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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18_Hellcat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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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1501
    작성자 : R-18
    추천 : 1
    조회수 : 248
    IP : 121.164.***.18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8/26 00:30:54
    http://todayhumor.com/?readers_21501 모바일
    가급적 지속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하는 짧은 글(1)
    * 당신은 무인도에서 5년 동안 살았다.
    평범한 하루에 대해서 설명해보라.


    수평선을 들쑤시며 솟아오르는 햇살이 얼기설기 엮어놓은 나뭇가지들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그중 일부가 침대역할을 하는 말라 비틀어진 풀줄기 더미에 도달할 때가 내가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때다.

    벽과 마찬가지로 엉성하게 짜인 나무 문을, 아니 나무 뚜껑을 들어서 옆에 내려 놓으면(여닫이 문을 만들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열 댓 걸음 정도 거리 쯤 이어진 나무 터널 끝을 통해 백사장과 바다가 보인다.

    그렇지만 맨 처음 해야 하는 일은 백사장으로 달려가 지나가는 배를 찾는 게 아니다.
    어제 저녁에 해가 지기 전 주워 놓은 고둥이나 조개들이 바구니에서 기어나와 가출을 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만 한다.

    한 두 마리가 혀를 빼물고 죽어있긴 해도 도망친 놈은 없었다.

    이제 이 놈들을 먹으려면 불을 지펴야 한다.

    처음 여기에 도착했을 때는 인터넷이나 TV에서 본 것처럼 나무를 마찰시켜 불을 얻겠다고 무진 애를 썼다.
    결국 성공을 하긴 했지만, 배가 고파 쓰러질 것 같은 상황에서 체력을 소모하며 불을 피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 다음부터 한 동안은 그냥 나무 열매나 따먹으러 다녔다.
    우연찮게 발견한 야자를 깨부수겠다고 돌덩이를 내려치다가 불씨가 튀는 걸 보고, 이걸 이용해 불을 피울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손에 넣은 부싯돌은 아직까지도 불을 피우는 데에 요긴하게 쓰인다.

    마른 잎사귀나 줄기, 아니면 적당한 나뭇가지를 찾는다.
    나뭇가지는 뾰족한 돌로 살살 긁어 지푸라기 같이 가늘게 만든다. 그래야 불이 잘 붙으니까.
    그것들을 한 주먹 정도 뭉쳐서 구덩이에 넣고 부싯돌을 부딪혀본다.

    그러면 이내 불이 붙으며 연기가 나기 시작한다.
    물론 부싯돌을 부딪혀 불씨를 튀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초반에 나무를 문질러서 불을 피워보겠다고 죽을 고생을 한 것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고생이다.

    불이 피워지면 그 주위에 조개와 고둥을 놓는다.
    철판 같은 것이 있으면 불 위에 올려놓고 가열했겠지만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이 섬에 그 따위 것이 있을 리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을 익혀 먹는 데에는 이 방법이 최선이다.
    조개는 그렇다 쳐도 고둥은 땅을 조금 파내서 주둥이가 하늘을 바라보도록 놓아야 한다.
    그래야지만 따끈한 국물을 조금이라도 맛 볼 수 있다.
    아무런 조미료도 들어가지 않은 씁쓸한 소금물이지만 고둥의 살맛이 나는 뜨거운 국물은 여기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이다.

    조개와 고둥 서너개로 아침을 해결한 뒤에야 바닷가에 나가본다.
    머리통 만한 돌들로 만들어 둔 SOS 신호는 아직도 그 자리에 있다.
    이 글자를 마지막으로 건드렸던 때는... 적어도 최근은 아니다.
    멍청하게 돌 무더기와 바닷가를 바라다보고 있으면 살갗을 잡아뜯는 것 같은 햇살이 내리 쬔다. 

    어지간한 식사는 어패류나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열대 과일들로 해결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단백질... 단백질이라기 보다는 결이 있는 고기를 뜯기 위해서는 사냥을 해야만 한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사냥이라는 행위는 아직도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다.
    어패류나 과일로 식사를 해결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기 전에는 알량한 현대인의 지식을 바탕으로 단백질을 확보하기 위해 되도 않는 짓거리들을 했다.
    겨우 정강이 정도되는 깊이의 땅을 파고 거기에 짐승이 빠지기를 기대했던 게 가장 처음에 했던 멍청한 짓이었다.
    그 다음은 조금 발전해서 나무로 바구니 같은 형태를 만들어 덫을 놓고 그 안에 새나 작은 동물이 들어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렇지만 그런 방법을 써서 뭔가를 잡은 적은 없었다.

