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 left"> <div>"에일리 사진 봤냐? 이래서 김치년들은 안돼, 다 걸레라니까?"</div> <div><br /></div> <div>고등학교 동창 카톡방에 일베하는 놈이 요란스레 떠들었다. 맘만 같아선 카톡방을 나가고 싶었다.</div> <div>일베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입에 달고 다니는 말로 '김치녀'란게 있다. </div> <div>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김치녀는 돈을 지나치게 밝히고, 성적으로 문란하며, 능력없으면서 남자에게 빌붙으려하는 한국 여자의 전형이다.</div> <div>그렇다면 한국여자를 업신여기는 잘난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성상은 어떠한 여자일까?</div></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1/1384178828iblwhlR2Ao.jpg" width="480" height="720" alt="1bug.jpg" style="border: none" id="image_0.9574488028883934" /></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최근 목격한 사진이다. 출처가 일베인 듯 하다.<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span> <div> <div>수십개에 달하는 비현실적인 조건 속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성에 개방적'과 '성경험 0~1회'다. <div>아이러니한 말이다. 성에 개방적이면서, 동시에 성경험은 하지 말아야한다? 즉 이 말은, 다른 남자들에게는 순결을 지키면서 자신들에게는 망설임 없이 몸을 바치는 여자를 원한다는 소리다. 성형 없이도 이쁘며, 경제적으로 생활력 강하고, 순결과 정절을 지키나 정작 자신에게는 온 몸을 바치는 여자를 원하다니. 조선시대의 첩이라도 바라는 것일까? 지독히 남성중심적인 여성상이다.</div> <div><br /></div> <div>여기서 드는 의문. 세상에 이런 여자가 어디에 존재하며, 설령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이런 여자를 사귈 능력이 있을까? 그들은 '완벽한' 여인이 아닌, 그 하찮은 '김치녀'라도 사귈 능력이 있을까? 이솝우화가 하나 떠오른다.</div></div></div> <div><br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1/13841801102GsPqGO8fr9BBQRBxMy.png" width="484" height="491" alt="2.png" style="border: none" id="image_0.268178639234975" /></div><br /></div> <div><br /></div> <div>저 (가질 수 없는) 포도는 분명 시고 맛없을꺼야. 그러니 안 먹는거야, 못 먹는게 아니라.</div> <div>저 (사귈 수 없는) 여인은 분명 문란하고 성격이 더러울꺼야. 그러니 안 사귀는거야, 못 사귀는게 아니라.</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자신의 능력으로 여자을 사귈 수 없으니 역으로 주변의 여자들을 폄하하면서 체면을 지키고, 비현실적인 여인들만 추구하느라 눈은 더 높아져만 가는 악순환. 내게 일베의 '김치녀' 발언은 선택받지 못한 남성들의 발악으로 밖에 안보인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리고 '김치녀'라는 단어가 더욱 추잡하게 들리는 이유는, 여성 비하에 '김치'라는 민족 비하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래서 안 돼'라는 패배주의. 정작 자기 학교 혹은 직장의 여성들에게 호감을 얻을 능력도 없으면서, 먼 나라의 '스시녀'나 서양녀들을 무작정 동경하는 인간들. 탈아입구라도 꿈꾸는 것일까?</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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