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p> </p><p> </p><p>강원도 양구 동면에서 포병으로 근무했던 사람임</p><p> </p><p> </p><p> </p><p>알사람들은 아시는 155mm견인포 일명 kh179라는 포를 주특기로 배정받아서 군생활을 하고 있었음</p><p> </p><p> </p><p> </p><p>12년 5월부터인가 분대단위생활관에서 동기단위 생활관이 되었고</p><p> </p><p> </p><p> </p><p>11년 7월군번이었던 저는 갑자기 후임이었던 8월군번과 동기가 되서 같은 생활관을 쓰게 되었음</p><p> </p><p> </p><p>뭐 처음엔 어색어색했지만 1~2주만에 금새 친해졌고</p><p> </p><p> </p><p>다 동기고 나이도 비슷하다보니 밤에 잠은 안자고 떠드는 날이 잦아졌음</p><p> </p><p> </p><p>그러던중 무서운이야기를 특히 좋아하는 필자가 "무서운 이야기 하자 !" 라며 분위기를 몰아갔고</p><p> </p><p> </p><p>서로 그냥 시시껄렁한 무서운이야기를 하고 있었음.</p><p> </p><p> </p><p>한 00시반쯤 되었을 무렵 제원을 장입하고 오는 아이가 있었음.</p><p> </p><p> </p><p>여기서 제원이란?</p><p> </p><p> </p><p>포병은 항상 24시간 북한의 한 지점을 목표로 하고 있음. 그 지점은 북한의 포대이고 그 북한의 포대도 우리의 포대를 항상 목표로 하고있음</p><p> </p><p> </p><p>바로 포만넣으면 쏠수 있게</p><p> </p><p> </p><p>근데 이 포탄이 항상 그자리에 날아가는게 아니라 바람과 기압과 고도에 따라서 달라짐. 그래서 그걸 계산해서 편각과 사각으로 뭐 어쩌고저쩌고.... 하는데</p><p> </p><p> </p><p>그걸 그당시에는 2시간단위로 포의 각도를 맞춰주고 있었음</p><p> </p><p> </p><p>암튼 그 아이가 들어오자마자</p><p> </p><p> </p><p> </p><p>" 아 둘포씨발 진짜....."</p><p> </p><p>이러면서 침낭안으로 들어가는거임</p><p> </p><p> </p><p>그래서 내가 왜 왜 뭔일인데? 이러고 물어보았음.</p><p> </p><p> </p><p>여기서 또 포병은........ 아 재미 없겠다 무슨 포병군대이야기하는거같아 ㅡㅡ</p><p> </p><p> </p><p>보병은 중대와 대대가 있지만 포병은 포대와 대대가 있음</p><p> </p><p>한개의 포대에는 총 6개의 포가 있고 그 포들을 도와주는 통신과 뭐 어쩌고저쩌고가 있는데..</p><p> </p><p> </p><p>암튼 그 6개의 포를 하나포, 둘포, 삼포, 넷포, 오포, 여셧포라고 함</p><p> </p><p> </p><p> </p><p>필자의 소속 포반도 둘포였고 그아이가 둘포이야기를 하자 궁금했던거임.</p><p> </p><p> </p><p>" 아 둘포는 진짜 야간에 제원맞추러 갈때마다 무섭다. "</p><p> </p><p> </p><p>이렇게 이아이가 이야기를 하자마자</p><p> </p><p> </p><p>주변에서 갑자기 " 어 나도 ! "</p><p> </p><p>이런이야기가 막 나오는 거임</p><p> </p><p> </p><p>내가 왜그러냐니까 둘포는 다른포에 비해 음기가 쌔다느니 더 어둡다더느니 이런얘기를 하는거임</p><p> </p><p> </p><p>그러던중 " 야 니네 둘포에서 제원맞추러갈떄 라디오소리 안들리냐? "</p><p> </p><p> </p><p>이렇게 한명이 말했는데</p><p> </p><p> </p><p>갑자기 한 4초? 간 정적이 흐르는거임.</p><p> </p><p> </p><p>"어 ...........? "</p><p> </p><p> </p><p>이렇게 3명정도는 동시에 말하고..</p><p> </p><p> </p><p>필자는 그런것에 전혀 신경을 안쓰는사람이었기떄문에 이런일이 아이들에게 있었던걸 전혀 모르고 있었음</p><p> </p><p> </p><p>" 야 맞다.... 나 저번주에 04시 제원맞출때 무슨소리 막 들었는데..... "</p><p> </p><p> </p><p>" 아 씨발 나도 당장 어제 2시제원맞출때 들었는데...... 이제보니 라디오소리네 딱... ."</p><p> </p><p> </p><p>이러는거임. 갑자기 소름이 싹 돋았음</p><p> </p><p> </p><p>그래서 내가 " 아 개소리하지마라 둘포를 무슨 귀신포반으로만들라고 작정했네 미친놈들이? 야 2시제원 내가갈테니까 뭐 없으면 진짜 그딴소리 입밖에도 내지마라 " 했음</p><p> </p><p> </p><p>그리고 내말을 끝으로 다른아이들은 아무말이 없어졌고 나는 불침번에게 인수인계사항을 말하고 1시간 쪽잠을 잤음</p><p> </p><p> </p><p>02시 제원시간이 되서 불침번은 나를 꺠웠고</p><p> </p><p> </p><p>그떄 분대 부분대장이었던 나는 맞후임을 데리고 제원을 맞추러 갔음. (지금생각해보면 맞후임은 그떄 비번이었던 날인데...)