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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아카사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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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17
    작성자 : DJ-아카사카
    추천 : 15
    조회수 : 509
    IP : 211.200.***.2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07/08/11 05:07:52
    http://todayhumor.com/?panic_617 모바일
    노예
    1663년에 찰스 2세가 왕실 모험단 회사에 특허장을 부여함으로써 뒤늦게 아프리카 노예무역에 참가하였다. 그리고 영국은 18세기 말 무렵에는 북미 대륙에서의 식민지 확장과 해상세력의 성장으로 주요한 노예 무역 국가로 등장하게 되었다. 

    노예 무역은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잔혹하기 그지없었다.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끌려간 흑인들은 오로지 상품으로만 취급되었다. 그들은 두 사람씩 쇠사슬에 묶인 채 "책꽂이의 책들처럼" 몇 달 동안의 항해 끝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송되었는데, 초기에는 항해 도중의 사망률이 40%에 달하기도 하였다. 

    - 흑인 노예의 간략한 역사 - 


    1786년 미국 초대 대통령 워싱턴은 노예 제도 폐지 계획. 

    1808년 의회의 노예무역 금지조치. 

    1865년 미국의 남북전쟁으로 인해 흑인노예 인권 신장. 

    1890~1915년 흑인 완전 독립 주장. 백인 절대적 우위 주장. 








    "더러운 피를 가진 노예 녀석들아!" 

    2열 종대로 죽 늘어선 노예들이 아무말없이 그저 그래피 장군의 성난 목소리를 들으며 걷고 있었다. 

    "빨리 빨리 걸어가란 말이야!" 

    탁, 짜악! 

    "으윽!" 

    뒤따라 오던 잭슨이 재수없게 채찍을 맞았나 보다. 잭슨이 고통스러워 하면서 손이 닿지 않는 등짝을 어루만지기 위해 몸을 꼬았다. 잠시 뒤를 돌아본 난 그래피 장군의 눈빛을 의식하고 다시 앞을 보며 걸어갔다. 동료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지만 도와줄 수, 아니 위로의 말 조차 전할 수가 없었다. 

    유일한 미개척지인 아마존 유역을 벌써 석달째 걷고 있는 우리들은 석달 전에 비해 동료들이 많이 사라진 것을 알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독충과 짐승들에게 당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한참을 걸어 작은 언덕을 넘으니 아래로 이어져 있는 행렬의 끝이 보였다. 예전 같았으면 끝도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은 노예들이었지만 이젠 다들 죽어가고 남은 노예들은 몇몇 되지도 않는다. 그래피장군은 대형 전동차를 밀고 올라오며 노약자나 부상자같은 노예들이 걸음이 느리면 그대로 밟아버렸다. 

    "마이클. 나 너무 힘들어. 더 이상은 도저히 걸을수가 없겠어!" 

    결국은 올것이 왔다. 옆에 같이 걷고 있던 우피가 고통을 호소해왔다. 그녀는 나의 애인이자 같은 처지의 노예 신분이었다. 벌써 이틀동안 지속해 온 강행군에 그녀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헬쓱헤진 피부는 광대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말라 있었고 다리에는 붉은 피가 진득진득 말라붙어 있었다. 

    "안돼! 우피! 여기서 쓰러지면 넌 채찍을 맞을거야. 그리고 놈들에게 끌려가서 심한 고문을 당할지도 몰라!" 

    "아아... 하지만 난 더 이상 걸을 수가 없겠는걸." 

    우피는 인상을 찡그리며 걸음을 비틀거렸다. 아무래도 다리에 힘이 풀린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우피의 어깨를 떠받치며 그녀를 넘어지지 않도록 부축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뒤에서 대형 전동차를 탄 그래피 장군의 성난 목소리가 다시금 전해졌다. 

    "거기! 더러운 노예들! 뭐하는 짓인가! 잡담하지 말고 빨리 걸어라! 무식한 것들아!" 

    탓, 짜악! 

    "크윽!" 

    눈 깜짝할 사이에 전동차로부터 기계 채찍이 날라왔고 그녀가 맞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난 그녀의 몸을 감싸며 그 고통을 전부 감수해야만 했다. 기계 채찍은 전류가 흘러서인지 맞고 나니 정신이 아득해지며 등짝이 갈라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축 늘어지며 피로 얼룩된 상의가 너들너들 조각이나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난 비로소 내가 입고 있던 옷의 등부분이 완전히 찢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 맙소사! 괜찮아!? 마이클?" 

