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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육구시타리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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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1-05-26
    방문 : 10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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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5911
    작성자 : 육구시타리아
    추천 : 5
    조회수 : 2126
    IP : 211.114.***.14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1/06/01 10:47:02
    http://todayhumor.com/?panic_15911 모바일
    [펌-네이트] 일본괴담번역 나나시 ④, ⑤
    나나시는 솔직히 무섭진 않죠?
    무서운얘기가 아니라서 올릴까 말까 쭉 고민만 했던 건데요 나름 여운이 오래 남길래 그냥 올리기로 했어요^^
    담담한듯 하지만 묘한 분위기와 여운을 잘 살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아직은 제가 너무 부족하네요ㅠ  ㅠ 

    --------------------------------------------------------------------------------

    # 4 책
     
    오늘은 내가 나나시와 체험한 것 중에서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를 하려고해
     
    귀신이라든지 시체라든지 그런 것보다 나는 그 날이 무서웠어 
    졸업을 반년정도 앞둔때였어
    그 무렵 우리는 이미 진학반과 취업반으로 나줘져서 각자 공부를 하고 있었어
    나와 나나시는 진학반
    의외로 아키야마가 취직반이었어
    그래서인지 그때쯤엔 사이가 좀 소원해졌었어 
     
    「좋은걸 찾아냈어!」
    시청각실에서 두문불출하고 공부를 하고 있던 내게 연한 회색의 낡은 책을 든 나나시가 해랑거리고 웃으면서 다가왔어
    아마도 도서관에 있는 기부코너에서 들고온 책인것 같았어
    우리 동네에 있는 그 도서관은 나무로 둘러싸인 공원 구석에 세워져 있는데 꽤 관록이 있는 곳이야.
    상당한 양의 책이 기부돼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는 흑마술이라던지하는 이상한 책도 있다는 소문이 있었어
    나나시 말로는 그중에 드물게 "진짜"가 있다고 하더라고
      
    「그게 전에 말하던 거야?」 
    「응!! 완전 완전 보물급이지」 
    나나시는 웃었어
     
    평소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반에서 인기인인 나나시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오컬트를 좋아하는 본성이 드러나고 있었어
     
    「이거말야 평범한 가죽이 아니라구!」 
    나나시가 신나는듯 책의 표지를 쓰다듬었어
    나도 만져 봤는데 확실이 보통의 다른 책보다 거슬거슬 한 느낌의 가죽 표지였어

     
    「이게 뭔데?」 
    물어봐도 나나시는 대답하지 않았고 해랑해랑 웃으면서 가죽을 쓰다듬고 있었어
    그러더니 조용히 책을 펼치면서 

    「자, 시작해 볼 까?」
     
    이렇게 말했어 
     
     

     
    나나시는 나에게 그 책을 건네주면서 시청각실의 구석에 서있으라고 했어
    나는 잠시후 무슨일이 벌어지는 지도 모른채 순순히 시키는데로 했어 
    나나시는 책에서 오려낸듯한 페이지를 한 손에 들고 대단히 빠른 속도로 칠판 한가득 문자를 써내려갔어
    그게 영어인지 한자인지 모르겠지만 본적도 없는 문장히 즐비하게 늘어선 모양이 왠지 상당히 섬뜩한 느낌이 들었어
    게다가 나나시는 한마디 말도 없이 칠판에 분필로 알 수 없는 문자들을 써내려가는데만 열중하고 있었어
     
     
    「나나시, 이게 대체 뭔데?」
     
    나나시는 대답하지 않았어
    이윽고 다 썼는지 나나시가 이쪽으로 돌아봤어
    평소의 해랑해랑 웃는 얼굴이긴 했는데..뭔가 ..뭔가 다른것 같았어
     

    「그거 읽어봐」 
    나나시가 책을 가리켰어
    겉보기에 양서일까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안은 일본어로 쓰여져 있었어
    뭐라고 써있었는지는 지금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뭔가 의미를 알 수 없는 불길한 내용이었던 것 같아
    그런데도 멋모르고 나는 그 문장들을 읽어 내려갔어
     
