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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9718
    작성자 : Dem0cracy
    추천 : 4
    조회수 : 1463
    IP : 59.11.***.20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6/08 19:36:21
    http://todayhumor.com/?panic_49718 모바일
    군부대 있었을때 무서웠던 추억.

    강원도 양구 동면에서 포병으로 근무했던 사람임

     

     

     

    알사람들은 아시는 155mm견인포 일명 kh179라는 포를 주특기로 배정받아서 군생활을 하고 있었음

     

     

     

    12년 5월부터인가 분대단위생활관에서 동기단위 생활관이 되었고

     

     

     

    11년 7월군번이었던 저는 갑자기 후임이었던 8월군번과 동기가 되서 같은 생활관을 쓰게 되었음

     

     

    뭐 처음엔 어색어색했지만 1~2주만에 금새 친해졌고

     

     

    다 동기고 나이도 비슷하다보니 밤에 잠은 안자고 떠드는 날이 잦아졌음

     

     

    그러던중 무서운이야기를 특히 좋아하는 필자가 "무서운 이야기 하자 !" 라며 분위기를 몰아갔고

     

     

    서로 그냥 시시껄렁한 무서운이야기를 하고 있었음.

     

     

    한 00시반쯤 되었을 무렵 제원을 장입하고 오는 아이가 있었음.

     

     

    여기서 제원이란?

     

     

    포병은 항상 24시간 북한의 한 지점을 목표로 하고 있음. 그 지점은 북한의 포대이고 그 북한의 포대도 우리의 포대를 항상 목표로 하고있음

     

     

    바로 포만넣으면 쏠수 있게

     

     

    근데 이 포탄이 항상 그자리에 날아가는게 아니라 바람과 기압과 고도에 따라서 달라짐. 그래서 그걸 계산해서 편각과 사각으로 뭐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그걸 그당시에는 2시간단위로 포의 각도를 맞춰주고 있었음

     

     

    암튼 그 아이가 들어오자마자

     

     

     

    " 아 둘포씨발 진짜....."

     

    이러면서 침낭안으로 들어가는거임

     

     

    그래서 내가 왜 왜 뭔일인데? 이러고 물어보았음.

     

     

    여기서 또 포병은........ 아 재미 없겠다 무슨 포병군대이야기하는거같아 ㅡㅡ

     

     

    보병은 중대와 대대가 있지만 포병은 포대와 대대가 있음

     

    한개의 포대에는 총 6개의 포가 있고 그 포들을 도와주는 통신과 뭐 어쩌고저쩌고가 있는데..

     

     

    암튼 그 6개의 포를 하나포, 둘포, 삼포, 넷포, 오포, 여셧포라고 함

     

     

     

    필자의 소속 포반도 둘포였고 그아이가 둘포이야기를 하자 궁금했던거임.

     

     

    " 아 둘포는 진짜 야간에 제원맞추러 갈때마다 무섭다. "

     

     

    이렇게 이아이가 이야기를 하자마자

     

     

    주변에서 갑자기 " 어 나도 ! "

     

    이런이야기가 막 나오는 거임

     

     

    내가 왜그러냐니까 둘포는 다른포에 비해 음기가 쌔다느니 더 어둡다더느니 이런얘기를 하는거임

     

     

    그러던중 " 야 니네 둘포에서 제원맞추러갈; 라디오소리 안들리냐? "

     

     

    이렇게 한명이 말했는데

     

     

    갑자기 한 4초? 간 정적이 흐르는거임.

     

     

    "어 ...........? "

     

     

    이렇게 3명정도는 동시에 말하고..

     

     

    필자는 그런것에 전혀 신경을 안쓰는사람이었기;문에 이런일이 아이들에게 있었던걸 전혀 모르고 있었음

     

     

    " 야 맞다.... 나 저번주에 04시 제원맞출때 무슨소리 막 들었는데..... "

     

     

    " 아 씨발 나도 당장 어제 2시제원맞출때 들었는데...... 이제보니 라디오소리네 딱... ."

     

     

    이러는거임. 갑자기 소름이 싹 돋았음

     

     

    그래서 내가 " 아 개소리하지마라 둘포를 무슨 귀신포반으로만들라고 작정했네 미친놈들이? 야 2시제원 내가갈테니까 뭐 없으면 진짜 그딴소리 입밖에도 내지마라 " 했음

     

     

    그리고 내말을 끝으로 다른아이들은 아무말이 없어졌고 나는 불침번에게 인수인계사항을 말하고 1시간 쪽잠을 잤음

     

     

    02시 제원시간이 되서 불침번은 나를 ;웠고

     

     

    그; 분대 부분대장이었던 나는 맞후임을 데리고 제원을 맞추러 갔음.  (지금생각해보면 맞후임은 그; 비번이었던 날인데...)

