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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239233
    작성자 : 헬로도도
    추천 : 1
    조회수 : 495
    IP : 175.120.***.6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7/06 17:04:11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39233 모바일
    편의점 알바녀 09 - 12

    "오빠! 지갑 찾았지?"


    출근하여 대충 청소와 정리를 하고 있는데 

    소이가 물었다. 

    (소이 누군지 아시죠? 같이 아르바하는 처자~)



    "으..응? 그..그걸 어떻게 알아!"

    "오빠 표정만 봐도 알아. 입이 귀에 걸렸어."


    "헉! 그렇게 티 많이 나냐!?"

    "응. 분명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난건데.. 
    오빠주제 초 미녀와 밥먹고 영화보는 데이트를 즐겼을리 없고,
    최근에 일어난 좋지 않은 일 중에 그게 해결 됐다고 봐야지.
    그거라면 지갑 찾는거 밖에 없어!! 후훗!"



    헉..

    저..정확하다 둘다 맞춰버렸네-_-;;



    "이야.. 탐정해도 되겠는데?"

    "내가 어릴때 명탐정 코난 좀 봤거든!"

    "탐정은 김전일이야 임마!"




    "무슨 소리! 탐정은 셜럭홈즈가 최고야!"

    갑자기 들려오는 사장님의 목소리-_-;

    아무튼 사장님 못말리신다니까. 

    하지만 거기서 가만히 있을 소이가 아니였다!


    "코난 아빠가 소설간데 그 소설 코난 아빠가 쓴거예요!
    그리고 코난은 남도일이 작아진건데 모르셨죠!"


    -_-;;; 그..그건 만화잖아;;

    어이없는 말 다툼을 하다가 그녀가 본 목적을 꺼냈다.


    "그건 그렇고, 오빠 돈 생겼으니까~ 사줘잉~~"


    헙. 그러고 보니까 사주기로 했었네.. 하하..
    -_-;..


    어제도 여자한테 돈 쓴거 같은데. 

    이번달은 여자한테 쓴 돈이 많구나-0-

    연애하는 기분나네. 하하....


    내일은 일을 쉬는 날이였다.

    이 기회를 놓칠리 없는 소이!



    "오빠 내일. 휴일인데~ 내일 술 한잔 콜해요~~"

    "이럴때만 오빠래-0ㅠ"


    "^-^오빠 최고야!"

    "-_-^"



    하지만 귀여운 소이 눈 웃음에 그러겠노라! 해버렸다.-_-;




    다음날..



    그녀와의 약속을 위해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살것이 있어서 좀 일찍 나와 물건을 사고나자 시간이 많이 남아버렸다.

    약 1시간 정도.


    이 시간을 뭐하나 싶어 돌아 다니다가

    눈의 뛰는 간판 발견..



    Castle




    "이모~! 나왔어!"

    "오~ 철수. 오랜만에 왔는데~?"

    "아~ 요즘 저녁에 아르바이트하거든. 
    낮엔 자고. 아침엔 일찍 오기 그렇잖아."



    그녀는 날 흘겨보며 


    "궁색한 변명이다? 여기서 아르바하라니까는~"

    "안되. 여긴.-_-."



    "왜?" 

    "그런게 있어.."




    혹여나 커피를 좋아하는.. 

    혜린이를 만나버릴지도 모르니까..




    이모랑은 고등학교때 부터 알게된 사이였다.

    처음 커피숍을 들릴때 들린 곳이 여기였고,

    친구들과 만날때면 항상 이 곳을 들리곤 했다.


    하지만 혜린이와 만날때는 이 곳만은 피했다.

    왠지 그러고 싶었다.


    혹시나. 내가 혼자 있고 싶을때.

    올 수 있는 곳이 없어지면 어쩌나 해서..

    그래서 이모는 나와 혜린이의 사이를 알지 못한다..




    나는 잠시 화장실에 들러 볼일을 보고..나오는데..


    헉..

    이..이건.. 



    저기 문쪽 창문가에 혜린이가..앉아있었다..

    약간 야윈듯.. 피부는 더 하애져있었다.

    약간 통통한게 귀여웠는데.. 

    지금 보니까 더 이뻐진거 같다..



