해. 너무 좋아해.
    지금 내눈앞에 그애가 있다면.
    이런 생각만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이 뛰어.
    그러니까 인정하고 싶지 않아.





    152

    >>1

    결국 네가 저지른 일이야.
    자업자득이지
    하지만 포기해서도 안돼.




    155

    >>1

    메일 같은 건 절대 안돼!
    네 각오를 보여줘!




    156

    너 계속 좋아했잖아?
    정말 이걸로 좋아?





    170

    너희들, 진짜 멋지다. wwww
    왠지 가슴속이 따뜻해졌어.




    171

    좋아, 전화해볼께.





    173

    >>171

    그렇게 나와야지.





    175

    네가 올 때까지 나도 안 잔다.





    176

    전화말고 지금 당장 직접 가봐.





    180

    >>1

    여자나 가로채려는 빌어먹을 놈.
    ...기다리고 있을께






    184

    >>171

    사람을 좋아하는 건 나쁜일이 아니야.
    네가 사과해야 될 것은 그게 아니니까. 그건 알아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안된다면...그녀를 축복해줘.
    여기로 돌아와서 울어라.





    185

    이렇게 적어도 단념하지 않는 >>1에게 개자식이란 칭호를 드립니다.



    ...부디 너에게 행운이...





    186

    너무 안쓰럽다...





    187

    나도 중학교때까지 함께 지냈던 여자애가 생각났어.





    189

    지금쯤이면...분명 그 소꿉친구 울고 있겠지.





    195

    쿨한 척 폼 잡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면으로 맞서라.
    그렇게 해서 부서진대도 마음은 진정될 거야.






    217

    굉장히 긴 시간을 이야기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돌이켜 보니 10분도 채 안되는 구나.

    전화를 거니 대기음이 두번 울린 뒤 연결됐어.
    목소리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는데...역시나 울고 있었어.
    일단 사과했어.
    그러자 그녀도 나한테 사과했어.
    계속 서로 사과를 반복하고 있자니 왠지 웃겨서 말이야.
    둘이서 한참을 웃었어.
    그러고 나니 조금 진정됐어.
    옛날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녀 역시 중학교 시절 나를 좋아했다는 말을 들었어.
    그러니까 10년 늦었다는 거 였어.

    ...속시원한 느낌이었다.
    결국 울었지만.





    220

    >217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224

    >>217

    최소한 후회는 남지 않을 거야.




    230

    >>217

    잘했다. 넌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 굉장한 일을 해냈어.





    238

    전화를 끊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
    수화기를 든 채로 계속 고민했지.
    끊고 싶지 않아. 계속 이야기 하고 싶어.
    하지만 결국 내가 끊었어.

    지금이라도 다시 전화를 걸고 싶어.
    역시 좋아해.
    지금도 좋아해.
    빌어먹을.




    254

    >>1

    우선 자라. 그리고 다시 와.





    255

    결혼식날까지는 추스려야 할텐데.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란 게 이렇게 오랫동안 남을 줄은...
    완전히 단념했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식때 눈을 못 마주칠 것 같네.





    256

    지금은 울어. 그리고 술이라도 한잔 하자구.





    258

    안타깝지만....이것이 모두 행복한 길이니까.





    259

    오늘은 자지 않고 네 푸념이라도 들어줄께. 울어라.





    261

    >>255

    괜찮아. 지금은 힘들고 괴롭겠지만.
    시간은 결국 모든 일을 사진속 과거로 묻을 수 있게 해줄테니까.
    그때까지 우리랑 천천히 준비해가는 거야.
    그리고 그녀를 웃는 얼굴로 축복해주자.

    란스씨의 꼬릿말입니다
    출처 : http://www.typemoon.net/freeboard/43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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