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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4196
    작성자 : 헬로도도
    추천 : 1
    조회수 : 370
    IP : 175.120.***.13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2/11/23 16:35:58
    http://todayhumor.com/?readers_4196 모바일
    하느님 눈을 내려주세요. (자작 단편)
    <p></p><p><br></p><p>소년과 소녀가 있었습니다.</p><p>소년과 소녀는 서로를 좋아했습니다.</p><p>그러던 어느 날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올때 쯔음 소녀는 소년을 떠나게 되었습니다.</p><p>소녀는 말했습니다.</p><p><br></p><p>"내 년 겨울. 눈이 오는 날 다시올께.. 그때 다시 만나."</p><p><br></p><p>소년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p><p>그 뒤로 몇 년간 눈이 오지 않았습니다.</p><p>분명 1~2년에 한번은 내리던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p><p><br></p><p>그래도 소년은 기다렸습니다.</p><p>눈이 오기만을.. 소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p><p> </p><p>어느 날 티비에서 아나운서가 말했습니다.</p><p> </p><p>"기상이변으로 지구상에선 더 이상 눈이 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p><p>지구 온난화로 인해 현재 빙하가 녹고 있어...."</p><p><br></p><p>소년은 결심했습니다.</p><p>눈을 찾아 떠나기로.</p><p>소녀를 만나기 위해...</p><p> </p><p> </p><p> </p><p><br></p><p><br></p><p>----------------------------------</p><p>하느님 눈을 내려주세요.</p><p>----------------------------------</p><p> </p><p><br></p><p>푸른 날이었습니다.</p><p>아니 조금은 더운 날이었습니다.</p><p>소년은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p><p>기상이변으로 더 이상의 눈은 내리지 않았습니다.</p><p>그러나 조금씩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소년은 걷고 또 걸었습니다.</p><p>소년은 생각 했습니다.</p><p>바람이 이는 곳에 가면 분명히 눈이 있을 것이다. 라고..</p><p><br></p><p>그렇게 가는 도중 소년은 토끼를 만났습니다.</p><p>토끼가 말했습니다.</p><p><br></p><p>"깡총깡총 꼬마야, 넌 어디 가니?"</p><p><br></p><p>소년이 말했습니다.</p><p><br></p><p>"언제 봤다고 반말이니?"</p><p><br></p><p>토끼가 말했습니다.</p><p><br></p><p>"깡총깡총 꼬마님아 어디 가나요?"</p><p><br></p><p>소년이 말했습니다.</p><p><br></p><p>"눈 찾으러."</p><p><br></p><p>토끼가 말했습니다.</p><p> </p><p>"깡총깡총 더 이상 눈은 오지 않아."</p><p>"그럴리 없어!"</p><p><br></p><p>"깡총깡총 지금 날씨를 봐. 이렇게 후덥지근한걸? 이게 다 인간들 때문이지.</p><p>그래서 난 지금 털을 밀러가는 중이란다."</p><p><br></p><p>"미안... 사과의 의미로 좋은 미용실 소개시켜줄까?"</p><p>"깡총깡총 아니. 쿠폰 찍는 곳 있어. 한번만 더 찍으면 다음번엔 공짜라구."</p><p><br></p><p>"거긴 염색까지하면 더 싸게 해주는데."</p><p>"깡총깡총 염색은 하지않을거야. 반삭할거거든."</p><p><br></p><p>"그렇구나.. 그럼 난 이만 가봐야겠어."</p><p>"깡총깡총 넌 왜 눈을 찾는거니?"</p><p><br></p><p>"눈 오는날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어."</p><p>"깡총깡총 그래. 