    우피는 금새라도 울것 같은 상이 되어서 쓰러지는 날 부축했다. 
    '안돼. 지금 날 부축하면 네가 위험해... 신경 쓰지 말고 어서 가..." 
    하지만 입에서는 어떠한 목소리도 터져나오지 않고 있었다. 입만 그저 벙긋 벙긋 거리며 이상한 붉은 액체만이 가득 물릴 뿐이었다. 자꾸만 정신이 아득해지고 있었다. 입속에 있는 액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우피가 약을 먹인걸까? 

    "마이클! 제발 정신차려! 마이크을! 도와주세요! 마이클이 입에서 피를 너무 많이 토하고 있어요!" 

    난 절규하듯 외치는 우피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입에 가득 물린 것이 피라는 것을 자각했다. 하지만 지나가는 노예들은 우리를 아랑곳 하지 않았다. 마치 우리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그들은 앞만 보고 걷고 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애써 신경을 끊고 있으리라. 눈길 한 번 주었다간 자신들도 엄청난 고통을 심어주는 채찍을 피할길이 없을테니... 

    "어이! 거기 미친년! 건방지게 노예 주제에 큰소리를 지르는 건가!" 

    전동차에 달린 스피커에서 또 한 번 듣기 싫은 그래피 장군의 목소리가 울렸다. 
    '제발.. 제발.. 우피.. 제발 난 괜찮으니까 그냥 가.' 
    그러나 역시 내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가슴을 칠 만큼의 답답함이 목까지 차올라 눈물로 흐르고 있었지만 그녀는 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래피 장군을 향해 외쳐댔다. 

    "이봐요! 당신들은 피도 눈물도 없나요! 사람이 이렇게 고통스러워 하는데!" 

    "이런, 더러운 노예 주제에! 어디에다가 큰 소리냐! 모두들 행군을 중지하라!" 

    젠장! 큰일이다. 그래피 장군의 성질을 건드리고 말았다. 200여명 남짓 되는 지구상의 마지막 노예들이 행군을 멈추고 그래피 장군이 탄 전동차로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들의 눈에는 하나 같이 참담함과 두려움 뿐이었다. 

    "너희들은 잘 듣거라! 말을 잘 듣는 자는 이번 개발이 끝나고 나서 가장 편안한 노예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명령을 거역하는 자! 혹은 분수를 모르는 자! 그런 자들은 가차없이 벌 할테다! 지금 썩어가는 암캐가 감히 나에게 자기 분수를 모르고 큰 소리를 쳤다. 내가 너희들에게 묻겠다. 너희들은 사람인가!" 

    그의 엄청난 위압감이 실린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저마다 노예들은 고개를 떨구고 힘없게 가로저었다. 

    "그렇다면 너희들은 무엇인가!" 

    "노예..." 

    100명 남짓되는 노예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너무나 비참하고 초라한 모습뿐이었다. 

    "그렇다! 너희들은 인간이 아니다! 그저 노예일 뿐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너희들은 인간이 아니며 노예일 뿐이다!" 

    다들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無! 감정도 없었고, 표정도 없었고 희망도 없었다. 그래피 장군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저기 있는 여자를 끌고 오라!" 

    그래피 장군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의 옆에 나란히 달리던 전차가 다가오더니 그녀를 붙들어 갔다. 나의 동공은 더이상 커질수 없을만큼 확대되었다. 그것은 위기를 느낀 일종의 동물적인 감각이 이루어낸 표현이리라. 
    '안돼... 안돼...' 
    미친. 목소리가 안나온다. 나의 시선은 끌러가는 그녀를 향해 애처롭게 흔들리고 있었지만 목구멍에서는 바람이 빠지듯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하아... 아..." 

    내가 손을 힘겹게 뻗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녀는 진압대에 끌려 이미 그래피 장군의 앞에 무릎이 꿀려 있었다. 

    "내말을 거역하는 자의 최후를 봐둬라!" 

    그래피 장군의 목소리가 들렸고 우피는 가련하게도 그의 전동차 앞에서 무릎이 꿀린 체 바들 바들 떨고 있었다. 난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한낱 노예인 나로서는 그것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더러운 노예! 너는 지금 옷을 벗어라!" 

