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직전에 쓴 육룡 이야기가 나름 호응을 얻은 관계로 두번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div> <div>바로 무영의 진짜 정체</div> <div> </div> <div>수장까지 나온 마당에 이제 와선 무슨 진짜 정체냐 하실분도 있겠지만</div> <div>사실 무명은 지금까지도 도대체 얘네가 진짜 하려는게 뭐야 싶을 정도로 좋게 말하면 베일에 가려진 나쁘게 말하면</div> <div>정말 뭐가뭔지 모를 조직이죠.</div> <div> </div> <div>같은 작가의 전작인 뿌리깊은 나무와 육룡 모두에 등장하는 밀본은 그 조직의 정체와 목적이 확실합니다</div> <div>밀본은 정도전의 역성혁명과 재상총재제를 목적으로 한 조직이고 시퀄이 되는 뿌나로 가면 여기에 정도전에 대한 복수, 즉 조선왕조에 대한</div> <div>복수와 철저한 엘리트 주의가 덧붙여지죠.</div> <div> </div> <div>그런대 무명 얘네는 지금까지도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를 조직입니다.</div> <div>역사의 균형을 잡는다 어쩌구는 그냥 개소리 of 개소리고, 샤아가 중력에 사로잡힌 인간들을 구제 하겠다고 콜로니 떨구는</div> <div>짓 보다 더 밑도 끝도 없는 소리죠.</div> <div>명색이 천년 가까이 이어져 온 조직이면 그 목적이 분명해야 하며 조직원들 역시 그 목적과 사상 이익에 공감할수 있어야 합니다.</div> <div> </div> <div>그럼 얘네의 진짜 목적이 뭘까요?</div> <div>그걸 유추해 볼 수 있는 몇가지가 있습니다.</div> <div>첫째 역시 같은 작가의 작품인 선덕여왕과의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점이죠. 즉 선덕여왕에 등장했던 비담의 낭도인 무명지도와</div> <div>염종이 시초라는게 밝혀 졌습니다.</div> <div> </div> <div>둘째 이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하는것이 무엇이냐 하는건대 두가지가 있습니다.</div> <div>바로 토지제도와 불교입니다. 이건 신라와 고려를 잇는 기득권의 상징입니다.</div> <div> </div> <div>작중에 밝혀진 이들의 행적은 크게 두가지로 보입니다.</div> <div>첫째 공민왕 시대에 노국공주의 죽음을 유도, 공민왕의 폭주를 유발했다는 것, 그리고 결국 공민왕을 죽이고 이인임에게 권력을 쥐어줬다는 것 </div> <div>둘째 토지개혁을 막기위해 사람을 죽이고, 그 중심인 정도전을 실각시키려 한 것</div> <div> </div> <div>그리고 더하자면 토지개혁 보다 불교를 무력화 시키려는 정도전의 행동을 더 위험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죠.</div> <div> </div> <div>이를 통해 알 수 있는건</div> <div>한마디로 이들이 신라시대 부터 이어져온 기득권 이라는 겁니다.</div> <div>토지개혁을 죽어라 막으려고 하는 것 그리고 기득권은 지배논리로 이용되는 불교를 지키려는 것 모두 이들의 목적이 기득권 수호라는 것을</div> <div>나타내는 것이죠.</div> <div> </div> <div>그런대 이상합니다. 극중에 나타나는 기득권으로 대표되는건 이인겸,홍인방을 위시한 권문세족 들인데 이들 중 누구도 무명과는 관계가</div> <div>없습니다. 심지어 이인겸은 죽는 순까지 무명의 정체를 밝히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div> <div>고려를 상징하는 또 다른 세력인 무장 세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영,조민수 그리고 당연히 이성계까지 누구도 무명과 관련이 없죠.</div> <div>기득권을 지키려고 모든 짓을 마다않는 조직이 무명인데 정작 그 기득권 누구도 관계가 없단 말입니다.</div> <div> </div> <div>그런대 여기서 간과된게 있습니다.</div> <div>바로 해동갑족 입니다. 이방원의 장인인 민제가 수장으로 있는 그 집단이죠.</div> <div>해동갑족은 실제로 삼한갑족을 모델로 하고 있는데 이들은 신라때 부터 이어져온 귀족집단이자 경순왕이 고려로 귀순하면서</div> <div>함께 귀순해서 왕건을 지지하고 고려의 강력한 권력집단중 하나로 이어져온 세력입니다.</div> <div> </div> <div>무명을 언급할때 그들이 왕건과 계약했다고 말하는 것과 부합되는 겁니다.</div> <div>그리고 해동갑족 역시 극 중 처음 등장할때 부터 벼슬을 하는것은 아니지만 누구도 무시 못하는..... 왕도 역대 어느 권력자도 그들을</div> <div>함부로 대하지 못했고 그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권력을 유지할수 없다고 언급됩니다.</div> <div>즉 이들이야 말로 토지제도와 불교 신라 라는 세가지 고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가장 강력한 기득권 세력인겁니다.