눈을 찾게되면 좀 뿌려줘. 사실 난 겨울체질이라서.."</p><p><br></p><p>"응. 그래 토끼야 안녕. 그러데 너 그거 아니? 요즘은 샤기펌이 유행이란다."</p><p>"깡총깡총 난 반삭으로 결심했어. 잘가."</p><p><br></p><p>"그런데 토끼야....."</p><p>질문을 던지던 소년은 벌써 저~~~~~~멀리 깡총깡총 뛰어가는 토끼를 바라보았습니다.</p><p> </p><p>"드럽게 빠르네."</p><p> </p><p>그렇게 토끼와 헤어진 소년은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p><p> </p><p><br></p><p>그렇게 한참을 가던 중 소년은 여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p><p><br></p><p>"안녕?"</p><p>"안녕?"</p><p><br></p><p>"넌 어디가는 길이니?"</p><p>"난 눈을 찾고 있어. 혹시 눈이 어디있는지 알고 있니?"</p><p><br></p><p>"눈? 눈은 왜 찾고 있는데?"</p><p>"눈 오는날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어서."</p><p><br></p><p>"비오는 날은 안되는거니?</p><p>"눈 오는 날 돌아오겠다구 했는데... 눈이 안와서 눈을 내리게하려고..."</p><p><br></p><p>"그러니? 요즘 같이 더운 날에 눈이 어디있겠니.."</p><p>"그래서 하는 말인데 남극이 춥니, 북극이 춥니?"</p><p><br></p><p>"얘는.. 거기 빙하들 지금 다 녹고있다는 얘기도 못 들어봤니?"</p><p>"... 얼음이 녹고있다니..?"</p><p><br></p><p>"소문도 못 들었구나... 원래 지구는 그 빙하들로 인해서</p><p>기온이 유지되고 있었는데 그 빙하가 무병장수한다는 소문이 나면서</p><p>인간들이 모두 빙하를 가져가고, 종이 만든다고 나무 다 베어가고 </p><p>건물 짓는다고 산을 다 깎아버리고, 덕분에 자연이 파괴 되어서</p><p>지금 이 지경이 된 거 아니겠니."</p><p>"난 안 그랬어."</p><p><br></p><p>"그래봤자 너도 같은 인간이잖니. 이제와서 눈을 찾는다고 찾아지니?"</p><p>"미안... 우리가 그런거라면 우리가 다시 해결하겠어."</p><p><br></p><p>"그러려무나."</p><p>"그럼 어디로 가야할까?"</p><p><br></p><p>"글쎄?"</p><p><br></p><p>소년은 그냥 바람따라 걷기로 했습니다.</p><p><br></p><p>처음엔 미세하기만 하던 바람이 점점 시원하게 느껴질 때 쯤이었습니다.</p><p>소년은 기린을 만나게 되었습니다.</p><p> </p><p>"안녕 목이 길어 슬픈 짐승아?"</p><p>"안녕? 너무 작아서 네가 있는 줄도 모르고 밟을 뻔했네."</p><p>"나 한국 남자라서 키에 대해 예민하거든? 사과 하지않을래? 모가지 뿐가버리기전에."</p><p>"미안."</p><p><br></p><p>"그런데 넌 어디가는 길이니?"</p><p>"난 그늘을 찾고 있어."</p><p>"그늘? 왜?"</p><p>"난 키가 크니까 햇볕에 너무 빨리 쏘여서 너무 덥고 뜨거워."</p><p>"너 내가 키에대해 예민하다고 했지? 지금 키 가지고 염장질하는거니?"</p><p>"미안."</p><p><br></p><p>"헐..넌 참 사과가 빠르구나? 그런데 네 키보다 큰 그늘이 있겠니?"</p><p>"그런 나무들은 인간들이 모두 베어가서 찾을 수가 없어."</p><p><br></p><p>".....미안해."</p><p>"아니야. 인간들이 지어놓은 건물에 가면 괜찮아."</p><p><br></p><p>"거긴 털이 날려서 동물들 출입금지일텐데.."</p><p>"......그..그러니? 그럼 난 어디로 가니?"</p><p><br></p><p>"나와 함께 눈을 찾으러 가지 않을래?"</p><p>"내가 왜?"</p><p><br></p><p>".....음 넌 목이 기니까 멀리 볼 수 있잖아."</p><p>"그거야 그렇지만....."</p><p><br></p><p>"눈이 다시 내리게되면. 네가 이 뜨거운 태양을 피하게 될 일은 없을거야."</p><p>"아하 그렇구나. 기온이 다시 돌아오면 내가 피하지 않아도 되는거구나. 천잰데?"</p><p><br></p><p>"아하하 내가 쫌."</p><p>"아하하. 넌 띄워주면 안되겠구나?"</p><p>"아하하하. 친구가 된 기념으로 나 좀 태워주면 안되겠니?"</p><p>"그러려무나."