    맨 처음 고기다운 고기를 먹었던 건 숲에서 사슴 비슷한 동물을 발견한 때였다.
    그 짐승은 어디를 다친 것인지 주저앉은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았고 내가 두어 발자국 거리까지 다가가자 그제서야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그렇지만 녀석은 다시 땅바닥에 쓰러졌고, 온통 검은색으로 가득한 매끈한 눈동자로 나를 쳐다볼 뿐이었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내가 그 녀석의 눈동자를 봤을 때, 만화나 영화에서 본 것처럼 생명의 신비함에 감탄하며 녀석의 목숨을 뺏는 것을 주저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그저 고기를 먹고 싶은 조난자였고, 녀석은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고기였을 뿐이다.
    결국 칼이 없어 돌덩이로 녀석의 머리통을 내리칠 때쯤이나 되서야 약간의 죄책감같은 것을 느꼈다.
    그렇지만 다시 은신처로 돌아와 불에 구운 뒷다리를 뜯어먹을 때 쯤에는 그런 감각은 사라지고 없었다.

    보관에 실패해 나머지 부위들을 전부 버리고 난 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또 한 번 고기를 먹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소극적인 사냥을 벗어나기 위해 만든 것이 활이다.
    물론 이걸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가장 어려운 것은 크게 휘어지고 쉽게 부러지지 않는 나무를 찾는 것이었다. 생전 처음 보는 나무나 식물들이 가득한 숲 속에서 이런 나무를 찾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떤 나무는 만지기만 해도 닿은 부위가 미칠 듯이 가려웠고 어떤 놈은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른 면에서 흘러나온 진액이 너무 끈적거렸다.
    적당한 나무를 찾은 뒤에는 활줄이 말썽이었다. 끊어지지 않는 활줄을 만드는 것은 적당한 나무를 찾는 것보다 어려웠다.
    그리고 그 다음은 화살, 활쏘는 방법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있었다.
    활을 만들 때와 은신처를 만들었을 때가 이 섬에 도착한 후 가장 해가 짧았던 순간들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대강 허기를 해결한 후에는 모든 시간을 그것들을 만드는 데에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이제는 제법 그럴싸한 성능을 가진 활과 화살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아직 진짜 활 처럼 화살에 깃을 달지는 못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면 충분히 화살을 날려 보낼 수 있다.
    지난 번에는 제법 큰 새를 잡아서 가슴살을 구워 먹었다.

    물을 마시고 사냥감을 물색할 겸 숲 깊은 곳에 있는 냇가로 향했다.
    아직 수원지까지 가본 적은 없다. 숲이 생각보다 넓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손등이 겨우 잠길만한 깊이의 얕은 개울이지만 물은 시원하고 깨끗하다.
    물을 마실 때마다 느끼는 건 물을 받아 저장해 놓을 물건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지난 번에 물을 마시러 왔을 때 커다란 쥐처럼 생긴 짐승을 본 적이 있다. 화살을 줄에 거는 동안 도망쳐버리긴 했지만 뒤뚱대는 엉덩이를 보면 제법 먹을 만한 살이 붙어있을 것 같았다. 털도 제법 가지런하게 자라 있으니 가죽을 벗겨 이불이나 옷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애석하게도 오늘은 전혀 보이지 않지만, 아마 언젠가는 잡을 날이 있을 것이다.

    물을 마시고 난 후에 숲 속을 좀 돌아다녔다. 이것저것 작은 짐승들을 보긴 했지만, 조잡한 활로 쏘아 맞추기엔 다들 너무 작거나 빨랐다.
    결국 고기를 얻으려던 것은 포기하고 다시 은신처로 돌아가기로 했다.

    활과 화살을 은신처에 두고 신호용 돌 무더기가 있는 곳에 다시 오니 해가 머리 위에 떠 있었다. 지금이 정확하게 점심을 먹을 시간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어쨌든 배가 고팠다.

    내가 이 섬에서 못 하는 것, 아니 사지육신이 멀쩡한 사람으로서 하지 못하는 일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수영이다. 수영을 배워본 적도 없거니와 물 속에서 눈을 뜰 수조차 없다. 당연히 물고기는 그림의 떡이다.
    그렇지만 아주 운이 좋게도, 이 섬에는 나같은 맥주병도 물고기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신호용 돌 무더기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백사장을 따라 걸으면 듬성듬성 바위가 드러난 곳이 나온다.
    이 바위들 사이의 움푹 파인 곳에는 제법 물고기들이 노닌다. 밀물 때는 바닷물에 푹 잠겼다가, 썰물이 되면 바닷물과 분리된 웅덩이가 남는다. 그리고 거기에는 차마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들이 갇혀있을 때가 있다.
    그리 자주 오는 기회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하루에 한 번은 와봐야 한다. 그래야 뭐라도 건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생긴 것이 험악한 놈들은 제쳐두고 물고기답게 생긴 놈들만 골라서 백사장 쪽으로 던졌다. 어차피 바구니같은 게 없어서 살아있는 걸 담아 갈 수는 없다. 백사장 위에서 숨통이 끊어지기를 기다렸다가 품에 안고 돌아가야 한다.
    생선을 내려놔도 가슴팍에서 비린내가 올라온다. 이참에 나뭇잎이라도 엮어다가 바구니를 만들어볼까 싶다.