    이모는 혜린이와 그의 친구로 보이는 한 여자에게 메뉴판을 가져다 주고 있었다.

    ..방금 온 모양이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나는 혜린이가 보이지 않은 쪽으로 일단 자리를 앉았다.



    지금 나가게 되면 ... 문 앞에 있어서 혜린이에게 들키게 된다.

    아니..내가 왜 숨어 있는거지?

    그냥 당당하면 되잖아?..

    그..그런가?..



    난 심리적으로 엄청난 압박감에 이런 저런 고민을 하는데..

    그녀들의 이야기가 솔깃하게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보야. 왜 맨날 여기에 오자는거야?"

    "아.. 여기.. 철수하고 안와 본 커피숍.
    여기 말고는 어디든 철수와의 추억이 베어있어서..
    가기 싫어. 생각나잖아.. 여기가 좋아."


    "..."



    이모가 가서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뭐 먹을꺼야 이쁜이들~?"



    물어보나 마나.. 카페라떼겠지..




    "쌍화차 있어요?"

    "있긴 있지. 그거 먹게?"

    "네."



    "야 넌 뭐 그런걸 먹고 그래?"

    "이거 생각보다 맛있어."

    "-_-;;"


    ...


    내 머리속에..그녀와의 추억하나가 스쳐지나간다..



    예전에.. 혜린이와 커피숍에 들렀을 때.



    "혜린아. 뭐 먹을래~!?"

    "나 철수 먹는거면 뭐든지!"

    "나랑 같은거 먹겠다구?"


    크게 고개를 주억거리는 혜린이.

    이럴때 보면 무지 귀엽단 말이야~



    "그럼 저는 쌍화차 두잔 주세요! 계란 노른자 띄우는거 잊지 마시구요!"

    "여기가 다방이냐~! -0-"



    주문 받는 아르바생이 계산표에 적으며 말했다.

    "쌍화차 두개요?.."



    "저는 카페라떼요!!"

    "같은거 먹는다며?"


    "에이 누가 그런걸 먹어! 너나 먹어!"

    "우와 뻥쟁이네 뻥쳤네 뻥!"


    "-0- 즐!"

    "-_-;"


    할말 없으면 즐이랜다;;



    순간 주문을 받고 있는 아르바생의 표정에서는 ..

    이새기들이 장난하나..ㅠ0ㅠ

    ... 이..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그 뒤부터 매일 카페라떼만 시켰던.. 

    나는 그날 그녀를 웃기려고 시켰던 쌍화차를 다 먹어야 했다 -_-;;;

    바..바꿀껄..



    지금.. 혜린가 쌍화차를 먹고 있는걸 보니까..

    그때 다른걸로 왜 바꾸지 않았나 후회스럽다.

    그랬다면 혜린이가 ..좋아했을텐데.

    하필 해도 그렇지.. 쌍화차가 뭐야 쌍화차가.


    나 바보네....

    에이.. 김철수 바보..

    바보..멍청이...














    그런데 다른 커피숍은 나와의 추억이 베어있어서 싫다면서..

    내가 시켰었던 쌍화차를 시키는건 뭐야?

    ...


    쌍화차가 맛있는거야? 그런거야?

    나중에 나도 다시 먹어봐야겠다.
    -_-;;



    난 그녀들이 화장실 간 사이..
    이모에게 얼른 인사를 하고 자리를 빠져나왔다.


    후우~


    이렇게라도.. 그녈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같은 하늘아래 숨 쉬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그날 소이와의 약속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온통 그녀 생각밖에 나질 않는다.

    그리고 앞에 놓은 건 술.
    술로라도 잊어야지.
    그래.

    이건 그녀가 바라는게 아니야..
    잊어줘야지..
    그게.. 그녀가 행복해 지는 길이야.


    그렇게 벌컥벌컥 들이키다보니 
    어느세 내 정신력은 또까닥 끊겨버렸다.
    -_-;




    "음.. 여긴 어디야.."


    나는 건딜면 토옥~하고 깨어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텔 방인 것 같았다.

    하지만 여기까진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리고...

    옆에는 소이가 누워 있었다..