</p><p> </p><p>소년은 기린을 타고 다시 길을 가기 시작 했습니다.</p><p> </p><p>소년은 이번에 코끼리를 만났습니다.</p><p><br></p><p>"과자를 주면 코로 받는 코끼리 안녕?"</p><p>"요즘은 과자보다 현금빵이지. 안녕 소년?"</p><p><br></p><p>"코끼리 아저씨는 어디 가는 길이니?"</p><p>"난 코끼리 아줌마란다. 그 빌어먹을 놈의 노래 때문에 코끼리는 다 아저씬 줄 알아."</p><p><br></p><p>"미안....."</p><p>"그리고 왜 과자만 주니. 음료수도 줘야할거 아니니. 나도 커피 마실 줄 안단다.</p><p>이왕이면 별다방 카라멜 마끼야또가 좋겠구나."</p><p><br></p><p>"된장녀였니? 그런데 코끼리는 어디 가는 길이니?"</p><p>"난 코에 물을 저장해서 물이 부족한 곳에 뿌리러 가는 길이란다."</p><p><br></p><p>"어디에 물이 부족하니?"</p><p>"우리가 먹을 식물이 자라지 않아. 그래서 먹고 살려고 이짓하는거란다."</p><p><br></p><p>"너도 참 힘들게 사는구나..."</p><p>"다 너희들 덕분이지 뭘."</p><p> </p><p>소년은 미안했지만 해줄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p><p><br></p><p>코끼리가 지나가자 뒤따라 두꺼비와 개구리가 소년에게 인사했습니다.</p><p><br></p><p>"개굴개굴 안녕?"</p><p>"목청도 좋다~ 개굴이야 안녕?"</p><p><br></p><p>"개굴개굴 인간이 여기엔 어쩐 일이니?"</p><p>"난 지금 눈을 찾으러 왔어. 혹시 눈 봤니?"</p><p><br></p><p>"개굴개굴 너희들이 없애놓고 다시 찾는 이유는 뭐니?"</p><p>"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눈을 찾으려는거야."</p><p><br></p><p>"개굴개굴 약속? 약속... 그건 인간들이 자기 편할 때 깨려고 만든 거 아니니?"</p><p>"난 그렇지 않아!"</p><p><br></p><p>"개굴개굴 그래? 그럼 열심히 찾아봐."</p><p>"어디 있는지 모르는구나?"</p><p><br></p><p>"개굴개굴 나야 너희 한테 반찬밖에 더 되겠니?"</p><p><br></p><p>옆에 있던 두꺼비가 말했습니다.</p><p><br></p><p>"난 맨날 헌 집 받고 새 집 줘야 되는데... 반찬이 났지 뭐."</p><p>"개굴개굴 네가 내 뒷다리를 아냐?"</p><p><br></p><p>"삘릴리개굴개굴삘리리리리 할 때부터 알아봤지 내가."</p><p>"개굴개굴 이런 젠장. 두꺼비 같으니라고."</p><p><br></p><p>두꺼비는 개구리를 개 무시하고 말했습니다.</p><p> </p><p>"참 소년."</p><p>"응."</p><p><br></p><p>"눈은 없어. 지구상에선 아무리 찾아도 눈은 없어."</p><p>"안돼! 난 눈을 찾아야돼."</p><p><br></p><p>"너 고집 쩌는구나?"</p><p>"....응."</p><p><br></p><p>"그럼 우리가 같이 가줄게."</p><p>"어디를?"</p><p><br></p><p>"눈을 찾으러."</p><p>"개굴개굴 난 간다고 안했는데? 왜 우리냐?"</p><p><br></p><p>"개구리야. 너 말하다가 귀싸대기 맞아봤니?"</p><p>"개굴개굴 아니..."</p><p><br></p><p>"그럼 걍 잠자코 따라와. 7번 넘어뜨리는 수가 있어. 한대 맞고</p><p>질질 짜다가 무지개 연못이 비오는 소리 하지말고."</p><p>"개굴개굴...."</p><p> </p><p>어찌되었든 그렇게 네 명은 같이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p><p>문득 궁금한 것이 생긴 소년이 말했습니다.</p><p> </p><p>"그런데 너흰 왜 그렇게 싸우니?"</p><p>"너희들이 이렇게 만든거잖아."</p><p><br></p><p>"우리가 뭘 어쨌는데?"</p><p>"비교하기를 좋아하는 인간들이 비슷하게 생겼다고 우리를 비교했잖아.</p><p>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라이벌 관계가 된거지."</p><p><br></p><p>"아하..우리 엄마가 친구 아들이랑 나를 비교하는 것처럼?"</p><p>"그래. 그런거야. 그렇게 되면 넌 얼굴도 모르는 엄마친구아들이랑 라이벌관계가 되는거지.</p><p>괜히 걔가 싫어지고 말이야."