    "뭐라구요? 싫어요!" 

    우피의 당돌한 대항에 다른 노예들은 웅성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진압대는 그녀의 부질없는 용기에 휘파람을 불며 야유를 보내고 있었다. 
    '우피.. 괜찮아. 우피. 제발 시키는 데로 해줘. 살수는 있을지 모르잖아...' 
    난 만인 앞에서 창피를 당하는 행동이라도 우피가 시키는데로 해주길 바랬다. 그러면 어쩌면 그녀는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크크. 더러운 노예 주제에 수치를 느끼는 건가! 저 더러운 노예의 옷을 몽땅 벗겨 버려라!" 

    그래피가 명령하자 주위에서 대기하고 있던 진압대가 몰려들어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알몸이 만인 앞에 드러나고 진압대는 휘파람을 불며 난리도 아니었다. 나의 눈은 이미 분노와 슬픔으로 이글거리고 있었고 알 수 없는 복수심만이 불 타오를 뿐이었다. 

    "저 더러운 노예의 수족에 각 전차의 채찍을 채워라!" 

    역시 명령이 떨어지자 마자 진압대는 움직였다. 채찍은 끝에 사람의 다리나 팔을 묶을수 있도록 수갑 형태로 변형이 가능했다. 그녀는 땅에 알몸으로 드러 누운 체 다리와 팔을 벌린 상태에서 팔과 다리를 구속당했다. 

    '제, 제길! 저녀석들 찢어서 죽일 속셈인가! 설마..설마...' 
    하지만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반항한 모든 사람이 저렇게 죽어갔다는 것을... 각 전동차는 각 방향으로 달리면서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놓을 것이다. 어떻게서든 막아야 한다. 그녀를 살려야만 한다. 이 지긋지긋한 노예 생활 가운데서 내가 살아갈 수 있었던 단 하나의 희망이 그녀였다. 

    그녀가 누운 자세로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보았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그녀도 알고 있었나보다. 옷이 벗겨질 때까지만 해도 심한 저항을 하던 그녀가 이제는 자포자기 했는지 날 바라보며 움직이지도 않고 그저 눈물한 흘리고 있다. 
    '안돼 우피! 살려달라고 빌어! 잘못했다고 해!' 
    하지만 나의 입은 붕어마냥 벙긋거리기만 할 뿐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아까의 충격으로 일시적인 실어증에 걸렸는것 같다. 우피는 내 마음을 알았는지 가만히 날 바로보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녀가 조용히 입을 벙긋거렸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녀의 입은 분명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살.고.싶.지.않.아..' 

    그리고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많이 무서워 보였다. 그녀는 다시 입 모양을 내가 알아볼 수 있도록 움직였다. 

    '사.랑.해...' 

    아아아. 그녀가 이제 죽을 운명이다. 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하물며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 그녀를 바라보던 나의 눈에도 어느새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GO!" 

    부우우우웅. 
    그래피 장군의 괴성에 가까운 목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전차는 달렸다. 

    "꺄아아아아아아악!" 

    "안돼에에!!!!" 

    순식간에 모든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나의 목소리는 터지고 그녀가 없어졌다. 다리 하나 하나가 따로 있었고 팔 하나 하나가 따로 각 다른 채찍에 매달려 있었다. 

    "으으아아아악! 으흐흐흐흑." 

    나는 절규를 했고 하염없이 울었다. 가슴이 메이며 내 몸의 모든 세포가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째서! 어째서! 난 흙을 한 손 가득 움켜지며 일어섰다. 다른 노예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 향하고 있었다. 흙을 내 눈에 뿌리고 그녀의 최후를 본 나의 눈을 뽑아 없애리라. 

    툭. 
    흐르는 눈물을 주체 못하며 흙을 눈에 뿌리려는 순간 누군가 어깨를 잡는 느낌에 난 행동을 멈추었다. 그리고 희뿌연 망막 너머로 보이는 그를 바라보았다. 

    "잭슨.." 

    잭슨이었다. 나와 친한 친구중 한 명. 하지만 그의 신분도 노예. 아까 채찍을 맞은 그 친구였다. 그는 가만히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난 눈에 힘을 주어 내 행동을 저지한 그를 원망하듯 쳐다보았다. 

