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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도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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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239240
    작성자 : 헬로도도
    추천 : 1
    조회수 : 451
    IP : 175.120.***.6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7/06 17:18:5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39240 모바일
    편의점 알바녀 17 - 18
     편의점 알바녀 17 - 18 
     


    나를 믿는건 좋은데..

    나 그렇게 믿을 만한 놈 아닌데-_-;;

    남자는 다 똑같은데;;;



    그런데 뭐.. 그녀가 원하니까. 일단은 들어줘야겠지.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서 술을 마셨다.


    맥주만 먹어서는 도무지 취기가 오르질 않는다.

    이럴땐 폭탄주가 재격이라네! 흐흣


    대충 1:1 다이다이 타이타닉으로 폭탄주를 만들어서 

    술을 마셨다.




    그녀는 타이타닉 고수였다. ㅠ_ㅠ...

    그녀는 역시 믿는 구석이 있었다.



    나를 믿는게 아니라 

    그녀. 자기 자신의 주량을 믿는 것이였다-_-;;



    그렇게 시간은 자꾸 흘러만 가고. 

    어느덧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 되었다.



    이제 슬슬 잠 잘 곳을 찾아봐야 겠는데..

    음.. 방은 어떻게 잡아야하나...



    희영이와 단둘이 있었기 때문에 정신을 놓지 않으려 애를 썻다.

    그리고 내 주량 위험수위에 다 다르자 더 이상 못 먹겠다며 조절 했다.

    웁. 더이상은 정말 무리였다.-0-



    우리는 술집을 나왔다.

    술을 많이 마셔서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방을 잡긴 잡아야 겠는데.. 어떻게 말을할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먼저 말했다.


    "우리 방 잡자. 피곤해. 에취"

    "어.. 어?.. 어-_-;그러고 보니 나도..;"



    어느 한 모텔 입구에서 나는 희영이에게 방은 역시 두개가 좋겠다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쿨럭. 나 혼자 무서워서 어떻게 자라고?"

    "-0-;;.."



    이런걸. 절호의 찬스라고 할까?-_-;;


    "그럼 침대 두개 있는 방으로 잡을께."


    대답 대신 희영이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방 키를 받고.. 방안으로 들어섰다.

    음.. 이 어색함...



    그녀가 먼저 좀 씻어야 겠다며 욕실로 들어가고..

    나는 뻘쭘하게 앉아서 티비를 켰다.


    "아~아~ 더~"


    "-_-;;;;;;"


    깜짝 놀라 채널을 돌렸다.

    티비에선 애로물이 상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뭐야 이거..-_-..

    희영이가 있었다면 정말 쪽팔릴뻔해버렸네!


    나는 그대로 티비를 꺼버리고 점퍼를 벗고 침대 위에 누었다.


    후...

    시간이 흐르고..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




    "철수야!"

    응?


    잠깐 잠이 들뻔 했는데 희영이가 욕실에서 나를 불렀다.

    무슨일이지..?


    "어..왜?"

    "수건 좀 줘..콜록콜록."

    욕실 앞으로 갔더니 그녀가 문 뒤로 몸을 숨기고

    촉촉하게 젖은 머리를 늘어트린체 얼굴만 빼꼼 내밀며 기다리고 있었다.


    "-_-; 자 여기."

    "보면 주거!"


    주먹을 쥐며 나에게 내보이는 그녀.


    "-_-안봐. 볼 것도 없으면서..?"

    "우씌 너 나가면 죽었어."


    그러고는 문을 쾅. 닫아 버렸다.

    -_-;


    서..설마 죽이기야하겠어?. 흐~



    그녀가 나오고..

    화장끼 없이 촉촉히 젖어 있는 그녀를 보니 정말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엇-_- 이러면 안되는데;;


    더 이상 보고 있다가는 뭔일(?) 일어날꺼 같아서 

    재빠르게 들어가서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욕실을 나왔다.



    그녀는 머리를 말리며, 뮤직비디오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음.. 잠 안와? 피곤하다며?"

    "아..웅!"


    "난 이 쪽 침대에서 잘께."


    나는 한쪽 침대를 가르키며 말했다.


    "그럼 난 이쪽 침대."

    "야-_- 거긴 내 침대잖아."


    "나도 여기서 잘꺼야."

    "-_-;;..."


    "그럼 난 여기서..."

    "그럼 나두 여기서.."


    "...-_-;; 가..같이 자자구?"

    "...싫어?.."


    "..아..아니.. 싫은건 아니고.."

    "그럼 됐어."




    그렇게 희영이와 나는 지금 나란히 누워있다.

    차렷자세로..;


    -_-......



    꼴깍.

    자꾸 침이 고인다..


    심장이 뛰어서 잠이 오질 않는다..-_-;

    신이시여. 왜 나에게 이런 고비를 주시나이까..ㅠ0ㅠ


    (그게 고비냐!-0-)



    험.. 나는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음.. 손만 잡아봐야겠다..

    -.-


    곧 이어 이불이 조금 씩 꿈틀 거리기 시작했고

    내 손은 그녀의 손을 찾았다.


    그리고.. 꽈악 잡았다.




    그리고 그게 다였다.



    아직 정식으로 사귀는 것도 아니고..


    내 마음 속엔 아직 혜린이가 있기때문에..

    그녀에게 고백하지를 못 했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은데..

    음..




    "...왜 가만히 있어..?"

    "..어?"


    이건 또 무슨 말?-0-



    "보통 남자들은 이럴때.. 덥치지(?) 않나..?"

    "내가 보통남자들이냐?..훗~"


    "으음...그렇구나.."

    "...음..?"


    "나.. 키스해줘."

    "어?"



    순간 그녀의 적극적인 대사에 너무 놀라서 심장이 멎어버리는 줄 알았다.