</p><p><br></p><p>"응 맞아. 그러고보니 다 어른들 탓이고만?"</p><p>"게다가 인간들은 남탓으로 미루기 대장이야."</p><p><br></p><p>"으응?"</p><p>"잘 되면 자기 탓. 잘 못 되면 남 탓. 자기가 한건 생각도 안하고 말야."</p><p><br></p><p>".....미안."</p><p>"알면 됐어.</p><p><br></p><p>"근데 개굴이 쟤는 뭐하니?"</p><p>"울지 않고 피리불잖아. 쟤보다 내가 싸움 더 잘하거든. 그래서 쟤는 피리만 불어."</p><p><br></p><p>"아하..니가 소문으로 듣던 일진?"</p><p>"응. 내가 일진이야."</p><p><br></p><p>"그렇구나."</p><p>"는 훼이크고.. 너희들 때문에 기상이변으로 겨울이 사라졌잖니..</p><p>덕분에 우리는 잠을 잘 수가 없어. 동면을 해야되는데.... 그래서 </p><p>불면증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자꾸 싸우는거야."</p><p>"....."</p><p> </p><p>길을 가던 소년과 동물들은 토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p><p><br></p><p>"어라? 토끼네?"</p><p>"깡충깡충 안녕 소년? 못 보던 친구들이 많아졌네?"</p><p><br></p><p>"그나저나 너는 그렇게 털 깍으니까 토끼 머리띠 쓴 개 같다?"</p><p>"깡충깡충 어감이 좀 후지네?"</p><p><br></p><p>"미안.."</p><p>"깡충깡충 그나저나 소년."</p><p><br></p><p>"응?"</p><p>"깡충깡충 두가지 소식이 있어."</p><p><br></p><p>"무슨 소식인데?"</p><p>"깡충깡충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뭐 부터 들을래?"</p><p><br></p><p>"좋은 소식부터."</p><p>"깡충깡충 그럼 나쁜 소식부터 이야기해줄게."</p><p><br></p><p>"그..그래.."</p><p>"깡충깡충. 더 이상 눈은 없어. 찾을 수 없어. 없으니까 찾아도 없어."</p><p><br></p><p>"헉... 그럼 좋은 소식은?"</p><p>"깡충깡충 눈을 다시 만들 수 있어."</p><p><br></p><p>"야. 그런거라면 그냥 한 가지 소식으로 해서 눈은 없지만 내리게 할 방법이 있다.</p><p>라고 좋게 좋게 설명해주면 오죽 편하지않겠니?"</p><p>"깡충깡충 네가 드라마를 못 봤구나? 원래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눠서 말해줘야 간지가 좔좔 흐르는거야."</p><p><br></p><p>"...폐인토끼 같으니라고. 마시마로 같이 생겨가지고는."</p><p>"깡충깡충. 그렇게 나오면 나 그냥 간다?"</p><p><br></p><p>"미안.. 근데 방법이 뭐니?"</p><p>"깡충깡충. 하늘나라로 올라가."</p><p><br></p><p>"하늘나라?"</p><p>"깡충깡충. 거기에 하느님이 있어. 하느님한테 부탁해."</p><p><br></p><p>"고마워. 그런데 어떻게 올라가니?"</p><p> </p><p>소년이 물었지만 뭐든 빠른 토끼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p><p> </p><p>기린이 말했습니다.</p><p><br></p><p>"저기 절벽위에 페리카나가 살고있어."</p><p>"걔 치킨 아니니?"</p><p><br></p><p>"아니야. 부리 넓은 놈 한명 살고 있어.</p><p>너희는 내 목을 타고 거기로 올라가 펠리칸의 아가리를 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가.</p><p>내가 할 수 있는건 여기까지가 전부란다."</p><p>"미안해. 캐스팅해놓고 대사도 별로 안줘서.."</p><p><br></p><p>"니가 뭘. 괜찮아. 난 신인이라 출연 한 것만으로도 만족해."</p><p>"응..그래 그럼 출발하자!"</p><p><br></p><p><br></p><p>그렇게 소년은 기린의 목을 밟고 절벽에 도착하였습니다.</p><p>소년의 어깨 위엔 우두꺼비 좌개구리가 앉아있었습니다.</p><p><br></p><p>절벽위엔 아무도 없었습니다.</p><p>거기엔 펠리칸의 알로 추정되는 알이 하나 있었습니다.</p><p><br></p><p>소년이 말했습니다.</p><p><br></p><p>"너희 배고프지 않니? 나 후라이 좋아하는데."