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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육구시타리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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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1-05-26
    방문 : 10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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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5908
    작성자 : 육구시타리아
    추천 : 7
    조회수 : 3451
    IP : 211.114.***.14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6/01 10:37:19
    http://todayhumor.com/?panic_15908 모바일
    [펌-네이트] 일본괴담번역 나나시-①
    나나시는 총 8개의 에피소드가 있는 시리즈물이에요
    지금까지랑은 성격이 좀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오싹했던 이야기라서 한번 올려봐요^ㅡ^;; 

    --------------------------------------------------------------------------------

     
     
     
    지금부터 몇년전
     
     

    나와 내 친구가 아직 학생이었던 시절의 이야기야
     
     
     
     
    때는 여름 방학으로 자유연구에 대한 학교 과제 때문에 가장 친한 친구인 나나시(가명)와 함께 심령현상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어
     

    나나시는 언제나 해랑해랑 웃는 밝고 명랑한 남자애였는데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기가 많은 타입이었어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옅었던 나와 어떻게 그렇게 친해진건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였지만..
    어쨋든 우리는 사이가 좋았어
     
    그래서 자유연구과제도 둘이서 공동연구 형태로 함께 하기로 한거야
     
     
     

    심령현상에 대해 조사하자고 한건 다름아닌 나나시였어
    「여름이기도 하니 딱 이잖아?」
    끈질길 정도로 졸라대기도 했고 뭐 거절할 이유도 없었고 나는 쿨하게 OK했지 
    어쩐지 뭔가 이상하긴 했어
    나나시가 이렇게 오컬트(occult)를 좋아했던가?
    좀 뜻밖이였었지만 크게 신경쓰진 않았어
     
     
     

    「어디 갈까? 이세가미터널같은데?」 
    나는 아는게 별로 없었으니 그나마 들은적이 있는 유명한 심령스폿장소를 말한거였는데 나나시는 생각할 틈도 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거절했어
     
     
     
     

    「윽, 그렇게 아픈덴 싫어 난」 
    그때 나나시가 했던 말을 지금도 이해를 할 수 가 없어 
     
    「무섭다」가 아니고 「아프다」라니.. .. ..
     
    무슨 뜻으로 그렇게 말한건지 지금으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어 
    그렇지만 나나시는 분명히 그렇게 말했었어 
     

    그뒤로도 내가 몇개인가 유명한 심령 스폿 장소를 거론했는데 나나시는 전부 요상한 이유를 대며 거절했어
    의견이 계속 묵살당하자 나도 조금 발끈했을 때 나나시가 말했어
     
     
    「OO 길에 아파트있잖아? 거기 가자」 
     
     
    그 아파트는...
    천공의 성 라퓨타 본적있어?
    거기에 나오는 담쟁이덩굴 같은거로 둘러쌓여진 건물인데 입주자도 없는데도 철거도 되지 않고 수년...어쩌면 수십년을 계속 그대로 있는 곳이야
    그렇다고 딱히 기분나쁘거나  이상한 소문이 있는 곳도 아니었어
    심령스폿이나 오컬트와는 거리가 멀었지..
     
     
     
     
    「거긴 왜? 가봤자 귀신이고 뭐고 암것도 없을텐데?」
     

     
    「괜찮아!! 아무튼 거기로 가자」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나나시의 끈질긴 설득에 하는 수 없이 다음날 종업식이 끝난 후 그 아파트로 가기로 했어
     
     
     
     
     
     

    오후 4시 30분
     
    우리는 아파트 앞에 있었어....
     
     
     
     
     
     

    종업식을 끝내고 점심을 먹고 나서 한동안 우리는 우리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하면서 놀았어 
    왜 끝나고 바로 아파트로 가지 않았던걸까? 
    왜 빨리 가지 않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에 난 아무런 의문조차 들지 않았던거지?
     
     
     

    그 때의 나도..지금의 나도..알 수 없는 일이지만..
     
    나는 아직도 좀 더 빨리 그 아파트로 가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고 있어
     
    아니 어쩌면 반대로 그 아파트에 간것 자체를 후회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여튼, 한동안 하는일 없이 시간을 보내며 놀고 있다가 느닷없이 나나시가 
    「자 이제 슬슬 갈까?」라며 말을 꺼냈고 나는 어느세 나나시의 손을 이끌려 그 아파트로 향하고 있었어
     
    그 때의 나나시의 옆 얼굴이 뭔가 기뻐보였던것 같기도 하고...
    아니 반대로 슬퍼보였던것 같기도 하고...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표정이었던것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해
     
     
     

    그렇게 우리는 아파트에 도착했어
     

     
    나나시는 한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끝.났.군....」하고 말했어
     
    무슨 소릴 하는건지 알 수 없었던 나는 나나시에게 되물었지만 나나시는 대꾸조자 안하고 내 손을 잡아끌 뿐이었어 
     

    평소의...밝고 명랑해 보이기만 하던...그 가벼워보이던 ...나나시가 아니었어
     
    뭔가 전혀 다른 사람같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가슴에 일기 시작했지만 나나시는 전혀 개의치않고 아파트 계단을 올랐어
     
     
     

    그리고..「302」라고 써있는 문 앞에 멈춰 섰어
     
     
     
     

    이상한 공기가, 나의 등을 타고 흐르는 듯 했어

     
    「나나시…?」 
     
    나나시는 대답도 하지 않고 문앞에 있던 시들어버린 화분 밑에서 열쇠를 꺼내더니 문을 열었어
     
     
     

    그러자...
     