</div> <div> </div> <div>이것을 뒷받침 하는 힌트는 의외로 공홈에 나와 있습니다.</div> <div>바로 민제와 함께 왕권파 즉 이방원의 지지세력이 되는 집단에 무명의 육산선생이 있다는 겁니다. 그런대 그 설명에 바로</div> <div>육산선생이 해동갑족의 일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div> <div>이로서 해동갑족과 무명간의 연결고리가 하나 더 생깁니다.</div> <div> </div> <div>그러면 이렇게 생각하실 분도 있을겁니다.</div> <div>민제가 해동갑족의 수장인데 수장도 모를수가 있나?</div> <div> </div> <div>그런대 이것에 대한 복선도 있습니다. 무명의 과거중에 언급된 무명조직원들 간의 권력다툼이죠.</div> <div>즉 무명도 하나로 뭉친게 아니라 조직의 실권을 장악하기 위한 싸움이 있었고 그 와중에 육산이 연향을 이용하기 위해 </div> <div>자식인 이방지와 분이를 죽이려 했다는게 밝혀진 이야기죠.</div> <div> </div> <div>즉 지금 무극과 함께 무명을 움직이는건 해동갑족 중 육산이지만 이들에 반대하는 세력도 있을수 있다는 겁니다.</div> <div>해동갑족은 여러 가문의 결합체이고 이들간에 있었던 권력 다툼 더 정확히는 민제와 육산의 권력다툼 중에 육산이 승리</div> <div>외적으로 해동갑족의 수장은 민제 이지만 실제로 무명을 움직이는건 육산과 육산이 조종한다고 착각하는 무극 이라는 겁니다.</div> <div> </div> <div>결론부터 말하자면 무명은 바로 해동갑족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직이라는 거죠.</div> <div>단지 이 조직의 은밀한 특성상 해동갑족 모두가 무명을 알고 있진 않을겁니다. 극히 일부 해동갑족을 움직이는 사람만이 알고 있겠죠.</div> <div> </div> <div>무명이 조직원들 사이도 누가 누군지 모를 정도로 철저한 점조직 이라는건</div> <div>바로 이들과 해동갑족의 연결 고리 자체를 없애 버리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div> <div> </div> <div>이렇게 결론을 내리면 한가지 불협화음이 생깁니다.</div> <div>바로 무극인 연향의 존재입니다. 정작 무명의 수장인 연향은 그 기득권이나 권력과 무슨 관계인거냐? 이거죠.</div> <div> </div> <div>두가지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div> <div>첫째 연향도 원래 해동갑족이다. 해동갑족 중 선택받은자가 무극의 후보가 되고 그 중 선택받은게 연향이다.</div> <div>즉 연향이 자기가 전쟁고아라고 말한건 거짓이다. 혹은 연향의 가문이 난리통에 모두 죽은건 맞다고 해도 크게 이상하진 않습니다.</div> <div> </div> <div>둘째 애초에 무명조차 자신들이 무얼 위해 움직이는 건지 모른다 입니다.</div> <div>즉 해동갑족이 무명을 만들고 조종하고 있지만 무명에 속한 절대 다수는 그런 사실도 모른다. 단지 육산처럼 일부가 무명의 간부가</div> <div>되어 그렇게 조종하는 것 뿐이다. 연향처럼 천애고아를 대려다가 무극이라는 이름의 수장으로 만든건 바로 그렇게 조종하기 쉽게</div> <div>하기 위함이라는 겁니다.</div> <div> </div> <div>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육룡의 두 작가가 퓨전사극 이면서 의외로 실제 역사에 연결시키는 것에 집착한다는 점 때문입니다.</div> <div>즉 해동갑족의 수장인 민제와 그 일가족이 실제 역사에서 어떻게 되느냐 바로 그 점이죠.</div> <div>작중에서 이방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무명만은 없애겠다고 공언한바 있고 실제 역사에서 민씨 일가는 원경왕후(민다경)를 제외하면 </div> <div>아들 넷이 죄다 태종 손에 죽는 한마디로 풍비박산이 납니다.</div> <div>일족의 수장인 민씨 일가를 개박살 내는것이 바로 무명의 완전한 몰락으로 그려질 수 있다는 거죠.</div> <div>굳이 해동갑족 전체를 도륙하지 않아도 무명과 연결고리가 있고 무명을 컨트롤 하던 가문만 박살나면 게임 셋 인겁니다.</div> <div> </div> <div>번외로 궁금한건 도대체 이방지와 분이의 아버지가 누구냐인 것인데</div> <div>간단히 생각하면 길선미도 가능성이 높지만 또 의외의 누군가일수도 있을것 같긴 합니다.</div> <div> </div> <div>애초에 없는 자 영원히 있으리니, 이름이 없는 자 사라지지 않으리 </div> <div>무명을 나타내는 이 말은 바로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조직이어야 하는 무명이자 동시에 이름이 사라져 버린 신라와 자신들을 나타내는 말이 아닐까요?</div> <div> </div> <div>오늘은 핸드폰이 아니라 컴으로 쓰니 좀 편하네요.</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