</p><p>"개굴개굴 네가 아직 부리에 안쪼여봤구나...</p><p>그래 너희들이 뭘 알겠니."</p><p>"..."</p><p><br></p><p>마침 펠리칸이 도착했습니다.</p><p> </p><p>"안녕? 내 집에서 뭐하는짓거리들이니 이것들아?"</p><p>"안녕 펠리칸. 부탁이 있어서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직접 찾아왔어."</p><p><br></p><p>"누추해서 미안하다..사랑한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랬다."</p><p>"아니 괜찮아."</p><p><br></p><p>"그나저나 부탁이 뭐야?"</p><p>"니 부리에 우리 좀 태워줄 수 있니? 하늘나라로 가고 싶은데."</p><p><br></p><p>"이게 부르면 오고가는 콜택신줄 아니?"</p><p>"따불."</p><p><br></p><p>"좋아."</p><p>"너 참 쿨하구나?"</p><p><br></p><p>"응 내가 펠리칸의 칸이 차칸 남자의 칸이야."</p><p>"그러니? 우리 동네에 펠리칸호프 맛있는데."</p><p><br></p><p>"그런데 길은 아니?"</p><p>"이제 가면서 물어봐야지."</p><p><br></p><p>"그런데 네 어깨 위에 그건 뭐니?"</p><p>"아참. 인사해 내 친구들이야. 개구리와 두꺼비야."</p><p><br></p><p>"나한테는 그저 한입 간식거리로 밖에 안보이는데?"</p><p><br></p><p>순간 경직된 개구리와 두꺼비를 소년은 보았습니다.</p><p>소년은 서둘러 수습을 했습니다.</p><p><br></p><p>"얘네는 먹는거 아니야. 자꾸 그러면 나도 저거 후라이 해 먹는다. 요즘 운동하니까 삶은계란도 좋고. 노른자는 빼고. "</p><p>"미안. 그럼 출발하자."</p><p> </p><p>소년과 벌벌 떨고 있는 두꺼비와 개구리는 펠리칸의 부리에 탑승했습니다.</p><p>펠리칸은 힘찬 날개짓을 하며 하늘로 떠올랐습니다.</p><p><br></p><p>"우와 빠르다 너! 나 구름 속에 처음 들어와봐."</p><p>"촌놈. 비행기도 못 타봤니?"</p><p><br></p><p>"...미안 수학여행을 경주로 가는 바람에..."</p><p>"아니야 잘했어. 우리나라 구경도 좀 해야지 멀리 간다고 다 좋은거 아니잖니?"</p><p><br></p><p>"그..그렇지?"</p><p>"응."</p><p><br></p><p>"근데 넌 비행기 타봤니?"</p><p>"난 하늘 날다가 심심하면 대한한공 왼쪽 날개 위에 앉아서 쉬다 가기도해."</p><p><br></p><p>"그렇구나...... 근데 나 고백할게 있는데... 초중고 다 경주로 갔어."</p><p>"어라 소년?"</p><p><br></p><p>"응?"</p><p>"너 소..년인데 벌써 고등..학생이니?"</p><p><br></p><p>"내가 좀 동안이지?"</p><p>"지금은 1학기.. 수학여행은 2학년 1학기 말쯤에 가는데</p><p>니 말로 본다면 벌써 다녀왔으니까..</p><p>너는 수험생...이란 소린데.....</p><p>...그 정도면 청년이 어울리지않을까?"</p><p><br></p><p>"그렇다고 소년과소녀의 사랑이야기를 청년과 소녀의 사랑이야기로 바꿀 순없잖니?</p><p>원조교제로 신고당하는데 말이야. 아청법이란게 참 무서워."</p><p>"뭐시여? 이거 장르가 로맨스였니? 이런 된장.</p><p>첨엔 동화인줄 알았는데? 어딜가나 로맨스는 빠지지 않는구만??"</p><p><br></p><p>"우리나라가 그렇잖니..사랑이야기 아니면 끼워주지도않잖니."</p><p>"아아.. 그. 이 드라마 막장이다.. 불륜이다. 또 기억상실증.쯧쯧. 이러면서도 </p><p>시청률 1위나오는거 말하는거니?"</p><p><br></p><p>"응. 싫다싫다 그러면서 결국 볼건 다보는거지.</p><p>2009년 인기배우로는 장동건과 김태희가 뽑혔데.</p><p>근데 걔네는 최근에 연기한게 없는데. 배우라니. 씨에프스타면 몰라도 말이야."</p><p>"정말 생각대로하면 되는거니?"</p><p><br></p><p>"글쎄. 잘나고 이쁘면 그만이지. 외모지상주의 아니겠니."</p><p>"비비디바비디부."</p><p> </p><p><br></p><p>그들은 하늘을 날기 시작 했어요.</p><p>그러다 하늘의 지배자인 독수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p><p> </p><p>"안녕 독수리야?"</p><p>"하이?"