    그때..낯익은 목소리가 들렸어 
     
    「너희들 뭐하고 있어?」
    창틀에 메달려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것은 다름아닌 아키야마였어

     
    「재밌겠다~나도 같이하자」
    창틀에 다리를 걸치더니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고 있었어
    한참 이상한 짓을 하고있던터라 살짝 당황했지만 오랫만에 아키야마를 보자 반가운 마음에 아키야마에게 달려갔어
     
    「야! 그거 위험한거야」
     
    나나시가 아키야마를 가리켰어
    그 소리에 왠지모르게 열이받아서 나나시를 째려봤어
    「그거라니? 야 너 무슨말을 그렇게해?」
     
    「잘 봐! 그게 어디서 왔어?」
     
    「어디긴 창문으로 왔....」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어

    여기는 시청각실이야.....
     
     
    ----3층이라구!! 
     
     
    저것은 아키야마가 아니야!!!
    그렇게 때달은 순간 '그 것'은 심하게 비뚤어진 얼굴로 웃으면서 몸을 구불구불 하게 꺽어가면서 나한테 다가왔어
    흰자위뿐인 눈에 빨간 실 핏줅이 떠오르고....
    그러면서도 입은 웃고 있었어

     
    「우와악!!!!!!」 
     

    나는 정신없이 '그것'을 밀쳐내고 창밖으로 밀어낸뒤 창문을 닫았어
    그러자 엄청 소란스럽게 유리를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
     

    ...............안쪽에서..부터...

    「나나시!!!나나시!!」 
    나는 반쯤 미칠지경이 되서 나나시를 불렀어
    나나시라면 도와줄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어
    그런데 나나시는 나를 보면서 웃고만 있었어
     
     
    「하하하하는!!넌 진짜 최고다!!!!!」 
     
     

    나는 진심으로 나나시에게 살인충동을 느꼈어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땀투성이가 되서 바닥에 쓰러져있고 나나시가 자기 티셔츠로 더러운것을 닦아내듯이 그러면서도 정성스레 내 얼굴을 닦아주고 있었어
     
     
    「뭐야...대체 그책 뭐였던거야?」
     
    너무 소리를 질러댄 나머지 쉬어버린 목소리로 나나시에게 물었어

    나나시는 빙그레 웃으면서
     
    「강령술같은 거야」
     
    이렇게 말했어

    「만나고 싶은 것을 불러낼 수 있는 주문이랑 방법이 써져있어. 역시 개가죽으로 만들어진 거라서 위험할것 같다고는 생각하긴 했는데...」

    여러가지 무섭고 재밌는것들이 모아져 있다면서 나나시는 웃었어
     
    「내가 아니고 책을 들고있던 니가 만나고 싶었던 게 나온건 오산이었어..뭐 나온다곤 해도 알맹이는 다른거긴 하지만....근데 너 아키야마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ㅋㅋ」
     
    나나시는 이렇게 말하고 또 해랑해랑 웃으면서 책을 감싸안고 걸어갔어
    그때 정확히 종이 울리고 나도 나나시의 뒤를 쫓아갔어
    앞 서 걸어가는 나나시의 등을 보면서 생각했어
     
     
     
    「여러가지 무섭고 재밌는 것들이 많이 모여있다고 이거ㅋㅋ」
                                  .
                                  .
                                  .
                                  .
                                  .
                                  .
                                  .
                                  .
                                  .
                                  .
    「내가 아니고 니가 만나고 싶었던게 나온건 오산이었어」 
                                  .
                                  .
                                  .
                                  .
                                  .
                                  .
                                  .
     
     

                                  .
    나나시는 도대체 무엇을 불러내고 싶었던 것일까?
     