    헉.-0-


    니..니가 여기 왜 있어! ㅠ0ㅠ

    난 그녀가 꼬옥 덮고 있는 이불을 같이 덮고 있었다.


    일단 이 일을 어떻게 해야하지?

    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단. 그녀가 옷을 입었는지 확인 한다.

    이불을 같이 덮고 있었기에..
    나는 이불속으로 파고 들었다.

    밖은 태양이 솟아 오른듯 했지만,
    커텐이 쳐진 모텔방은 아직 어둡기만 했다.

    눈으론 분간하기 힘든걸?..

    나는 조심스레.. 그녀의 등짝을 살포시 만져보았다.

    옆으로 누워있어서 확인하기가 쉬웠다.

    그런데 똑바로 누워있었더라면. 
    -_-.

    풉.;;




    휴~

    그러면 그렇지. 

    여자라서 그런지 속살이 부드럽네~

    역시 여자 속살은 이렇게 한큐에 흘러내려가야 제 맛.....???


    ???


    ....

    허거거거걱!!..

    -_-..



    삼단 속옷을 확인한다..

    나는 일단 내가 바지를 입고 있다는 것에 안심했다.
    그리고 어디를 둘러보아도 그녀가 벗어 놓은 듯한 속옷은 안보였다.

    쩝...뭐지 이 아쉬운......-_-;;

    이..이게 아니고;




    난 다시 한번.. 그녀의 등판을 확인했다.

    브레지어 끈이 있다..

    음..



    풀지는 않았겠지?

    아무렴.. 

    내가 술이 떡이되도록 먹었기로 서니..
    같이 일하는 귀여운 동생한테 한번 누워나 보자고 할수 있지.
    암, 충분히 할 수 있고 말고.


    거기 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미칠 것만 같았다.
    ㅠ0ㅜ..



    미칠듯이 심장이 뛰는데.. 이윽고. 

    그녀가 일어나려는 기미가 보였다.



    "꺄아아악!"


    흠짓;


    나는 자는 척을 하려고 했는데
    그녀가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놀라고 말았다;


    "오빠 이게 어떻게 된일이야!?"


    난 방금 일어 난듯-_-; 
    눈을 비비며 부시시 일어났다.


    "-.-;;;나..나도 기억이 안나..;;"

    "헐.. 으앙 나 몰라 ㅠ_ㅠ.."

    "야. 나 바지도 안벗었구. 너두 바지 입고 있자나. 속옷도 그대로구."

    "그건 또 어떻게 아는거야! ㅠ0ㅠ"

    -_-;;;


    "그..그게;;"




    아무튼;; 우리는 확인 해본 결과(?) 아무 일 없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어쩌다 여기에 온거지?

    왜.. 온 걸까..?

    -_-..


    이건 작가의 농간이 분명했다.ㅠ0ㅠ

    나쁜놈..흑흑.



    나는 소이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며 당부했다.

    그녀도 말했다.


    "너나 지껄이지마 ㅠ_ㅠ 소문나면 나 죽어버릴껴"

    "네.-_-;;"



    "근데 생각보다 속살이 부드럽든데~~"

    "미친!"



    나는 날아오는 주먹을 피해;; 그녀에게 도망쳤다-_-;

    긴장이 풀리고 일이 해결 되자 그제서야.. 
    농담을 던질 수 있었다..

    후~

    이제는 술도 작작 먹어야 되겠어!

    너무 위험하단 말씀이야..




    오늘 하루 휴일인데..

    하루종일 뭐 하지.......?



    아르바녀에게 연락이나 해볼까?


    하며 폰을 꺼내 들었을땐.


    부재중 통화 15통. 


    누가 이렇게 저나를 마니 한거야?


    문자도 있었다.

    6통.





    [뭐해요?
    -아르바녀]


    [애미다.밥은먹고
    댕기냐?건강잘챙기고
    아프면디진다~
    아들~사랑해♡
    -엄마]


    우리 어머님은 꽤나 신세대시다;
    채팅 매니아.;;;
    -_-;;



    [연락좀하고삽시다
    -개]


    -_-... 이녀석 분명 술 고팠던게 확실해..;


    [잘지내는거같아
    보여서다행이예요
    언제나늘행복하세요
    -???]

    이건 머야..
    -_-?