</p><p><br></p><p>"너 좀 시크하구나?"</p><p>"그런 소리 좀 듣지. 근데 인간이 여기까진 어쩐일로?"</p><p><br></p><p>"나 하늘나라로 가는 길인데 혹시 알고 있니?"</p><p>"하늘나라? 저기 위로가면 되는데. 거긴 왜?"</p><p><br></p><p>"하느님께 할말이 있어서."</p><p>"그렇게 힘들고 괴롭고 안 좋은일 있을때마다 하느님 어쩌고 저쩌고 </p><p>부처님 어쩌고 저쩌고 도와주세요 아멘. 나무아미타불. 염불 외우면서</p><p>이제는 찾아오기 까지 하는거니?"</p><p><br></p><p>"그렇게 말한다고 들어준 적은 없잖아?"</p><p>"너희들 인생은 너희들이 사는거지 하느님이 도와줘서 살아가는거 아니잖니?"</p><p><br></p><p>".....음 그렇구나... 근데 지금 내가 부탁하려는건</p><p>하느님 아니면 할 수가 없어."</p><p>"그게 뭔데?"</p><p><br></p><p>"눈을 내려달라고 말하려는거야."</p><p>"눈을 내려달라고? 그거야 니들 인간들이 벌인 일이잖아."</p><p><br></p><p>"내가 사죄할거야."</p><p>"니가 인간들의 뭔데 사죄를해?"</p><p><br></p><p>"난 그냥 하나의 인간이야."</p><p>"그러니? 좋아. 따라와 안내해줄게."</p><p> </p><p>그들은 독수리의 뒤를 따라갔습니다.</p><p>페리칸은 마치 대리운전기사가 된 것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p><p> </p><p>"자. 저기 문 보이지? 저기 안으로 들어가면 될꺼야."</p><p>"구..구름 위에 성이 있어!"</p><p><br></p><p>"일반 구름과는 달라. 아주 딱딱하지. 떨어질리 없으니 쫄지는 말구."</p><p>"그런데 보통 성 입구엔 지키는 병사들이 있지않니?"</p><p><br></p><p>"하느님은 신인데 굳이 누가 지켜줄 필요가 있겠니?</p><p>게다가 여기에 하늘나라라고해서 아무나 올 수 없어."</p><p>"그러면?"</p><p><br></p><p>"너처럼 간절히 바라는게 있는 자만이. 이 성이 보이는거야."</p><p>"그렇구나.."</p><p><br></p><p>"그럼 난 바빠서이만."</p><p>"어디 가는데?"</p><p><br></p><p>"슈파슈파슈파 진정한 오형제 만나러."</p><p>"잘가"</p><p> </p><p>소년은 펠리칸에게 인사를 했어요.</p><p><br></p><p>"태워 줘서 고마워. 이제부턴 나혼자 갈게."</p><p>"너 다시 돌아갈 때는 어떻게 가려고?"</p><p><br></p><p>"아...그렇구나 그럼 기다려주겠니?"</p><p>"왕복은 비싸단다."</p><p><br></p><p>"응 알았어. 눈을 내리게 해주면되잖아."</p><p>"좋아. 그럼 다녀와. 난 두꺼비랑 개구리랑 이야기 좀 하고 있을께."</p><p><br></p><p>"잡아먹으면 안돼."</p><p>"그럼 조금 맛 보는건 괜찮아?"</p><p><br></p><p>"그것도 안돼."</p><p>"쳇. 알았어."</p><p><br></p><p>두꺼비와 개구리는 떨면서 말 한마디 못하고 있었습니다.</p><p>소년은 걱정이 되었지만 서둘러 성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습니다.</p><p><br></p><p>드디어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p><p>하느님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처럼 생겼을거라고 생각했는데</p><p>그냥 보통 옆집 아저씨 같이 생긴 하느님이었습니다.</p><p><br></p><p>"님이 혹시 하느님?"</p><p>"소년이여. 왔구나."</p><p><br></p><p>"내가 오는걸 알고 있었어?"</p><p>"난 신이니까 다알지."</p><p><br></p><p>"우와 신기해 신기해. 근데 생긴건 우리 동네 옆집 아저씨 같은데?"</p><p>"신이라고 꼭 산신령같이 생길 필요는 없잖니?"</p><p><br></p><p>"근데 흰색 정장 그거... 제비같아보여."</p><p>"하하 나도 소싯적엔 사모님들 좀 울렸.........이게 아니지. 그래 왜 왔는가 소년이여."</p><p><br></p><p>"다 안다면서 내가 온 이유를 몰라?"</p><p>"아하..... 그래 눈 때문이겠지."</p><p><br></p><p>"응. 눈을 내리게 해줘."</p><p>"내가 왜 그래야하지?"