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1381608807ccvMv3jrA.jpg" width="200" height="266" alt="movie_image.jpg" style="border: none" /></div> <div><br /></div>우리 아버지는 영화광이십니다. <div><br /></div> <div>그것도 굉장한 영화광이셔서, 제가 태어나기도 전, 첫월급 받을 때부터 모으신 비디오와 DVD, 블루레이가 무려 700장에 육박합니다. <div><br /></div> <div>양이 양이다보니, 아버지께선 자신의 콜렉션을 작품성에 따라 분류하여 정리하십니다.</div></div> <div><br /></div> <div>먼저 별점으로 작품성을 계산한다면, 별하나에서 두개짜리라고 볼 수 있는 졸작 혹은 범작들은</div> <div><br /></div> <div>별볼일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상자에 차곡차곡 쌓여져 창고로 직행하고 말았습니다.</div> <div><br /></div> <div>그 다음, 별 세개에서 네개짜리에 해당하는 명작들은</div> <div><br /></div> <div>국적순, 감독순으로 정리된 후 TV 옆 수납장에 진열되었습니다.</div> <div><br /></div> <div>보통 우리나라에서 천만을 넘긴 영화들,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타닉, 아바타 등의 상업영화가 주류를 이룹니다.</div> <div><br /></div> <div>마지막으로, 시대를 초월한 불후의 명작, 명예의 전당이라고 할 수 있는 별 다섯개짜리 영화들.</div> <div><br /></div> <div>타르코프스키, 구로사와 아키라, 존 포드, 클린트 이스트우드, 비토리오 데 시카, 페데리코 펠리니, 데이빗 크로넨버그 등</div> <div><br /></div> <div>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명작들이 엄선되어 아버지 서재의 책장에 고이 모셔졌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런데 요상한건, 위대한 영화만을 엄선해놓은 그 '명예의 전당' 속에 조금은 쌩뚱맞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들어있다는 점입니다.</div> <div><br /></div> <div>물론 이 영화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다크나이트>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도</div> <div><br /></div> <div>별로라며 퇴짜를 놓으셨던 아버지가, 이 영화를 타르코프스키나 임권택과 동급으로 본다는게 의아했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래서 저는 아버지께 그 이유를 여러번 물어봤지만 아버지는 끝내 대답을 피하였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런데 최근에 저는 그 이유를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그 해답은 의외로 어머니가 알고계셨습니다.</div> <div><br /></div> <div>어머니가 말씀하시기를,</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