    흠..


    [무슨일있어?
    하루종일
    안보이네!
    -아르바녀]



    [사랑의대리운전
    고객님언제나행복
    하세욧~
    -조낸빨러대리운전]

    -_-..

    난 차도 없는데!











    다음에 계속.... 




    일단 편의점에 들리기로 했다.

    날 걱정해주는(?) 그녀에게 얼굴 비추러.

    흐흐흐.


    아니.. 지금 가봤자 그녀가 없을게 뻔하군. 

    아직 아침인데. 

    퇴근한지 얼마 안됐겠네.



    으허허..

    -_-a

    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그녀의 이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이룽 방가방가 햄토리?"

    "-_-. 뭐예요. 뭐 했어요?"


    "오늘 휴일이라..일 끝나고 밤세 달렸죠 뭐."

    "여자랑?"


    "-_-같이 일하는 후배랑.."


    여자가 아니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이 시간 까지요?"

    "이봐요."


    "...왜요?"

    "지금 어디에요?.."


    난 재빠르게 말을 돌렸다-_-;


    "집인데요?"

    "편의점 앞으로 올래요?"

    "왜요?"


    아 거참 왜요 디게 좋아하네.
    -_-..


    "보고싶은 영화가 있어서요."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예요."


    "그쪽이랑 보고싶거든요."

    "...왜요?"

    ...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난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



    병원에서 나오는 혜린이를 보게되었다.

    옆에 그 친구도 같이 있었다.

    카페에서 봤던.



    어제입은 옷이랑 똑같다.

    친구 병문안 왔다가 밤세고 돌아가는 길인가?..

    음. 그럴 가능성이 높군.



    에이씨.. 근데 왜 자꾸 신경 쓰이지?..

    그녀의 표정이 안 좋은거 보니 친구상태가 좋지 못한 모양이다.



    그녀가 이쪽 방향으로 걸어들어오는게 아닌가!

    나는 재빨리 몸을 돌려 자동차 사이로 숨어 들었다.


    왜 자꾸 내가 숨는거야!

    게다가 자꾸 마주치는 이유는 또 뭐지...?



    그녀들은 길을 재촉하여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렴풋.. 그녀들의 대화가 들려 왔다.




    "너..많이 아팠지?..."

    "아프긴 뭘..괜찮아. 이젠 익숙해."

    "바보.."





    음.. 친구가 아파서 마음에 아픈건가..

    아니면.. 그의 부모님이 아프신건가?.. 

    이제 익숙하다는건..

    아프신지 꽤 됐다는 말이잖아?

    이런.. 




    예전..


    혜린이와 연인일 적... 



    혜린이 부모님을 만난적이 있었다.

    그.. 만남이라는게 좀 .. 그랬지만..

    이유인즉..


    그날은 혜린이와 늦은 시간까지 놀이공원에 다녀온 날이였다.


    "생각보다 잼있었지?"

    "ㅠ_ㅠ.."


    난 울고 있었고, 혜린이는 피식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랬다..


    난 놀이기구를 못 탄단 말이다.ㅠ0ㅠ

    그녀의 애교 섞인 부탁으로 인해서 바이킹을 몇번이나 탔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끝자리에서만.



    적응이 되겠거니 했거늘...이건 뭐.. 


    갈수록 악화되고 말았다.

    나중에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아버렸다-_-;

    결국 그때서야 돌아가자며 말하던 혜린.


    겨우 그녀의 집앞에 왔을땐..

    이제야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눈물이 흘러내렸다.

    ㅠ.ㅠ



    "바보야 울긴 왜울어"

    "이제 살았어 ㅠ0ㅠ"


    "-_-;;누가 죽인대니!?"

    "죽을꺼 같았어~ 흑흑"


    정말.. 내 뱃속에 있는 오장육부들이 전부 튀어나올것만 같았다-_-


    "피~ 바보같아."

    "..."



    그녀가 훌쩍 거리고 있는 날 쳐다본다.

    그 뒤.. 나는 황홀에 젖어 버렸다.

    그녀의 입술과 나의 입술이 포개어졌기 때문이다.



    그게..

    첫 키스였다.


    그녀와의 첫키스..





