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아버지...</p><p>제가 졸업하고 진지하게 말씀 드린 적 있죠.</p><p>제 꿈은 소설가라고.</p><p>즐거운 이야기를 쓰는게 꿈이니 그동안 힘 써주신 것은 고맙지만 조금만 참아주시면</p><p>꼭 호강시켜드리겠다고.</p><p>그런데 아버지께서 그 때 뭐라 하셨나요.</p><p>헛소리하지 말고 배운거나 계속 하라고.</p><p>그 때 제가 설명 드렸죠.</p><p>이제 졸업했고, 제가 일하다가 다쳐서 지금은 그 일을 할 여건이 안되니. 몸이 조금 나아지면</p><p>다시 그 일을 시작하겠습니다. 이해해 주세요.</p><p>라고요.</p><p>그 때 분명 알겠다라고 하셨구요.</p><p><br></p><p>그런데 그 이후로 자주 술드시고 오셔서</p><p>큰소리로 윽박지르며</p><p>너 배운거 안하고 뭐하고 있냐</p><p>배웠던 거 버릴거냐</p><p>라면서 신경질 내시고 욕하시고 그러셨죠.</p><p>그래서는 안되는데... 정말로 스트레스 받아요.</p><p>저 사실 군대도 빠질 수 있어요.</p><p>그런데 아버지랑 떨어져서 2년만 있으면 생각을 달리 하시겠지 하는 마음에 군대 가는거에요.</p><p>물론 지금도 다친 것은 그대로지만 어디 정신적 고통만 하겠어요.</p><p>아버지는 모르시겠지만 아버지 술만 드시는 날에는 집에 비상걸려요.</p><p>엄마도, 형도 12시가 넘도록 잠들지도 못하고 아버지만 기다려요.</p><p>어떻게든 비위 맞춰서 빨리 재우려고.</p><p>근데 방금 아버지 뭐라 하셨나요.</p><p>제가 아파서 먼저 잠들었는데 아버지 소리에 깼어요. 나가보지는 못하고 방에서 듣고 있는데</p><p>형하고 엄마한테는 미안하지만 나한테는 미안한게 없다고.</p><p>그 동안 배우는 데에 돈을 그렇게 들였는데 </p><p>졸업하더니 애가 변했다고.</p><p>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디로 일을 하러가는지도 말을 안한다고.</p><p>가르쳐놨던 것도 조금 해보더니 버리려고 한다고. 애가 정신상태가 썩었다고.</p><p>아버지...</p><p>물론 술을 드셔서 하시는 말씀이겠지만.</p><p>저 아버지 생각하는 만큼 어리지도 생각이 짧지도 않아요.</p><p>요즘 저를 대하시는 것 보면 아들로 생각을 잘 안하실때도 있는 것같아요. 나를 어려워 하시니...</p><p><br></p><p>저 건강이 안좋아서 잠시 배운거 접어놓고 일단 용돈이나 벌려고 일 하는 거구요.</p><p>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항상 말해요. 하지만 아버지는 아버지의 뜻과 다르면 말을 자르시잖아요.</p><p>말할 기회를 주지 않으시는데... 그리고 어디로 일을 하러가는지... 증미역 들어보셨나요?</p><p>9호선이라 생소한 역인데 일단 한번 갔다와본다고 갔다와서 설명드린다고 했고 설명도 드렸잖아요.</p><p>제가 어디가 그리 미우신가요.</p><p>저희 키우느라 힘드신 거 알겠는데, 이해하는데.. 아버지 아들 너무너무 괴로워요.</p><p>신검 받을 때 심한 우울증이 있는 것 같은데 군대 갈 수 있겠냐고 재차 물어보시더라구요...</p><p>걱정되서 가족 누구한테도 말은 못하겠고 말이죠...</p><p>아버지... 아들 힘낼테니 가만히 지켜봐주세요. 부탁이에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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