    생선을 가지고 은신처로 돌아온 뒤에는 역시 불을 피운다. 가끔은 운 좋게 타다 남은 불씨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다.
    그렇게 생선을 구워 또 한 끼를 해결한다. 넉넉한 양은 아니지만 부족하지도 않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렸더라면 한 마리 정도는 더 먹을 수 있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는 못한다. 생선으로 배가 안 차면 그냥 흔하디 흔한 과일(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먹고 탈이 난 적은 없다.)을 따다가 부족함을 채우면 된다.

    점심을 먹어도 해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 섬은 오전보다 오후가 길기 때문에 뭔가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거나 은신처를 수리하는 건 그때 한다.
    오늘은 삭아서 끊어진 은신처의 나무줄기 하나를 다른 것으로 교체했다.
    어차피 우기에 동굴로 옮겨갔다 온 뒤에는 새로 만들어야 하지만, 지내는 동안은 가급적 그때그때 손을 보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 번처럼 한밤 중에 내려앉을 수도 있다. 아무 것도 안 보이는 깜깜한 밤에 까칠까칠한 나뭇잎으로 엮은 지붕에 깔리는 것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은신처를 조금 수리하고도 시간이 남는다.
    처음에는 부지런히 부산을 떨어야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남는다.
    먹을 거야 먹고 싶을 때 가서 주워 오거나 따오면 된다. 생선이나 고기는 몰라도 과일은 항상 지천에 널려있다.
    조금 신경을 써야 하는 건 우기를 대비해 동굴에 식량을 저장해야 할 때 뿐이다.
    활도 화살도 아직은 멀쩡하다. 며칠 전부터 돌도끼를 하나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다음 날로 미뤄버렸다.
    당장 돌도끼를 만들어야 할 이유는 없다. 언제 구조될지도 모르고, 딱히 지금까지 돌도끼가 없어서 불편했던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은신처 앞 공터에 깔아둔 부드러운 덤불 위에 몸을 던지고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린다.
    빽빽한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선명한 노랑에서 차츰 붉은 색으로 바뀌어 간다.

    그걸 바라보면서 하는 생각은 매번 똑같다.
    과연 돌아갈 수는 있을까, 돌아간다면 제대로 살아갈 수는 있을까,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차라리 바쁘기라도 하면 잡생각 할 일이 없을 텐데, 이놈의 섬은 의외로 너무 살기 좋은 나머지 이렇게 남는 시간을 제공한다.

    하늘이 보랏빛으로 변해간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간다는 뜻이다.
    정말 지겨울 정도로, 뭔가 먹어야 하는 시간은 꼬박꼬박 돌아온다.
    아침에는 조개, 점심에는 생선을 먹었으니 저녁은 그냥 과일로 떼우기로 한다.
    어제 따다가 은신처 안에 던져놓은 걸로 또 한 끼를 해결한다. 버르장머리 없다고 누가 뭐라할 사람도 없으니 소파 역할을 하는 덤불에 누워서 천천히 먹는다. 불 피우는 수고를 덜어서 정말 편하다.

    하늘이 완전히 깜깜해지기 전에 불을 피워 놓아야 한다.
    맹수한테 습격받은 적은 없지만 단 한 번도 불을 피우지 않고 잔 적은 없다.
    은신처의 엉성한 벽 사이로 새어드는 붉은 빛이 자장가 역할을 한다. 거의 완벽하다고 할 정도로 이 곳의 생활에 적응했지만, 모닥불의 불빛을 보고 안도할 때마다 새삼 나 자신이 문명사회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이라는 걸 느낀다.
    그리고 그 순간이 하루 중에 가장 간절하게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느끼는 때다.

    모닥불에 나무토막 몇 개를 던져넣고 은신처로 들어와 문(뚜껑)을 닫는다.
    모닥불의 빛이 새어들어오는 방향을 바라보며 마른 풀줄기 더미에 몸을 뉘인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이곳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매우 피곤한 일이다.
    언제나 그랬듯, 수마는 삽시간에 달려든다.

    희미한 모닥불 빛에 고향마을 번화가의 모습을 겹치며, 잠이 든다.
    출처 글쓰기 좋은 질문 642
    R-18의 꼬릿말입니다
    5RMBTQU.jpg

    하... 아이마스도 안 본 놈들이 아이돌을 알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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