    나는 웬 인기척에 살짝 눈을 떠보았다.


    그런데 그녀의 뒷편. 

    즉, 내가 바라보는 쪽에서 왠 사람이 걸어오고 있는게 아닌가.

    걸음걸이를 보아하니 나이가 꽤나 있으신 분들 같았다.

    나는 그 사람들을 보고..


    이걸 멈춰야하나.. 말아야 하나.. 

    순간 고민하기 시작했다-_-;



    멈추기엔 너무 아쉽고,

    그렇다고 계속 하고 있기엔.. -_-..



    어쩔 수 없었다.



    그녀와의 키스는 너무 달콤했기 때문에.

    그냥 두 눈 꼭 감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그 사람들이 가까워 졌고.. 

    그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중얼 거렸다.



    "아니 뉘집 딸래미길래 저러고 있는거야~
    세상에나~ 창피한것도 몰라~ 어쩜~"

    "..."




    움찔. 

    흠짓.



    그녀는 그 상태로 굳어버렸다..

    20년 넘게 같이 살아온 자기 부모님 목소리를 못 알아 차릴 딸래미는 없었다.

    부모도 못 알아볼 만큼 술이 떡이된 것도 아니고..



    그랬다..

    그분들은 태어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여 

    사랑의 결실을 맺고 금이야 옥이야 키어놓은...

    왠 남자와 집앞에서 누가 오건 말건 키스를 하고 있는..

    딸래미는.. 그 집 딸래미였던 것이다..




    그게.. 혜린이 부모님들과의 첫 대면이였다.








    부모님이 아프신가?.. 

    혜린이 부모님들과도 친하게 지냈기에..
    한번 쯤 병문안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되면..




    아르바녀.. 희영이와의 약속을 위해 나는 일단 약속 장소로 향했다.

    그리고.. 근처 편의점에 들러서 카페라떼를 샀다.



    나는 커피를 들고 뒷 짐을 지고 서 있었다.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누구게~"


    누군가 나의 눈을 가리고서는 물었다.

    코맹맹이 소리 낸다고 모를 줄 알고~!? 


    "음.. 누굴까~은영이?"

    "땡!.."


    "수정이?"

    "아닌데....."


    "보람이?"

    "...아니야."


    "영희? 수민이? 나영이? 누리? 영옥이? 서인이? 설희? 민희? 서연이? 
    현이? 정은이? 은숙이? 향숙이? 남희? 유리? 혜진이? 혜라? 혜미?
    예린이? 진영이? 주민이? 주영이? 채영? 정해? 세미? 효진? 수진?
    윤지? 한나? 진아? 세란? 효정이? 혜정이? 미정이? 미숙이?
    선영이? 미라? 은미? 현옥이? 래영이? 
    아..누구지 도대체-0-;"

    "-_-;;;"


    "아, 장난친거야. 희영아. 내가 모를 줄 알고~!? 히힛."


    하며 그녀의 손을 잡고 눈에 때면서 돌아서며 그녀를 보고 말했다.



    "헉!! 근데 누구세요!!"

    "헉..!! 그쪽이야 말로 누구세요!!


    "저는 철순데요-_-;;"

    "아.. 죄송합니다 사람 잘 못 봤네요..-_-;;"

    "...-0-"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고는 인사를 꾸뻑하고는 쪽팔린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_-...

    하긴. 어쩐지. 희영이가 이런 장난을 칠 얘가 아니라고 생각했어.

    에이~~

    그나저나 여자이름 대는데 너무 많은 힘을 솟았는지..
    피곤함이 몰려왔다.

    아~ 피곤한데에~

    하며 뒤 돌아 보는데.


    희영이가 떡~하니 서 있었다.


    "하이? 어? 손에 든건 뭐예요?"


    헐! 깜짝 놀래켜 주려고 했는데. 
    이상한 여자 때문에 들켜버리고 말았네.

    우씌.


    "아, 이거.. 편의점에서 훔쳤어요."

    "네!?"


    "농담이예요-_- 저기서 산거예요."

    "아..네.. 그런데.. 저도 훔쳐 왔는데...."

    "예!!!!!!?"

