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반말로 쓰겠습니다. 회상하는 것처럼?ㅎㅎ</div> <div> </div> <div>------------------------</div> <div>자대 전입을 온지 3달즈음 되었을때다. 당시 혹한기를 앞두고 있었기에, 우리는 100일이 좀 안되는 이른 시일에 휴가가 잡혔고,</div> <div> </div> <div>예상보다 일찍 휴가가 잡힌것 + 첫휴가의 설렘은 복귀후 바로 혹한기 훈련이라는 사실도 잊을 만큼 우리에게 큰 기쁨이었다.</div> <div> </div> <div>선임들은 우리가 훈련준비도 안하고 휴가를 가니 얄미웠는지, 평소보다 갈굼이 좀 더 심해진것 같기도 했지만, 다음주에 휴가를</div> <div> </div> <div>간다는 생각에 우리는 갈굼을 꿋꿋이 버텨내었다.</div> <div> </div> <div>날은 다가왔고 대망의 휴가신고날, 사건은 터졌다. 그날 대대장님이 바쁜관계로 휴가 신고는 포대에서 포대장 주관하에 처리하라고</div> <div> </div> <div>했고, 육사 출신 fm 포대장님은 우리에게 대대장님에게 신고를 하는것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차림으로 올 것을 요구했다. 오전일과가</div> <div> </div> <div>끝나고 점심시간직후 우리는 휴가 신고를 위해 A급 전투복을 말끔히 차려입고 생활관에서 작업도 빠진채, 포대장님이 오기만을 기다렸다.</div> <div> </div> <div>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포대장님은 오지 않았고, 나 빼고 모두 애연가 였던 동기들은 흡연의 욕구를 참다 못해 결국 담배를 피러가자고 했다.</div> <div> </div> <div>나는 약간 소심한 구석이 있어, 작은 목소리로 동기들에게 행정반에 알리고가야 하지 않겠냐고 하였지만....</div> <div> </div> <div>완도 출신의 억센 동기는 구수한 사투리로 밑에내려 가서 후딱 피고 올건데 뭘 보고까지하냐라며 타박했고,</div> <div> </div> <div>그들은 담배를 피러 1층으로 내려 가기 시작했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싫어서 따라갔다.</div> <div> </div> <div>담배만 피고 온다는 그말을.. 나는 믿지 말았어야 했다.</div> <div> </div> <div>이 간큰 이등병놈들은 담배를 다 피더니 입이 심심하다고 PX를 갔고, 그때 하필이면 포대장님이 업무를 마치고 휴가자 신고를 하자고</div> <div> </div> <div>우리를 부른 것이다. 당연히 생활관 한 곳에서 쳐박혀있어야할 짬찌끄러기들이 사라졌으니 부대는 씨끄러울 수박에 없었다.</div> <div> </div> <div>그것도 모르고 우리는 PX에서 빵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고 있었으니, 세상 천지에 이렇게 개념없는 이등병도 없었을 것이다.</div> <div> </div> <div>찾다 찾다 못찾은 우리의 선임병들은 설마 이등병들이 일과 시간에 PX에 갓을까 라는 생각으로 PX에 들어왔고, 마침 우리는 맛나게</div> <div> </div> <div>피자빵을 흡입하고 있었다. 우리는 부대로 올라가는 내내(PX1층, 포대3층) 온갖 쌍욕을 먹으며 저녁에 보자라는 어마 무시한 선임의 선고에</div> <div> </div> <div>오줌을 지릴뻔했다. 우리는 그렇게 포대장실로 연행되었고, 사건의 전말을 들은 포대장님은 노성과 함께 1분만에 군장을 싸고 포대장실로</div> <div> </div> <div>집합하라고 했다. 정말 그때는 무슨 초인적인 힘이나서 1분만에 군장을 쌋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군장을 맨체로 몇시간을 엎드려 뻗쳐, 팔굽혀 펴기</div> <div> </div> <div>앉았다 일어나기를 하였고 저녁점오 전까지 연병장 군장을 돌아야 했다.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었다.</div> <div> </div> <div>취침 이후에는 내무반 선임들에게 온갖 쌍욕을 먹었고(다행히 선진병영이 잘 갖춰져서 그런지 다음날이 휴가라서 그런지 맞는 일은 없었다.)</div> <div> </div> <div>다음날 휴가를 가는 장병들중 유독 나와 나의동기들만 다리를 후들후들떨며 버스에 탑승해야만 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