</p><p><br></p><p>"그..그건....."</p><p>"단지 너의 욕심때문에? 네가 소녀를 만나기 위해서 눈을 내려야하니?"</p><p><br></p><p>골똘히 생각하던 소년은 말했습니다.</p><p> </p><p> </p><p>"아니.</p><p>나 때문이 아니야.</p><p>기상이변으로 털을 밀은 토끼.</p><p>목이 길어 얼굴이 뜨거운 기린. 먹고 살려고 물 배달하는 코끼리.</p><p>겨울 잠 못자서 스트레스 쌓인 개구리와 두꺼비..</p><p>이 모두를 위해서 필요해. 그 눈."</p><p><br></p><p>"그런데 아무리 신인 나라도 그 눈이라는거...</p><p>그냥 막 내릴 순 없어. 필요한게 있거든."</p><p>"그게 뭔데? 내가 찾아올게."</p><p><br></p><p>"찾아올 필요는없어. 네가 갖고 있거든."</p><p>"그게 뭔데?"</p><p><br></p><p>"네 눈."</p><p>"내.. 눈?"</p><p><br></p><p>"눈은 누구에게나 있어. 하지만 다들 그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으려고 하지.</p><p>그 눈을 내게 준다면. 네가 원하는 눈을 내려주겠다."</p><p>"내 눈은 두갠데 하나만 주면 되는거야?"</p><p><br></p><p>"둘 다."</p><p>"그럼 난 앞을 못 보잖아..."</p><p><br></p><p>"어차피 네가 바라는 눈은 너 때문이 아니라며?</p><p>토끼, 기린, 코끼리, 개구리, 두꺼비......</p><p>모두를 위해서 필요한 눈이라며?</p><p>너의 눈으로 모두에게 필요한 눈을 주겠다는데...</p><p>힘든가?"</p><p><br></p><p>"나..난... 난 소녀를 만나야하는데..."</p><p>"눈이 없다고 못 만나는건 아니잖아?"</p><p><br></p><p>"그래도 소녀를 못 알아 보잖아..."</p><p>"이것봐. 보이는 것만 믿으려고하지?"</p><p><br></p><p>"..."</p><p>"네가 눈이 없어도 소녀가 널 알아볼거야. 그럼 된거 아닐까?"</p><p><br></p><p>"응 좋아. 그럼 됐어."</p><p>"더 이상 망설이지 않을거니?"</p><p><br></p><p>"응. 내 눈으로 인해서 모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면.</p><p>나 그렇게 할래. 내 눈 가져가도 좋아. 하지만 약속은 지켜야해."</p><p><br></p><p>"좋아. 눈을 다시 되돌려주지."</p><p> </p><p>순간 소년의 눈앞이 새하얘지기 시작했어요.</p><p>소년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p><p>이제 더 이상 소녀를 볼 수 없었어요.</p><p> </p><p>소년은 다시 펠리칸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어요.</p><p>다시 기린을 타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p><p> </p><p>소년의 어깨위에 있던 개구리가 말했어요.</p><p><br></p><p>"개굴개굴 소년."</p><p>"응?"</p><p><br></p><p>"개굴개굴 너.. 정말 보이지 않는거야?"</p><p>"응."</p><p><br></p><p>"개굴개굴 왜 그랬어...?"</p><p>"눈이 필요하니까. 내 눈으로 눈을 내릴 수 있다고 하니까."</p><p><br></p><p>"개굴개굴 정말 우리와의 약속을 지킨거야?"</p><p>"난 다른 인간들과 다르다고 했잖아."</p><p> </p><p><br></p><p>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기 시작했어요.</p><p>모든 동물들이 서둘러 겨울 맞이 준비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어요.</p><p><br></p><p>그리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p><p><br></p><p> </p><p>"개굴개굴 소년.. 지금 눈이 내리고 있어."</p><p><br></p><p>옆에 있던 두꺼비가 말했습니다.</p><p><br></p><p>"소년. 우린 이만 여기서 헤어져야할거 같아. 자꾸 졸려...</p><p>이게 얼마만에 오는 잠인지 모르겠어. 우린 이만 겨울잠 자러갈게."</p><p>"응 개굴아 두꺼바 안녕."