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는데...일본 애니메이션에선 저런거 자주 나오는거 같다.</p><p><br></p><p>여주인공에겐 뭔가 엄청난 재능이 있어서 그 분야에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 존재지만 정작 본인은 그것보다 좋아하는게 있고,</p><p><br></p><p>남자주인공은 여자주인공의 재능 얘기를 듣고 여주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는 그런 장면.</p><p><br></p><p>물론 어려운것 따위 관심없는 루피는 나미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측량실을 산산조각 내버리지만...</p><p><br></p><p>다른 애니 주인공들은 다들 심각하게 고민한다. 잘하는걸 하게 해주는게 그 사람을 위한게 아닐까...이런거.</p><p><br></p><p>근데 보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론이나 다른 애니에서 남주에게 여주의 재능을 썩히는게 아깝지 않느냐고 하는 등장인물들....</p><p><br></p><p>다 자본주의의 착취를 캐릭터화 해놓은 듯한 모습같다는 생각.</p><p><br></p><p>특히 다른 애니 등장인물들은 형식상으로 나마 여주를 위한다는 명목이라도 있었지만,</p><p><br></p><p>그 명목조차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며 포장조차 하지 않는 아론을 보자 명확하게 인식이 되는 느낌이었다.</p><p><br></p><p>특히, 밥도 주고, 좋아하는 옷도 사줄 거니까 그 여자는 여기서 나를 위해 해도를 그려야 한다 라는 대사를 봤을땐 섬짓하기까지 했다.</p><p><br></p><p>그야말로 노동자들의 밥줄을 움켜쥐고 너의 생존을 보장해 줄테니 니가 하고 싶은것보단 니가 잘 할 수 있는 걸 해서 시스템에 공헌해라</p><p><br></p><p>라고 말하는 자본주의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져서 였다.</p><p><br></p><p>물론 세상엔 좋아하는것과 잘하는것이 같은 사람들도 있다.</p><p><br></p><p>하지만 이런 사람들조차 나중엔 자신이 하는 일에 회의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p><p><br></p><p>만화가 좋아서 만화를 그리던 사람이 계속되는 마감에 쫓기고 대중성에 밀려서 자신이 원하는 만화를 그리지 못할때,</p><p><br></p><p>음악가 역시 마찬가지.</p><p><br></p><p>이런 상황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의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고 자본주의 시스템에 종속되어 일하는 사회구조탓에 일어난 것이 아닐까.</p><p><br></p><p>물론 살아가기 위해 뭔가 일을 해야 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감한다.</p><p><br></p><p>하지만, 유사 이래 가장 적은 시간을 노동하고 가장 많은 시간의 여가를 갖는다는 산업화의 신화가</p><p><br></p><p>아프리카 부시맨들의 생활을 관찰한 결과 깨어지는 것을 볼 때, 그들의 행복감을 문명사회인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볼 때,</p><p><br></p><p>자본주의 시스템에 의해 우리의 재능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다는 사실이 씁쓸하다.</p><p><br></p><p>(이 글을 시게에 올려야 하나, 애게에 올려야 하나 고민했지만....역시 발단이 애니였던 만큼 애게에 올리는게 맞다고 보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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