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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구시타리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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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21968
    작성자 : 육구시타리아
    추천 : 23
    조회수 : 9255
    IP : 117.123.***.235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1/12/07 01:30:04
    http://todayhumor.com/?panic_21968 모바일
    [MAD앱 -소리주의]18금 친절한남자


    저자 - 우명희
    부산 출생이며 매드클럽 작가이다.
    [한국 공포 문한 단편선 시리즈]에 [들개], [담쟁이 집], [불귀], [늪]등을 수록했으며,
    환상문학 웹진 [거울] 단편선에 [사라진아내] 수록했다.
    마치 실제인 양 섬뜩한 묘사와 연출로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시리즈]의 가장 강렬한 글을 쓰는 작가이다.

    본문 시작



    저는 그날, 기분이 좋질 않아 이른 저녁부터 술을 마셨습니다. 회사에서 잘렸거든요

    이번이 세번쨉니다. 아니꼽고 보다시피 제 외모는 보통이상이고 나이도 아직 이십댑니다.

    전문대 졸업했으면 괜찮은 거 아닙니까? 성격도 나쁘지 않습니다. 여직원들에게 친절하고 상사가 하는

    말 잘 듣고, 일처리가 좀 늦는다는 것이 흠이지만 느긋한게 죕니까? 하여튼 직장 이야기는 여기서 접고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저는 장 과장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회사근처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포장마차에 들렀습니다.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가니 주인은 저를 보는 둥 마는 둥 무를 숭숭 썰고 있었습니다. 불법 시술사가 한 것

    같은 삐뚤어진 눈썹 문신을 제외 하면 포장마차 주인은 꽤 지적으로 보였습니다.

    저는 우동 한 그릇과 소주 두병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만에 술 두병을 비웠습니다.

    소주 한 병을 더 주문하고 한 모금 쭉 들이키려는 찰나, 변두리 포장마차는 거들떠 보지 않을 법한

    여자 한 명이 불쑥 들어오지 뭡니까. 그러곤 자리가 텅텅 비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석에 있는 제 옆으로 와서

    앉는 겁니다. 소주를 들이키는 척 하며 곁눈질로 여자를 살폈습니다.

    사슴처럼 길고 유난히 하얀 얼굴을 가진 여자는 하늘거리는 꽃무늬 쉬폰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정말 끝내주더군요. 여자는 저처럼 소주와 우동을 주문하고 우동엔 손도 대지 않고 소주만 연거푸 두 잔을

    들이키더 군요. 으레 여자 혼자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펴 대면 남자친구에게 차였거나 직장동료와 한바탕

    싸웠거나, 아니면 매일매일 술을 달고 사는 여자거나... 하지만 특별히 슬퍼하거나 심기가 불편해 보이진

    않았습니다. 소주잔을 입에 대고 홀짝이던 여자가 갑자기 제게 말을 걸더군요.

    "혼자 술 마시니 재미 없네요."라고...

    그래서 저도 웃으면서 "그렇다"라고 맞장구 쳤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두시간이 넘게 계속 되었지요.

    밤 열한시가 넘었는데도 포장마차엔 우리 둘뿐이었습니다. 포장마차 주인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이대로

    문 닫을 때까지 아무도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했습니다.

    술병을 세어보니 자그마치 여덟 병이더군요. 자정이 되자 포장마차 주인은 오늘따라 손님이 없다며

    마감 준비를 하더군요. 저는 술값 삼만원을 계산하고 그녀와 함께 포장마차를 나왔습니다.

    밖을 나오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아, 여기서 헤어지가가 아쉽더군요. 그런데 여자가 제마음이라도

    꿰뚫어 보았는지...

    "혼자 있기 싫어요." 라고 하지 뭡니까...

    5분만 걸어 올라가면 제가 사는 원룸이긴 하지만 다짜고짜 여자를 집으로 끌어들일 수는 없었습니다.

    자정이 훨씬 지난 변두리 주택가엔 술을 마실만 한 곳이 없었습니다. 전 여자에게 집이 어디냐고 물었죠.