     

     

    좀 은근히 겁이많았던 맞후임은 아무것도 모르고 아 저 선임새끼가 왜저러나 라는 마음을 먹고 따라왔을거라 추측됨

     

     

    아무튼 둘이 서로 졸리기도하고 마음속으로 후회 엄청나게 하고있어서 그냥 아무말도 없이 포반을 돌아다니며 제원을 맞추고 있었음

     

     

    그리고 둘포 차례가 왔고

     

     

     

    난 똑똑히 들었음.

     

     

     

     

    정확히 발음은 안나지만 진짜 이건 누가들어도 100% 라디오 소리를

     

     

    중간에 치익~ 치익하는 소리도 같이 들렸음.

     

     

     

    맞후임은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몰라서 괜히 둘포 제원맞추고 있는데 물어보면 이아이가 갑자기 기절이라도 할까봐

     

     

    아무말도 안하고 제원을 모두 맞췄음.

     

     

    그리고 같이 담배를 피면서 넌지시 물어봤음

     

     

    " 야 혹시 우리포상 제원맞출; 뭐 들은거 있냐? "

     

     

    "... 혹시 ㅅㅅㅁ상병님도 들으셨습니까 ? "

     

     

     

    " 니 뭐들었는데 ? "

     

     

     

    " 라디오 소리같은거 들리지 않았습니까? 전 ㅅㅅㅁ상병님이 아무말도 없으시길래 잘못들은건줄알고있었습니다. "

     

     

     

    갑자기 뒷골이 오싹해졌음.  온몸에 소름이 돋았음.

     

     

    아 씨바.... 진짜구나라는 생각이 속으로 들었음.

     

     

    그리고 나서 아이들과 그다음날 나도 들었다라는 이야기를 했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그 다음달에 대대장의 지침으로 야간에 제원장입은 괜히 병사들 취침시간만 뺏는다며 없어졌음.

     

     

     

    낮에는 아무소리가 안났으니 생활하는데 별 지장이 없었고

     

     

    새벽에 나는 라디오소리는 야간제원이 사라졌으니 확인할수 있는 방법이 전무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차 잊혀져갔음.

     

     

     

    그리고 반년? 8개월쯤 지났을까.

     

     

    나의 13개월 선임이 부대에 놀러를 왔음.

     

     

     

    그러면서 나에게

     

     

     

    " 야 둘포 잘 있냐? 거기 내가 선물하나 숨겨놓고왔는데 ㅋㅋㅋㅋ"

     

    이려면서 웃길래

     

     

    "뭔데? 뭐 맥x이나 스파x 숨겨놓고왔나 ㅋㅋㅋ" 이랬음

     

     

    필자는 서울사람인데 부대에있을땐 가끔 사투리를 섞어쓰곤 했음

     

     

     

    " 야 거기 둘포포상 휴대폰인화물질보관함 바바라 내가 전역할때 선물넣어놓고왔다 ㅋㅋㅋ"

     

     

    여기서 또 군대관련상식.

     

     

    불이나 화기가 절ㄷㅐ 닿아서는 안되는곳엔 주변에 항상 휴대폰및 인화물질보관함이라는게 있음.

     

    조그만 상자? 그런걸로 만들어져있는데.

     

     

    사실상 간부들이나 병사 모두들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됨. 뭐 군필자들은 알것임

     

     

    포상이란 포가 있는 곳을 포상이라고 하며 포옆엔 각종 포탄과 장약 뇌관등이 있기때문에 절대 화기가 닿아서는 안되는 장소임

     

     

    그래서 필자는 신나는 발걸음으로 아 이녀석이 맥x이나 스파x를 선물하고 갔구나 ! 라고 생각하며 뛰어갔음

     

     

    근데 거길 열어보는순간 난 멍;리고 있었음

     

     

    그때 눈과 비를 맞아 안에는 물이 한 4분의 1쯤 차있었고.

     

     

    거의 부식된 라디오가 들어있었음

     

     

    그런데 안엔 정말 어제산거같은 배터리가 끼워져 있었음.

     

     

    그걸 본 나는 식겁하여 바로 그 라디오를 철창밖으로 던져버렸고

     

     

    지금도

     

     

    가끔 샤워하면 뒷골이 오싹해지는 추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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