    "그렇게 보지마.. 우리 오늘 인간답게 죽자.." 

    그의 눈빛은 지금 어느 때와도 달랐다. 지금 그의 목소리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였다. 분명 그것은 지금껏 우리에게 잊혀져 있었던 용기였다. 그녀를 잃은 슬픔. 그리고 분노. 또 하나 복수심. 이 감정들은 그의 눈빛을 바로 알아볼 수 있게끔 했다. 
    그건... 반역이었다. 







    - 2 - 

    우피를 잃고 나서 망연 자실한 걸음 걸이로 세 시간을 버티고 있을 때쯤이었다. 이미 밤이 깊어 별의 위치로 보니 11시쯤 되었을 것 같았다. 노예들이 시간을 알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별자리로 보는 수밖에 없었다. 

    "자. 오늘은 여기서 쉬기로 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탈하는 자! 가차없이 목이 달아날 줄 알아라!" 

    그래피 장군의 호통이 끝나고 나서 우리는 짐을 내렸다. 갈라진 등짝이 따끔거리는 데다가 웃옷이 벗겨진 체 바람이 불어오니 시린 고통이 참을수 없을 정도였다. 

    "자. 모아보자." 

    잭슨이 귓말로 소근거렸다. 이미 낮에 걸어오면서 노예들 사이에서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희망도 없는 우리들에게 잭슨의 혁명은 밑져야 본전인 셈이었다. 

    전차의 시동이 꺼지고 여기저기 전구가 켜졌다. 하지만 우리 같은 노예가 있는쪽은 어둡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것이 오늘날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우리는 보통 평소 네 팀으로 나누어서 잠을 잤다. 물론, 잠자리가 분명한 것은 아니었지만 인원 분석을 위해서 A~D조까지 정한 것일 뿐이었다. 각 조의 대표-우리가 임의로 정한-가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대표는 한 조에 3명. 그들은 나와 잭슨이 있는 B조로 모였다. 워낙 노예들이 잠드는 곳은 어두웠기에 별빛이 아니면 서로를 알아볼 수도 없었다. 

    "맥! 지금 전차를 전부 알아봤나?" 

    "그래. 전차는 모두 9대야. 그중 한 대는 그래피가 타고 있는 최신형." 

    맥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잭슨의 지시가 이어졌다. 

    "그럼 A조는 오른쪽 전차 세 대를 맡아. C조는 왼쪽 전차 세 대, D조는 가운데 세 대야. 알았지?" 

    그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조심스럽게 끄덕였다. 

    "우리는 주위에 지키고 있는 보병들을 처리하겠어." 

    잭슨의 말이 끝났다. 지극히 간단한 전략, 전술. 아무것도 없다. 우리에게 지금의 무기라고는 백명 남짓의 머릿수와 자신의 곡괭이, 삽, 망치같은 것이 전부였다. 무거운 침묵이 좌중에 돌았다. 하지만 하나같이 기압이 가득 들어간 눈빛이었다. 그리고 그 매서운 눈빛은 알 수 없는 오랜 한이 묻힌 슬픔이 담겨 있었다. 

    "오늘... 우리는... 인간답게 죽는다." 

    잭슨의 말이 끝나고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 누구도 두려움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까지와 다르게 그들의 눈빛에서는 생기까지 감돌았다. 
    '우피. 보고있니? 이제 곧 너에게 다가갈 지도 몰라..' 
    아마존의 밤하늘에 박혀있는 별들은 오늘따라 그 빛이 처량하게 보였다. 





    챙챙챙. 
    쇠가 부딛히는 소리가 밤 하늘을 가득 메우며 요란하게 울려퍼졌다. 별자리로 보아 새벽 1시쯤이다. 

    "와아아아아아!" 

    엄청난 함성과 함께 100명 가량의 무리가 각 전차로 뛰어갔다. 그리고 나머지는 곡괭이와 삽을 들고 뿔뿔이 흩어져 달려나갔다. 조용하던 산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뭐, 뭔가! 멈춰라!" 

    그래피 장군의 돼지 멱따는 소리가 귓가에 전해졌고 나는 그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아무도 멈추는 이가 없었다. 도저히 100명의 함성으로는 생각되지 않는 그대한 함성이었다. 한과 염원이 담긴 가슴시리도록 슬픈 함성이 울창한 숲과 아마존 구역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내가 역사서를 쓴다면 '그 날 아마존은 울었다'라고 쓰겠군." 