    택시로 막힘없이 쌩쌩 달려도 사십분은 족히 걸리는 곳인데 여자가 왜 여기까지 와서 술을 마셨는지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 이유를 묻지 않았습니다. 그건 나중에 술 한 잔하며 천천히 물어봐도

    되니까요. 에라! 모르겠다하고 여자에게 말했어요.

    저희집에 소주가좀 있는데 같이 마시겠냐고. 그랬더니 여자가 두말없이 앞장서더군요.

    포장마차에 있을 땐 몰랐는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꽤 취했더군요.

    여자는 거의 정신을 잃은 상태여서 제가 여자의 몸을 끌다시피 해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축 늘어진 여자를 업고 5층까지 계단을 오르는데, 말도마십시오....

    하지만 오늘 밤은 외롭게 혼자 자지 않아도 된다는 설렘으로 젖 먹던 힘까지 내어 계단을 올랐습니다.

    비에 젖어서인지 집에 들어오니 몸에서 후끈후끈 열이 나더군요. 여자를 침대에 눕히고 부엌으로 가서

    물 한 잔을 마셧ㅆ어요. 그러곤 옷을 벗고 다시 여자에게로 갔습니다. 여자는 세상모르고 자고 있더군요.

    일부러 깨지 않도록 불을 켜지 않았는데도 여자의 미끈한 다리는 눈이 부실정도였습니다. 흘러내린 어깨끈

    위로 도드라지는 쇄골이 참 탐스럽다군요. 심장이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오줌이

    찔끔찔끔 나올 정도라니까요.

    저는 침대에 걸터앉아 여자를 살짝 흔들어 봤습니다. 꿈쩍도 않더군요. 전 정말, 여자를 품을 생각은

    하지도 않았어요. 자는 동안 젖은 원피스가 불편할 것 같아 벗겨준 것 뿐입니다. 네? 아, 물론 속옷도

    벗겼습니다. 모두 젖어 있었거든요. 아무튼 저는 여자 옆에 누웠습니다. 한 10분정도 여자에게 손도

    대지 않았어요. 전 정직한 남잡니다.

    그런데 여자의 차가워진 피부에 내 어깨가 닿자. 몸을 좀...... 녹여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슬그머니

    여자를 안았습니다. 첨엔 그냥 안고만 있으려고 했는데 여자가 자꾸 제 품으로 파고 들지 뭡니까.

    저도 여자를 쓰다듬어 줬죠. 어깨, 등 그리고 엉덩이도... 여자가 아주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만져줬습니다. 여자의 탱탱한 가슴이 제 복부에 밀착 될 때는 그야말로

    구름위를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낯선 여자를 품에 안은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저는 여자가 멈출 때까지 쉬지 않고 몸을 놀렸습니다. 하하, 정말 끝내주는 여자였어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땀을 흠뻑 흘린채로 그대로 잠들었습니다. 대책 없이 마신

    술 때문에 갈증이 나서 눈을 떴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여자와 끝내주는 밤을 보낸다는 것을요....

    그런데 물을 마시고 방으로 들어오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더군요. 분명히 여자와 함께 있었다는 건

    기억이 나는데 어두운 방엔엔 여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더군요. 저는 곧바로 커튼을 열어젖혔습니다.

    세상에!! 제 눈앞에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분명히 누군가 이불 안에 있는데 여자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아니, 여자의 머리가 없는 겁니다! 덩그러니 몸뚱이만 남은 채 말 그대로 머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는 겁니다! 여자가 없어진 것도 아니고 머리만, 머리통이 없다니요! 다리가 후들거려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었어요. 부엌으로 가서 물 한 잔을 벌컥벌컥 마시고나자 어쩜 이게 꿈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던져진 여자의 샌들이 꿈이 아님을 말해주더군요. 저는 다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벌거벗은 여자의 몸뚱이는 여전히 침대 위에 누워 있었습니다.

    정말 어떻게, 무엇부터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그런데 정말 황당한 일이 뭔줄 아세요?

    희한하게 이 여자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전혀 생각나지 않더군요.

    머리가 길었는지, 눈에 쌍커풀이 있었는지, 심지어 저와 나눴던 이야기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다는 거죠.