     
     

    -------------------------
     

    # 5 인형
     
     
    2 학기도 반쯤 지났을 무렵
     

    우리반에선 왠지 [학교괴담]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대 유행을 해서 새삼스럽지만 오컬트 붐이 일고 있었어
    여자애들은 하나같이 주술같은거에 빠져있거나 남자애들은 재미삼아 담력시험같은걸 하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어  
    나야 지금까지 몇번이나 나나시와 체험한 일들이 훨씬 무서웠고 바로 그 나나시란 녀석은 지금까지의 일들은 일절 입밖에 내지 않고 여느때처럼 모두의 틈에껴서 얘길 들으며 해랑해랑 하고 있었어
    옹기종기 모여서 도시전설따위의 얘길 하면서 꺄~꺄~ 소리지르는 반 애들을 보고 있으면 참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말은 정말 명언이란 생각이 들었어
     
     
    「오늘 우리집에 올래?」
    그러던 중 갑작스런 제의를 받았어
    그 녀석은 야나기라고 하는 반 친구였는데 아버지가 무역이랬나 수입이랬나 암튼 무슨 회사 사장이라는..뭐 이른바 부잣집 도련님이었어
     그렇다고 잘난체한다거나하는 재수없는 녀석은 아니고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친구들한테 인기도 많고 나나 나나시하고도 사이가 좋았어
     

    「갑자기 왜?」
    내가 물으면, 
    「우리 아빠가 골동품을 모으는 취미가 있는데 왠지 기분나쁜것들도 잔득 모아두셨거든
    사연이 있는듯한 물건들도 많으니까 한번 와서 보면 재밌을거야」 
    라고 야나기가 말하고 있는데 어느새인가 나나시가 내 옆에 와 서있었고 
     
    「오~갈게갈게!!나도 이녀석도 그런거 엄청 좋아한다고!! 」
    라며 내 어깨를 잡아 끌면서 내 의사고 의견이고 왁변히 무시한채로 접수해버리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야나기의 집에 가기로 했어..
     
     

    「여기야」 
    방과후...
    엄청나게 큰 야나기의 집에 도착하고 우리는 지하실로 안내받았어
     
    「오늘은 아빠가 안계시니까 맘껏 둘러봐」 
    야나기가 지하실의 열쇠를 열었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왠지모르게 밀려드는 기대감으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있자니 문이 열렸어
     
     

    「…응?」 
    그런데 안에는 기대하고 있었던 이상한 것은 없었어
    낡은 책이나 조금 큰 개의 박제, 추시계같은 것들이 놓여져 있을 뿐이었어
    지하실이라곤 해도 눅눅하고 기분나쁜 분위기였던건 아니라서 특별히 무서운 일이 일어날것 같은 예감은 들지않았어
    솔직히 말하자면 나나시랑 있으면 자꾸 이상한일들이 일어나니까 들어오기 전까진 계속 불안했었거든
     
     
    「딱히 무서운것들은 아니네?」 
    좀더..뭐랄까..동물의 목이라던가 기형물같은걸 포르말린에 담궈놓은 거라던지 살인귀가 사용했다던 칼같은 거라던지 ...뭐 그런걸 상상하고 있던 나는 살짝 실망해서 말했어
    그런데 옆으로 눈을 돌려보니 나나시가 웃고있어서 가슴이 철렁해 졌어
    평소의 해랑해랑 맑게 웃는 얼굴이 아니라 그..기분나쁘게 비뚤어진 웃음이었어
     

    「뭐..그렇건 아냐」
     야나기는 그런 나나시 모습은 눈치채지 못하고 대답했어

    「이 추시계말야 이건 어느 외국의 살인귀가 쓰던건데 이 문안에 죽인 사람의 손가락 뼈를 모아서 넣어놨었대
    그리고 저 박제는 주인의 갓난 아기를 물어 죽인 개인것 같고
    이 책은 자살한 자산가가 목을 맬때 발판으로 사용한거라던데?」 
    야나기가 기분 나쁜 얘기를 술술 풀어놓기 시작했어
    말하자면 야나기네 아버지는 이런 저런 사연이 담겨있는 물건을 콜렉션하고 있다는 거야

     
    「뭐, 사실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야나기가 웃었어
     
     
    그 때...