    "저도 농담이예요-_-"



    하면서 옆으로 메고 있던 가방에서 카페라떼를 꺼내는 것이 아닌가..


    "매일 이것만 드시길래 ..^^"

    "아하.."



    오호..

    이럴 쑤가.. 감동이다 ㅠ_ㅠ..


    "우리..영화 뭐 볼래요?"

    "몇일전에 개봉한건데 꼭 보고 싶었거든요.. 그거 봐요."

    "그래요? 뭔데요?.."




    우리는 극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후후..



    영화는 액션 영화였다.

    화려하기 그지없는 몸 놀림으로 상대를 제압해버리는.

    마지막엔 이쁜 여배우와 키스신으로 끝맺음을 했다.



    음.. 이쁘긴 뒈지게 이쁘구나..;

    나는 키스신 장면이 나올때 그녀를 쳐다봤다.


    말똥말똥 두 눈을 땡그랗게 뜨고서는 영화를 바라보는 그녀.

    오똑한 콧날을 따라 도톰한 입술로 시선이 옴겨졌다.

    꿀꺽.


    나도 모르게 침이 고여서 삼키고 말았다.


    미간이 찌프려지며 그녀가 영화 안보고 뭐하냐는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아.. 나 뭐하고 있는겨~!

    나 미쳤나봐..-_-


    우리는 영화를 다 보고서 극장을 빠져나왔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 옴팡지게 많네.


    "출근은 언제 하시나요?"

    그녀가 발걸음을 재촉하며 나에게 물었다.


    "음. 저녁에요. 오늘 주말이니까. 바쁠꺼 같네요."

    "에헤~ 저도 바쁠거 같아요."


    씨익.

    살짝 미소지으며 배가 고프지 않냐고,

    일 열심히 하려면 배가 불러야 한다고 그녀에게 밥을 먹자고 권했다.


    "그래요."



    아 ㅠ0ㅠ.. 연인 같다.

    이 얼마 만에 느껴보는.. 기분이란 말인가..


    혜린이가 날 떠난지 어느덧 반년..

    난 이런 감각에 무뎌질때로 무뎌져있었다.

    하지만, 어느센가 모르게 피어오르고 있다.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 처럼.


    이러다가.. 

    활할 타오르면 어떻게 하지?

    그러다가.. 또 꺼지면?..

    ...


    이젠.. 이별이 두렵다.

    ...

    아니.. 떡 줄 사람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 부터 마시는거 같다.

    나 왜이래 정말..

    미쳤나봐..-_-


    너무 굶었어... -_-;





    그녀와 오붓하게 식사를 마치고.. 서로의 일자리로 향했다.

    둘다 우리집 근처라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



    "일 열심히 하세요.."

    "네. 희영씨도 수고해요."

    "오늘 즐거웠어요."

    "즐거웠다니 다행이네요.."

    "철수씨.."

    "예?"


    약간 망설이는 그녀.

    그리고.. 붉어지는 볼.


    "좋은 사람 같아요."


    그말을 남기고 총총 걸음으로 편의점 쪽으로 사라 져버렸다.



    좋은.. 사람...




    내..가?..


    혜린이랑 헤어진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이렇게 다른 여자랑 있다고 가슴 설레는데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위선자일 뿐인데.

    말로만 사랑사랑사랑 그러면서. 

    알고보면 나 자신조차도 사랑하지 못하고.

    내가 하고 있는 사랑조차 믿지 못하는 배신자일 뿐인데..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다다른 곳.

    소주단란주점. 


    후~


    또 일을 할 시간이다.

    주말이다 보니 손님도 많다.. 

    덕분에.. 아무 생각 없이 일에 열중 할 수 있었다.


    후~~..



    일을 마치고 나오자 새벽공기 내음이 물씬 풍겨져왔다.

    옆에서 소이가 말한다.


    "오빠 오늘 한잔 어때!?"


    "오...늘 선약 있어.-0-"


    나도 모르게 오키 할 뻔했다.-_-;;

    오늘은 왠지. 편의점에 들리고 싶다. 

    카페라떼가 먹고싶고..



    희영이가.. 보고싶다.




    그냥.. 이렇게 마음가는 대로.....



    .....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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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06 18:14:47  122.46.***.9  낯익은생경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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