     
     
     
     
    거기에는...
     
     
     

     
     
    「인.간.이.었.던.것」이 있었어 
     
     
     
     
     
     
     
     
     
     
    「으악!!!」 
     
     
     
    나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자빠졌어


     
     
     

    현관앞에 여자가 넘어져 있었는데 기는 듯한 자세로 웅크린채 엎드려있었어
     
     
    그 사람 밑으로 엄청난 양의....아직까지 생생한 검붉은 피가 마치 웅덩이처럼 고여있었어
     
    나는 새파랗게 질려서 나나시를 봤어
     
     
    그런데...
     
     
     
     
     
     
     
     
     
    나나시는...
     
     
     
     
     
     
     
     
     
     
    「아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웃고 있었어.. 
     
     
    ---------------------
     
     
     
     

    나는 한순간 나나시가 돌아버리기라도 한건가 생각했지만 그런것도 아니었어
     
     

    「잘봐!!이게 인간의 업이라는 거야!!
    편해지고 싶어서 죽으려고 한건데 아직도 죽는다는걸 괴로워하고 있잖아? 
    이여자 이틀전에 배를 찌른 거야!!이틀전에 말야!!이틀동안이나 죽지 못하고 아파서 괴로워하다가 죽은거라고
    너무 아프고 아파..괴로워서 목소리도 안나오면서 살려달라고 외치면서 죽었어!! 
    죽고싶어서 배를 찔렀는데 죽고싶지 않다니!!? 살려달라니?!!」 
     
     
     
     

    나나시가 알 수 없는 말을 매우 빠르게 지껄여 대기 시작했어
     
     
     
    나는 눈앞의 시체보다도...피보다도...다른 무엇보다도...나나시가 무서웠어
     
     
     
     
    「죽고 싶지않은데 왜 죽어?!!!!죽고싶지 않아도 인가은 어짜피 죽게 돼있어!!!!정말 어이없지!!!!역시 신같은건 없는 거야!!!도와줄 사람따위 이 세상이 끝나도 와주지 않는 다고!!!!!」 
     
     
     
     
    나나시는 계속 외쳤어
     
    나는 나나시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려서 나 자신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말을 하며....울었어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나시가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어

     
     
     
     
    「경찰...불러야지?」 
     
    나나시는 조용하게..그렇게 말했어
     

     
     
     
     
    조금 전까지의 굉장한 모습의 나나시는 없었어 
     
     
    그렇다고 내 친구..언제나 해랑~해랑 웃는 명랑한 나나시도...아니었어..
     

     
    우리는 경찰을 부르고 간단하게 사정청취를 한다음 집에 돌려 보내졌어
     
     
    나나시에겐 한마디도 듣지도 묻지도 못한 채 헤어졌어

     
     
     

    그 날, 나는 여러가지를 생각해 봤어
     
     

     
    나나시는 왜 그 아파트에 가자고 했을까?
     
    나나시는 어떻게 그 여자가 이틀전에 자살을 도모했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
     
    나나시는  어떻게 그 집 열쇠가 있는 장소를 알고 있었을까?
     
    나나시가 중얼거린 「끝났군」이란게 무슨 뜻이었을까?
     
     

    말도 안되는 소리겠지만.. 
     
     
     
    어쩌면 나나시는 죽은 사람의 소리같은 것이 들리는게 아닐까..
     
    혹시 죽는 직전의 단말마같은게 들리는 걸까?
     
    나나시가 「끝났군」이라고 중얼거렸을 때, 
     
    그 여자는 이미 죽었었을 거야
     
    열쇠가 있던 장소도 그 여자의 아직 살아있는 영혼같은 것이 도와달라며 알려준거겠지
     
     
     

    하지만 우리가 너무 늦었던거야...
     
    나는 이런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슬퍼졌어

    우리들이 늦었던 탓으로 그 사람은 죽었어
     
    우리가 빨랐다면 어쩌면 살아났을지도 몰라... 
     
    우리들이 빨리 갔다면..................
     
     
     
     
    여기까지 생각하니.........하나의 의문이 떠올랐어...
     
     
     

    만약에.....
     
     
     
    정말 만약에...
     
     
     
    말도 안되는 상상이었지만....

    만약에 내가 생각했던 가설이 맞다면... 

    나나시에게 이상한 힘이 있는 거라면..... 
     
     
     
     
     

    나나시는...........왜 빨리 아파트로 향하지 않았지?

    나나시는 왜 이틀전에 곧바로 경찰이든지 구급차든지를 부르지 않은 거지? 
     
     
     
     
     
    아니...아니...나나시가 빠른 말로 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로 자살인지 아닌지 사실 모르는 거잖아
     
    거기다 그 집에는 웅덩이처럼 고인 피와 시체는 있었어도 흉기는 보이지 않았어...
     
     
     
     
     
     
    아니야....아니아니..아니..아니그 전에...그 전에 말야
     
     
     
     
     
     

    우리가 그 집에 들어간 그때..그 시점에 말야..
     
     
     
     
     
     
     
     
     
     
    정말로 그 사람은...죽어있었을까?
     
     
     
     
     
     
     

    만약에 만약에 아직 죽은게 아니었다면......

    그리고 만약에 자살이 아니라면???

    이런 생각이 들자 나는 등골이 오싹해졌어
     
     
     
     
    그뒤로 한동안은 나나시랑은 제대로 얘기를 할 수 가 없게 됐었어...





    - 출  처 : 네이트
    - 글쓴이 : モ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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