    "같은말 자꾸 반복하게 하지마.."

    "..어..-_-;"


    "어서."

    "싫어."


    "..왜? 나 마음에 안 들어?"

    "아니..그런건 아닌데.."


    "내가 허락할께. 키스까지만. 다른건 안...웁.."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내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덮어버렸기 때문에.



    그렇게.. 우리는.. 

    키스를 했다.


    쪽팔리게 여자가 먼저 해달라고 해서 하게되다니 ㅠ_ㅠ.

    자존심 상하게..쳇.



    어련히 알아서 안할까봐-_-...희영이도 참;




    하지만 거기 까지였다.

    키스만.


    우리는 잠시 동안의 키스를 하고..

    다시 몸을 돌려 똑바로 누웠다.




    그녀가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행복해."

    라고..













    그녀가 잠이 든 것을 확인 한 후,

    나는 몰래 밖으로 빠져 나왔다.



    새벽 바람이 매몰차게 불어왔지만, 

    그렇게 춥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난 그녀에게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낯선 곳 까지 와서 무엇을 한단 말인가..



    돌아가면.. 해줘야겠다.

    친구들 좀 동원해서..

    이렇게 저렇게.. 좋았어. 

    나는 여러가지 계획을 머릿 속으로 세웠다.



    그리고..

    어느덧 도착한 해변가.





    조금씩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정동진에서 보는 일출 장면은.. 

    정말이지, 예술을 방불케 한다.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단 말인가...

    한 동안 말 없이 처다만 봤다.






    혜린이와 마지막 여행.

    겨울바다 정동진.


    딱. 작년 이맘때였다.

    그녀의 생일.

    단 둘이서 작은 파티를 하고서,

    떠나온 바닷가.


    그땐 뭐가 그리 좋았는지..

    돈도 별로 없었고 풍족하게 먹지도 못했다.

    하지만 함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였다.



    밤세 술을 마시고,

    해가 뜰 때쯤.

    해변가로 나왔다.



    겨울인데도 사람들이 분비고 있었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이라 그런지 일출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수 많은 연인들이 서로를 껴안고 행복을 속삭이고 있었고,

    우리도 그 수 많은 연인들 중 하나였다.


    "이야..태양 작살난다."

    "작살이 뭐야-_-"


    말투가 그게 뭐냐며 투털거리는 혜린이.


    "음..뽀대난다?"

    "-_-;;"


    나의 장난에 두손두발 다 들어버린 혜린이.


    "우리.. 내년에도 오자."

    "응!"


    힘차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우리. 영원하겠지?.."

    "..당연하지."


    피식..

    혜린이와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 춥다!"

    "나도 추워~ㅠ0ㅠ"


    "난 입술이 추워죽겠오.-0-"


    라며 혜린에게 입술을 들이 밀었다-_-;


    "어? 나도 입술이 추운데.."

    "그럼 우리 입술 한번 녹여 볼까? 이대로 동상 걸리게 할 순 없잖아?"


    나의 능글 맞은 말에 그녀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고,

    그 웃음은 얼마 가지 못했다.


    그녀의 따뜻하고 촉촉한 입술이 내 차가운 입술에 닿았다.


    올 한해도 행복하게 해주세요!...









    후..

    올 한해..

    정말 최악이였구나...?

    아니지...

    행복해야되네.


    결과 적으론 행복하게 된건가?...




    혜린아..

    잘가라.....

    ....ㅠ_ㅠ..


    "정혜린~!!!

    나 이렇게 행복해!!!

    이제 됐지!!!!!!!?

    하지만 거기까지!!

    너 잊는건 죽어도 못 하겠다.....

    그것 마저 하라고 하지마.


    너와 함께한 세월이 3년인데..

    그 3년간의 추억을 잊으라니..

    그럼 그게 나냐?!!


    그 추억이 없이 어떻게 살아가란말이야!!?

    나 그냥 가슴에 품고 살래!!!

    그래도 되지?!!!

    이것만은 양보 못 해!!"





    그냥 생각나는데로 가슴속에 있는 말을 바다를 향해 지껄이기 시작했다.

    바다는 아무말 없이 파도만 일이키고 있었다..




    뒤에 웬 인기척이 느껴져서 돌아 봤더니..


    희영이가 서 있었다.




    어짜피 조만간에 이야기 할 참이였던 지라..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권희영..."

    "철수야.."



    "다.. 들었어?.."

    "..."



    "들었구나...."

    "..."


    어짜피 이야기 해야할거..

    지금 해버려야겠다.


    그렇지 않아도 이런 이야기는 타이밍 잡기 힘든데..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이야기를 꺼냈다..



    "나. 고백할께 있다...
    사실..내가 3년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있거든..
    근데 걔가 헤어지자고 하더라구...

    그래서 헤어졌지..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죽을 병에 걸린거야..

    바보 같은 놈이...
    자기 죽는다고 나 힘들게 안할려고..
    자기만 힘들겠다나..?

    그리고 나보곤 행복하래.
    나 그래도 돼?...

    나..행복해도돼?

    그리고 이왕 행복해져야 한다면..


    나 혼자가 아닌, 너와 함께이고 싶다.


    이런 나라도 받아줄래?

    나 어쩌면.. 못 잊을지도 몰라.

    아니, 평생. 못 잊어...

    그래도...

    이런 바보 같은 나라도 

    받아줄래..?"




    어느 순간 바람은 멈춰 있었고..

    태양은 이미 다 떠올랐다.


    붉그스름한 빛이 온 세상을 감싸고

    야릇한 분위기가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녀는... 살포시 미소 지었다.














    다음에 계속...

    완결이 다가오네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7/06 18:15:19  122.46.***.9  낯익은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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