    그리고 신원을 확인할 만한 것도 없었어요. 아니 신원을 확인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머리가 잘린 여자의

    몸뚱이가 왜 내집에 누워 있냐는 거죠. 자는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누가 그녀의 머리를 잘랐는지

    도통 제 머리로는 끼어 맞춰지지가 않더군요.

    설사 누군가 집으로 침입했다고 해도 여자의 머리만 잘라 갈 미친놈이 어디 있겠습니까?

    정신을 집중하고 차근차근 생각해 보다가 주섬주섬 바지를 챙겨입었지요. 그런데 제 무릎과 팔뚝에

    주먹만 한 멍이 든게 보이더군요. 이상하게시리 어깨도 쑤시고, 손목도 뻐근한게 어디서 넘어졌는지

    누구와 싸웠는지 몸이 말이 아니게 아팠습니다.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내가 저여자의 목을 자른게 아닌가 하고요. 도대체 어제 밤에 저는 무슨 짓을 한 건지 제스스로가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얼굴 없는 시체 옆으로 다가갔습니다. 누군가 머리를 잘랐다면 분명

    침대에 피가 흥건하게 배여 있었겠지만 여자가 누운 자리는 깨끗했습니다. 그럼 제가 여자의 머리를 자르고

    주변 정리를 하고 침대 씨트까지 갈았다면 일리가 있긴 했습니다.

    그럼 머리는???

    저는 주변을 살폈습니다. 머리를 찾아야 했으니까요.

    침대 밑이며 책상 밑, 그리고 장롱 안까지 다 뒤졌습니다.

    화장실 변기며 욕조까지 다 살폈습니다.

    하지만 여자의 머리는 없었어요.

    딱 한군데 의심 스러운 곳이 있긴 한데 정말이지 그 곳은 들여다 보고 싶지 않았어요.

    냉장고 말입니다. 덩치 큰 냉장고를 보자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게, 아주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아까 마신 생수가 목구멍까지 차오는데, 전 그자리에서 토하고 말았습니다.

    냉장고만 봐도 이모양인데 냉장고 안에서 여자의 머리가 나오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불 보듯

    빤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냉장고 안엔 여자의 머리는 없었습니다.

    저는 다시 한 번 집 안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내친 김에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대문을 여니 복도는 조용했고, 미심쩍은 점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사는 5층 베란다에서

    머리를 던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에 뒤편 화단으로 갔습니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애가 타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사람들 눈에 띌까 조마조마 하며

    삼십분이 넘게 뒤져도 결국, 여자의 머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대로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데 마땅히

    갈 곳도 없고, 포장마차가 있는 곳으로 가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건 너무 위험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한들 누가 제 말을 믿어주시겠습니까.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살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이러다간 이웃들의 의심을 받고 금세 들통 날

    것 같아 집 안 곳곳에 방향제를 뿌리고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했습니다.

    저는 여자의 몸을 만질 엄두조차 나지 않았어요. 여자의 체구는 야위고 작은 편에 속하지만

    밖으로 가져가기에는 충분히 컸습니다. 적어도 다섯 등분으로 토막 내지 않고서는 밖으로 가져 갈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여자의 몸을 잘라낼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냉동실에 보관한 후에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여자의 오른 쪽 다리를 구부려 보았습니다.

    보통 여름은 사후경직이 사후 삼십분부터 나타난 다고 들었는데 이여자의 몸뚱이는 생각보다 유연했습니다.

    먼저, 바닥에 떨어진 원피스를 여자에게 입혔습니다. 냉동실에 들어가면 추울테니까요.

    그리고 난 후, 여자의 다리를 최대한 구부리고 가슴이 무릎에 닿도록 여자의 등을 힘껏 눌렀습니다.

    엎드린 모양이 되었지요

    냉동실 문을 열고 둥근모양이 된 여자의 몸뚱이를 그 안에 집어넣었습니다. 맞춘것처럼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머리가 붙어 있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세탁기에 어제 입었던 옷이랑 이불에 세제를 듬뿍 넣고 빨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누군가 제 집 초인종을 눌렀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군요. 그 시간에, 아니 제 집에 찾아올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대문으로 살금 살금 다가가 문구멍 속을 들여다보니 험상궂게 생긴 사내 둘이 똥 씹은 표정으로

    서있지 뭡니까?