    난 혼자 중얼거리며 미소를 그린 체 그래피를 찾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눈하나 깜작하지 않고 죽인 그래피를... 

    투투투투투투투. 슈웅 팡. 

    드디어 총성 마저 전해지고 폭탄이 터지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시작되었다. 오늘 하루 뿐인 혁명은... 

    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 
    와아아아아아아 

    "그래피! 어디에 있는가!" 

    하지만 스피커를 통한 그래피의 시끄러운 목소리도 이미 잠적한지 오래였다. 쓰러지는 사람들. 달리다가 곡괭이 한 번 후려치지 못하고 허무하게 쓰러지는 노예들이 수두룩 했다. 

    부우우우웅. 

    전차? 고개를 돌리니 그 웅장한 전차 중 한대가 출발을 하고 있었다. 누구의 전차냐? 우리냐? 그들이냐? 전차 한 대만 장악하더라도 이 싸움은 승산이 있었다. 전차는 과감하게 속력을 내며 주위에 자잘한 나무를 넘어뜨리고 밟아가며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쓰러지고 있었다. 피를 뿜으며. 우리가 아닌 적이! 

    "우, 우리의 전차다!" 

    난 두 손을 높이 쳐들며 소리쳤다. 

    "와아아아아아!" 

    노예들은 모두 힘찬 함성을 내질렀다. 그들의 얼굴은 곧 닥쳐올 죽음을 앞 두고도 웃고 있었다. 노예들이 웃었다. 웃고 있었다. 처음이다. 

    전차는 적군의 무리를 휩쓸고 다녔다. 한대가 출동하며 다른 전차 주위를 전기 채찍질을 하자 곧 나머지 전차들도 우리의 소유가 되었다. 

    전차 아홉대가 모두 우리에게 넘어왔다. 

    "잭슨! 성공이야!" 

    난 앞서 가는 잭슨을 보며 소리쳤다. 잭슨은 뒤돌아 보며 조용히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투투타타타타타타타. 
    으악. 쿠악. 

    적은 셀 수도 없이 쓰러지고 있었다. 한 참의 시간이 흘렀을까? 가장 앞서가는 전차가 제자리에 섰다. 우리는 지나가는 전차를 잡아 타고 그쪽으로 향했다. 전차 아홉대가 나란히 섰다. 그 전차 앞에는 그래피 장군이 두명의 호위병을 거느린 체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바로 앞의 전차가 채찍을 조종해 두 호위병의 무기를 압수했다. 

    "그래피... 어쩌다가...이렇게 됐나..?" 

    난 전차에서 내려 그에게 다가가며 능글맞게 말을 걸었다. 그래피는 울상이 된 체 나에게 말했다. 

    "한, 한번만 봐줘... 한 번만. 하라는 데로 다할께!" 

    "크큭. 더러운 자식!" 

    난 돌아서며 잭슨에게 눈짓을 보냈다. 지금 사령관이나 다름 없는 잭슨은 다른 노예들에게 재차 눈짓을 했다. 네 명의 노예들이 저마다 도끼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또 다른 네 명이 맨 손으로 나왔다. 호위병들은 이미 겁에 질려 허수아비나 다름 없었다. 네 명의 맨 손 노예들이 억센 손으로 그래피의 양 팔과 다리를 잡아 벌렸다. 그리고 다른 네 명이 각자 맡은 팔과 다리를 향해 도끼를 내려 찍었다. 

    뚝! 탁! 

    "끄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 

    그래피의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난 미간을 좁혔다. 그의 다리는 허벅지에서 부터 두동강이 났고 잘려진 단면으로는 허연 뼈가 붉은 피로 얼룩지고 있었다. 그의 팔 역시 어깨에서부터 도려져 있어 뼈와 고깃덩이가 처참하게 피로 얼룩져 있었다. 이로써... 그녀의 원한을 갚았다. 그리고.... 그때였다. 

    "잭슨! 큰일 났어! 저길 봐!" 

    잭슨과 나는 C조 대표를 맡았던 랄프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서는 이미 우리를 지배하는 흑인들의 전차가 수백대 달려오고 있었다. 잭슨이 모두를 돌아보며 조용히 웃었다. 

    "우리.. 오늘 사람답게 살다 죽기로 했잖아..." 

