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12/366a2841411a039354d225ecaffd5785.gif" class="txc-image" style="clear: none; float: none;" /></p><p><br></p><p>둘! 셋! 포탄발사!!!!</p><p><br></p><p>.......................</p><p><br></p><p><b>불발!</b></p><p><br></p><p>부포수: 헠.</p><p><br></p><p>무전으로 불발인데 어떻게 합니까 라고 물어봄</p><p><br></p><p>좀 있다가 소대장이 하는 소리가 포수랑 부포수가 처리 하라고 하심.</p><p><br></p><p>아마 대대장이 지시 한거 같았음.<br></p><p><br></p><p>평소에 불발탄처리에 대해 교육 했지만 실제 해보는 처음임.</p><p><br></p><p>차이는 진짜 터지냐 안터지냐 차이일 뿐 하는 방법은 같음.</p><p><br></p><p>순간 포차 주변에 있던 간부들 전부 50m이상 떨어져서 구경.</p><p><br></p><p>양 옆차에 있던 소대원들도 전부 대피.</p><p><br></p><p>멀리 떨어져 있는 소대장을 보고 있잖니 욕이 입에서 맴돈다. </p><p><br></p><p>차에 남은건 나와 부포수 뿐.</p><p><br></p><p>일단 3분정도 대기해야 한다.</p><p><br></p><p>혹시 포신이 열받거나 등등 변형이 생겨서 시간이 지나서 돌아오게 되면 그대로 포탄이 발사됨.</p><p><br></p><p>나는 부포수한테 별거 아니니까 걱정 하지 말라고 하고 있지만 나도 떨리는건 마찬가지.</p><p><br></p><p>안 올것 같은 3분이 지나고 이제 포신의 밑둥을 발로 3번 정도 차야 한다.</p><p><br></p><p>끼어 있던 포탄이 발로 차서 풀릴수도 있기 때문.</p><p><br></p><p>숨을 가다듬고 제발 발사되라라는 소망을 담아 있는 힘껏!</p><p><br></p><p>텅! 텅! 텅!</p><p><br></p><p>..................</p><p><br></p><p>하지만 역시 나가지 않는다.</p><p><br></p><p>'아 망할 포신을 들어 내야 하다니.'</p><p><br></p><p>(포신=원통형태로 포열? 여튼 포탄 넣는 통)</p><p><br></p><p>이제 남은 일은 포신을 들어 올려 포탄을 손으로 받는 일뿐!</p><p><br></p><p>부포수 한테 포판을 풀게 한 뒤에 포를 차려포(초기화) 시킨다.</p><p><br></p><p>그 다음 포신 앞에 부포수가 서 있다가 그랑죠 에서 도막사라무 ㅋ 자세로 포탄이 나가는 입구에 손을 가져 댄다음.</p><p><br></p><p>포수가 포신을 들어 올리면 그대로 포신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포탄을 손으로 막아야 함.</p><p><br></p><p>이제 진짜 무서운게 포신이 스르륵 내려 오는 느낌이 날 뿐더러 만에 하나 터지면 그걸로 끝. 부포수가 잘못 받아도 끝.</p><p><br></p><p>근데 부포수가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초짜였음.</p><p><br></p><p>이놈이 받다간 잘못하면 나도 죽을거 같았음.</p><p><br></p><p>그냥 내가 포탄 받는다고 함.</p><p><br></p><p>부포수도 알았다고 하고 자리를 바꿈</p><p><br></p><p>솔직히 연습도 많이 했고, 축사탄이라고 연습용 탄이 불발 냈을 때도 내가 받아낸 경력이 있는터라 내가 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함. </p><p><br></p><p>그런데 막상 포신 앞에 서 있는데 별의별 생각이 다나더라.</p><p><br></p><p>심지어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 훈화말슴도 떠올림</p><p><br></p><p>여튼 내가 포신 앞에 손으로 막은다음 부포수가 포신을 들어 올림.</p><p><br></p><p>수뤙 하는 소리와 함께 포탄이 내려와서 내 손에 닿는데</p><p><br></p><p>전율이 쫙.</p><p><br></p><p>진짜 무서웠음.</p><p><br></p><p>그대로 손으로 포탄의 앞부분을 잡고 꺼냄.</p><p><br></p><p>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온 몸에 땀이 쫙 났음. 그땐 땀 나는 줄도 모르고 꺼냄.</p><p><br></p><p>일단 포신에서 포탄을 꺼냈으므로 어느정도 다한것임.</p><p><br></p><p>그대로 포차 밖으로 나가서 100m정도 떨어진 불발탄 처리장에 포탄을 둬야함.</p><p><br></p><p>근데 미친 장갑차 들이 갈아놓은 땅들이 진짜.... 경운기로 막 갈아 엎은 감자밭이라고 보면 됨.</p><p><br></p><p>자칫 잘못해서 넘어지면 그대로 호국열사....</p><p><br></p><p>포탄신경쓰랴 바닥보랴 정신 없었음.</p><p><br></p><p>천천히 걸어가서 포탄처리장에 포탄을 내려 놓고 뒤돌아서 걸어 오는데</p><p><br></p><p>다리가 풀리더라.</p><p><br></p><p>소대장이 잘했다라고 하는데 정신 없어서 안들림. </p><p><br></p><p>그대로 우리소대는 복귀하고 포신은 입고(수리)보냄.</p><p><br></p><p>전역하고나서 다른 부대는 간부가 처리한다는 사실 알고 욕튀어 나옴.</p><p><br></p><p><br></p><p style="text-align: left;"><br></p><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