</p><p> </p><p> </p><p>좀 은근히 겁이많았던 맞후임은 아무것도 모르고 아 저 선임새끼가 왜저러나 라는 마음을 먹고 따라왔을거라 추측됨</p><p> </p><p> </p><p>아무튼 둘이 서로 졸리기도하고 마음속으로 후회 엄청나게 하고있어서 그냥 아무말도 없이 포반을 돌아다니며 제원을 맞추고 있었음</p><p> </p><p> </p><p>그리고 둘포 차례가 왔고</p><p> </p><p> </p><p> </p><p>난 똑똑히 들었음.</p><p> </p><p> </p><p> </p><p> </p><p>정확히 발음은 안나지만 진짜 이건 누가들어도 100% 라디오 소리를</p><p> </p><p> </p><p>중간에 치익~ 치익하는 소리도 같이 들렸음.</p><p> </p><p> </p><p> </p><p>맞후임은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몰라서 괜히 둘포 제원맞추고 있는데 물어보면 이아이가 갑자기 기절이라도 할까봐</p><p> </p><p> </p><p>아무말도 안하고 제원을 모두 맞췄음.</p><p> </p><p> </p><p>그리고 같이 담배를 피면서 넌지시 물어봤음</p><p> </p><p> </p><p>" 야 혹시 우리포상 제원맞출떄 뭐 들은거 있냐? "</p><p> </p><p> </p><p>"... 혹시 ㅅㅅㅁ상병님도 들으셨습니까 ? "</p><p> </p><p> </p><p> </p><p>" 니 뭐들었는데 ? "</p><p> </p><p> </p><p> </p><p>" 라디오 소리같은거 들리지 않았습니까? 전 ㅅㅅㅁ상병님이 아무말도 없으시길래 잘못들은건줄알고있었습니다. "</p><p> </p><p> </p><p> </p><p>갑자기 뒷골이 오싹해졌음. 온몸에 소름이 돋았음.</p><p> </p><p> </p><p>아 씨바.... 진짜구나라는 생각이 속으로 들었음.</p><p> </p><p> </p><p>그리고 나서 아이들과 그다음날 나도 들었다라는 이야기를 했고.</p><p> </p><p> </p><p>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그 다음달에 대대장의 지침으로 야간에 제원장입은 괜히 병사들 취침시간만 뺏는다며 없어졌음.</p><p> </p><p> </p><p> </p><p>낮에는 아무소리가 안났으니 생활하는데 별 지장이 없었고</p><p> </p><p> </p><p>새벽에 나는 라디오소리는 야간제원이 사라졌으니 확인할수 있는 방법이 전무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차 잊혀져갔음.</p><p> </p><p> </p><p> </p><p>그리고 반년? 8개월쯤 지났을까.</p><p> </p><p> </p><p>나의 13개월 선임이 부대에 놀러를 왔음.</p><p> </p><p> </p><p> </p><p>그러면서 나에게 </p><p> </p><p> </p><p> </p><p>" 야 둘포 잘 있냐? 거기 내가 선물하나 숨겨놓고왔는데 ㅋㅋㅋㅋ"</p><p> </p><p>이려면서 웃길래</p><p> </p><p> </p><p>"뭔데? 뭐 맥x이나 스파x 숨겨놓고왔나 ㅋㅋㅋ" 이랬음</p><p> </p><p> </p><p>필자는 서울사람인데 부대에있을땐 가끔 사투리를 섞어쓰곤 했음</p><p> </p><p> </p><p> </p><p>" 야 거기 둘포포상 휴대폰인화물질보관함 바바라 내가 전역할때 선물넣어놓고왔다 ㅋㅋㅋ"</p><p> </p><p> </p><p>여기서 또 군대관련상식.</p><p> </p><p> </p><p>불이나 화기가 절ㄷㅐ 닿아서는 안되는곳엔 주변에 항상 휴대폰및 인화물질보관함이라는게 있음.</p><p> </p><p>조그만 상자? 그런걸로 만들어져있는데.</p><p> </p><p> </p><p>사실상 간부들이나 병사 모두들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됨. 뭐 군필자들은 알것임</p><p> </p><p> </p><p>포상이란 포가 있는 곳을 포상이라고 하며 포옆엔 각종 포탄과 장약 뇌관등이 있기때문에 절대 화기가 닿아서는 안되는 장소임</p><p> </p><p> </p><p>그래서 필자는 신나는 발걸음으로 아 이녀석이 맥x이나 스파x를 선물하고 갔구나 ! 라고 생각하며 뛰어갔음</p><p> </p><p> </p><p>근데 거길 열어보는순간 난 멍떄리고 있었음</p><p> </p><p> </p><p>그때 눈과 비를 맞아 안에는 물이 한 4분의 1쯤 차있었고.</p><p> </p><p> </p><p>거의 부식된 라디오가 들어있었음</p><p> </p><p> </p><p>그런데 안엔 정말 어제산거같은 배터리가 끼워져 있었음.</p><p> </p><p> </p><p>그걸 본 나는 식겁하여 바로 그 라디오를 철창밖으로 던져버렸고</p><p> </p><p> </p><p>지금도 </p><p> </p><p> </p><p>가끔 샤워하면 뒷골이 오싹해지는 추억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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