</p><p> </p><p>소년은 손을 뻗어 눈을 맞았습니다.</p><p><br></p><p>눈은 소년의 손 위에 떨어져 내렸습니다.</p><p><br></p><p> </p><p><br></p><p> </p><p><img src="http://cfile273.uf.daum.net/image/1951FE134A3B1B27617A94" class="tx-daum-image" actualwidth="567" hspace="1" width="567" vspace="1" border="0" style="cursor: pointer; color: rgb(140, 140, 140);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19px; text-align: center; clear: none; float: none;"></p><p> </p><p> </p><p> </p><p>기린이 말했습니다.</p><p><br></p><p>"이제 네가 그토록 원하던 소녀를 만나러가야지...? 보이진 않겠지만.."</p><p>"지금 만나고 있어."</p><p><br></p><p>"그게 무슨 말이야?"</p><p>"소녀는... 눈이야. 난 지금 소녀를 만나고 있어."</p><p> </p><p>소년은 한 없이 내려오는 눈을 맞으며 웃고 있었습니다.</p><p> </p><p> </p><p> </p><p>기린이 말했습니다.</p><p> </p><p>"소년. 넌 뭐지?"</p><p>"응?"</p><p><br></p><p>"넌.. 인간이 아닌 것 같아."</p><p>"왜 그렇게 생각해?"</p><p><br></p><p>"애초에 우리와 말이 통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이상했어."</p><p>"하하. 그러고보니 그렇구나?"</p><p><br></p><p><br></p><p>"넌 뭐지?"</p><p><br></p><p><br></p><p><br></p><p>이윽고 소년이 말했습니다.</p><p> </p><p> </p><p> </p><p> </p><p> </p><p> </p><p>"난.. 겨울이야."</p><p> </p><p> </p><p><br></p><p><br></p><p>드넓은 초원 위에 바람 한 점 없이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p><p>마침내 겨울은 그렇게도 원하고 바라던 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p><p> </p><p> </p><p> </p><p> </p><p> </p><p> </p><p><br></p><p> </p><p> <img src="http://cfile261.uf.daum.net/image/156E6F144A3B1B4335BCD4" class="tx-daum-image" actualwidth="549" hspace="1" width="549" vspace="1" border="0" style="cursor: pointer; color: rgb(140, 140, 140);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19px; text-align: center; clear: none; float: none;"></p><p><br></p><p>세상에는 참 많은 일들과 많은 생각과 </p><p>많은 사람들 그리고 많은 생명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p><p>그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갈 때,</p><p>그때가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p><p><br></p><p>평소 하찮게 생각하던 그 무언가가 </p><p>누군가에겐 전부가 될 수 있듯이...</p><p>이 세상 모든 것이 소중하다는것들 세삼 느끼며..</p><p><br></p><p>도도한병아리였습니다.</p><p> </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p>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11/27 14:04:50  182.218.***.16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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