    그 남자 둘은 형사가 분명했습니다. 저와 여자가 여기로 들어오는 것을 본 목격자가, 포장마차 주인이

    모든 사실을 말한게 분명했습니다. 여자와 만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저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대로 자수를 해야하나, 사촌누나가 살고 있는 일본으로 당장 날라버릴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저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잡힐때 잡히더라도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 할 시간이 필요했으니까요.

    두 남자는 곧 사라졌습니다.

    제정신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소주를 꺼내어 병채로 벌컥벌컥 들이켰습니다. 쓴 소주가 맹물처럼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저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소주 한 병을 탈탈 비우고 그 자리에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몇분 지나지 않아 "쿵!"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잠이 깼습니다.

    냉동실의 문이 열려있었습니다.

    뿌연 연기가 노란 빛에 엉겨, 쉴 새 없이 밖으로 뿜어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여자의 몸뚱이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너무 무서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데, 아랫니를 꽉 깨물고, 소리나지 않게 비명을 질렀습니다.

    쿵하고 떨어진 건 다름 아닌 얼어버린 여자의 몸뚱이였습니다.

    동그랗게 말린 몸뚱이에서 김이 모락 모락 나는데.....

    몸뚱이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드득 거리는 소리를 내며 여자가 상체를 천천히 세우더니 무릎을 꿇은 채, 제게로 다가오는 겁니다.

    저는 엉덩이에 불붙은 사람처럼 엉금엉금 기어가 부리나케 방안으로 기어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문을 세게 닫아버렸습니다. 그런데 방문이 닫히려는 순간 여자의 손이 척하고 문을 가로막더니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얼굴 좀 찾아주세요!" 라고...

    저는 소리를 지르며 잠에서 깼습니다. 소주병이 제 머리 위를 뒹굴고 주위는 깜깜했습니다.

    물론 냉동실 문도 굳게 닫혀 있었고요.

    그 날밤 여자의 신음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습니다. 머리를 찾아달라고....

    이튿날 두 남자가 또 저를 찾아왔습니다.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했거든요....

    냉동실에서 들리는 여자의 울음소리 때문에 도저히 살 수가 없었어요.

    두 남자가 저를 보자 조금 당황하는것 같더군요. 당연하죠. 제 몰골이 말이 아니었을테니까요

    한 남자가 제게 묻더군요. 살인 사건으로 조사 중이라며 협조를 부탁한다고...

    멍하게 두 남자를 바라보던 저는 형사의 말에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옆집에 사는 남자가 나흘 전 내연녀를 살인 및 사체 유기를 한 혐의로 검거되었는데 사체 일부분을

    찾지 못했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사체의 일부분이라.........................

    옆집 남자에 대해 아는 것이 있냐는 형사의 질문에 전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제가 살인사건이라는 말에 엄청나게 겁을 먹을 줄 알았던 거 같습니다.

    두 형사는 할말을 잃은 채 한숨을 푹 쉬며 자리를 뜨더군요.

    그 때까지도 얼굴을 찾아달라는 여자의 간곡한 신음 소리가 쉼 없이 들려왔습니다.

    여자의 얼굴을 찾아주는 방법은 복도 끝으로 사라지는 두 형사를 불러 세우는 일밖게 없었습니다.

    저는 힘있게 "형사님!" 하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냉동신 문을 열어 형사님들이 말하는 "사체 일부분"을 보여드렸습니다.

    네!? 저는 그날 포장마차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고요???

    비닐 천들이 버려진 도랑으로 굴러떨어져, 목이 잘린 여자를 둘러 매고 집으로 왔다고요.

    제가요? 믿을 수가 없군요. 어찌됐든 다행이네요.

    여자는 얼굴을 찾았으니까요.
    육구시타리아의 꼬릿말입니다
    아쓔팔 이거 치니까 팔목 안젤리나 졸리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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