    그리고 그는 돌았다. 

    "가자! 백인들의 위력을 보여주자! 오늘만큼은 우린 사람으로 살아있는 거다!" 

    "와아아아아아아." 

    부우우우웅. 

    두두두두두두., 투타타타타타타. 

    그렇게 그는 미소 지으며 쏟아지는 탄알에 쓰러져갔다. 그리고 그의 주위 다른 백인 노예들 모두... 나 역시 이제 복수를 하고 편안히 눈을 감고 있다. 하얀 내 피부를 붉게 물들이는 피를 보며... 나느 그렇게 마지막 한 맺힌 세상을 보며 쓰러져 갔다. 




    2524년. 10월 4일에 아마존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2600년 LA 중학교 교과서. 

    순종의 흑인은 매우 약한 체질이며 몸집도 작고 인물도 없었다. 하지만 2000년 쯤에는 이미 완전한 순종의 흑인은 드물었다. 대부분 잡종의 유전형질을 가진 흑인이었다. 잡종은 순종보다 더 우수하다는 것은 생물시간에 배워서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혼혈된 흑인들은 몸집은 백인을, 피부색은 흑인을 따라갔다. 
    백인과 흑인의 패부색 유전 형질은 흑인이 우성이다. 
    때문에 2000년 쯤에는 이미 대부분 흑인이 순종이 아닌 잡종의 유전 형질을 지녔다. 
    그리고 2100년. 혼혈은 더욱 늘었으며 그만큼 흑인들도 늘어가고 있었다. 
    2200년 위험을 느낀 백인들은 다시 백인들의 절대적 우위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2300년 흑백전쟁이 일어났다. 피부색 유전에서 우성 형질인 흑인들은 이미 그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세계 인구의 70%에 달했다.. 그때 백인은 20%도 채 되지 못했다. 
    2400년 흑백전쟁에서 백인은 패하고 흑인들의 노예로 들어가게 된다. 그때 이미 백인들은 세계 인구의 5%도 체 되지 않는 수였다. 
    2500년 무리한 백인 노예 체제를 가행함으로써 백인들은 세계 몇천 명으로 줄었다. 우성 형질을 가진 흑인의 검은 피부는 더욱 늘어갔고 완전한 순종으로 변모해갔다. 
    2524년 아마존의 개발로 인해 백인들은 매우 심한 학대를 받았고 이에 잭슨이라는 노예와 마이클 이라는 노예가 반역을 일으켰다. 그 결과 백명 남짓 남은 순종 백인들은 모두 지구상에서 멸종했다. 

    2000년대 이전의 백인 우월 시대를 돌아다면 역시 신은 공평하다. 




    - THE END - 
    DJ-아카사카의 꼬릿말입니다
    <STYLE>textarea{background color:url("http://todayhumor2.mm.co.kr/sd146/upfile/200701/1168691117145_5.jpg"); border-width:1; border-color:purple; border-style:dotted;}</STYLE>



    <FONT size=5><STRONG>
    <a href="http://minihp.cyworld.nate.com/pims/main/pims_main.asp?tid=22399497" target="_blank">아는척좀 해줘요..-.-ㅠ</a><BR></FONT>


    <div style="width:450px;text-align:center;border:1px solid gray;"><div style="background-color:#66CCFF;font-size:11pt;font-weight:bold;font-family:돋움;padding:5px;border-bottom:1px solid gray;">달에서 온 사람</div><div style="padding:5px;"><img src="http://www.quizdiva.net/bt/moon.jpg" alt="달에서 온 사람" style="margin-bottom:5px;"/><div style="text-align:left;">주기를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달과 함께 하는 당신.<br/><br/>당신은 감정 표현력과 육감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br/><br/>그리고 당신에게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풍부한 상상력과 끝이 없는 기억력이 있습니다.<br/><br/>극도의 섬세함을 갖춘 당신은 누구와 어디에 있던지 평정을 잃지 않습니다.<br/><br/>훌륭한 치유자인 당신은 어둠을 밝히는 빛과 같은 존재입니다.<br/><br/></div><a href="http://heygom.com/blogthings/planet/index.html">너 어느 별에서 왔니?</a></div></div>




    <img_ src="http://todayhumor.co.kr/upfile/old/153000_2.jpg"><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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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사랑하고싶어....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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