     
     

    「근데..저건 뭐야?」 
    나나시가 뭔가 찾아낸거였어
     
     
    나나시가 가르키고 있는것은..
    조금 그을음이 있긴 했지만 제법 훌륭하게 만들어진 여자아이의 인형이었어
    왜 프랑스 인형이라던가 하는거 있잖아 그런거..
    푸른 눈동자를 내리 깔고 있었어
     
    「아, 이거?」 
    야나기가 인형을 들어 올렸어 

    「이건 특별히 기분 나쁜 건 아닌데 특이하게 만들어진거야」
     
    바로 여기라며 야나기가 인형 눈동자를 쿡쿡 찔렀어
     
    「이거 무슨.. 각도나 색같은게 세세하게 계산되 있는거라서  절대로 시선이 마주치지 않게 되있대」
     
    분명 시선을 마주치는 인형은 산만큼 있다고 할까 인형과는 눈이 맞는 다는건 흔한거지만  절대 시선이 마주치지 않는 인형이란건 처음 들었어
    나도 야나기에게 인형을 건네 받고 눈을 보았어 
    확실히 미묘하게 눈의 초점이 어긋나 보였어 
     
    「어라? 진짜네? 이거 재밌다~!」 
    나는 인형을 여러 가지 위치로 이동시켜가며 눈을 맞추려고 시도해봤어
    하지만, 역시 시선은 마주치지 않았어

    항상...

    어딘가 다른 쪽을 보고 있었어..
     
     
     
    그 때.... 깨달았어

     
    아무리 이동시키켜보고 각도를 바꾸어봐도 눈이 맞지 않는 인형...
    그 인형이 계속 응시하고 있는 곳....

     
    그것은 나나시였어

     
    「어라?응?」
     
    나는 위치를 바꾸어보고 각도를 바꾸어보고 서있는 장소를 바꾸어보고 인형을 움직였어
    그런데 아무리 애써봐도 눈이 마주치지 않는 인형은 나나시 쪽을 보고 있었어 
    어느 위치에 서봐도 나나시가 있는 쪽으로 시선이 향하고 있었어
    조용히 눈으로 쫓고있기라도 한것처럼...

    이상하다...이상해..

    나는 혼란스러워져서 인형을 마구 흔들었어

    무섭다... 무서워...
    무서워서 어쩔줄 몰랐어

    왜? 어째서 나나시를 보는 거지? 왜...?
     

     
    그 때... 
     
     
    「얌마! 그만해!!」 
    나나시가 내 손에서 인형을 빼앗더니 다시 원래 자리에 내려 놓았어
    나는 땀투성이가 되 있었어

     
    「미안~! 이 녀석 뭔가에 열중하면 아주 넋을 잃고 빠진다니깐ㅋㅋ근데 너희 아버지 콜렉션 진짜 재밌다」 
    나나시가 야나기에게 사과해하면서 얼른 화제를 돌렸어
    야나기는 별 의심도 없이 나나시와 이야기를 했어
    나는 여전히 인형을 보고 있었어..
     
     
    인형은...역시..나나시를 보고 있었어
     
    한동안 수다를 떨고는 나와 나나시는 야나기의 집을 나왔어

    돌아오는 길에 나는 나나시에게 큰맘먹고 말을 꺼냈어
     
    「나나시, 아까 그 인형말야....」
     
    「뭐? 계속 날 쳐다봤다고?」
     
    역시 나나시는 알고 있었어
    능글능글  기분 나쁜 미소를 띄우면서 나를 봤어

     
    「여~짜식!ㅋ 너도 감이 꽤 좋아졌는데?」 
    그게 다 내 교육 덕분이라는 등 자꾸 장난만 치는 나나시에게 화가나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했어 
     
    「넌 무섭지도 않아?」 
    그러자 나나시는 킥~!!하고 콧웃음을 치더니
     
     
    「난 계속 니 뒤에 서있던 팔다리가 반대로 꺽여진 여자가 더 부섭던데?」 
     
     
    그 말을 듣고 나는 순식간에 몸이 얼어붙어버렸어
     
    「엥? 몰랐어?」 
     
    나나시는 껄껄대고 한바탕 웃더니
     
    「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말 진짜 명언이다」 
    하고 말했어

    어디선가 들어본적이 있는 것 같단 생각을 하면서 나는 있는힘을 다해 달려 그 장소를 벗어났어 
     
    그리고 내가 야나기네 집에 가는 일은 두 번 다신 없었어

     



    - 출  처 : 네이트
    - 글쓴이 : モ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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