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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366541
    작성자 : hyrosaki
    추천 : 71
    조회수 : 10194
    IP : 222.107.***.126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6/28 14:36:13
    원글작성시간 : 2011/06/28 12:29:40
    http://todayhumor.com/?humorbest_366541 모바일
    [펌]지하철막말남보다 더한x 여기 추가요~!!!
    이글은 다른곳에 어떤분이 올리신글인데 너무 열받고 화가나서 퍼온글이에요~!!
    원본작성자님 정말 멋있어요 싸이도 알지만 프라이버시상 아직은 비밀!
    ----------------------
    어쩌다가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이 지경까지 된 건지 아직도 분한 마음이 드네요...

    사건은 어제 7시쯤 퇴근길에 발생했습니다.
    평소처럼 퇴근길 자가용을 이용하여 이동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왕복 4차선 사거리에서 빨간불에 걸려 신호 대기를 하게 되었고,
    제 차량이 서있던 곳은 편도 2차선이었는데...제 앞으로는 1대의 차량이 함께 신호 대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2차선이 넓어 2차선 대기 차량이 1차선으로 붙어 대기하면 우회전 차량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얼마 후 사거리의 보행자 횡단보도가 파란불로 바뀌면서 행인들이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신호를 기다리던 폐지 수집 할아버지 한분이 힘들게 리어커를 끌며 횡단보도로 들어섰고,
    인도의 블럭이 약간 높은 위치에 있던지라 리어커를 당기며 내려오시던 할아버지는 힘에 부치셨는지 횡단보도를 미끄러지듯이 내려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 시야에 보인 장면은...할아버지의 리어카가 가장 선두에 대기 중인 차량의 범퍼 부분을 받는 듯한 모습이었고, 얼마 후 차에서는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일그러진 얼굴로 내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린 여자는 자신의 차량을 확인하는듯 하더니, 이윽고 할아버지에게 삿대질을 해가며 뭐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 차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창문을 닫고 있었던터라, 무어라 말하는지 궁금했던 저는 음악을 끄고 창문을 내려 밖의 상황을 들으려 했는데...
    그때 제 귀에 가장 처음 틀린 말은

    "이런 C8 영감탱이가...미쳤냐?? 미쳤냐고!!??"

    순간 저는 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차를 가진 운전자 입장에서 자신의 차에 흠집이 생기면 좋아할 사람이 없다는 걸 잘 알지만, 그렇다고하여 7~80대 족히 되보이는 할어버지에게 욕짓거리를 날릴거란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했던 것이죠.
    그때 그 여자의 차에서는 남자 친구로 보이는 남자 한명이 내렸고, 여자에게 다가가 하지 말라며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분이 풀리지 않은지 여자는 신호가 바뀐 후까지 욕설을 했고, 할어버지는 어쩔줄 몰라하며 가만히 고개만 조아리고 계시더군요.

    (사실, 욕짓거리를 들은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습니다만, 소위 어릴적...남들보다 킥복싱과 가라데 등 운동을 즐겨했던 저는 꼴에 정의랍시고 설쳐대다 여러차례 경찰서를 들락거리고, 벌금이 부과된 적이 있어...서른이 넘은 지금은 그냥 조용히 있는게 여럿 돕는다는 마음에 왠만하면 남의 일에 참견도 안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조용히 바라만 보는 비겁한 사람이되었던 것이죠.)

    이미 횡단보도 주위에는 할아버지와 그 여자를 구경하는 구경꾼들로 가득차게 되었고, 한참을 보던 아저씨 한분이 화가 나셨는지...

    "이봐요. 아가씨. 아무리 차에 기스(흠집)가 났다고 나이 드신 분한테 너무 하는거 아니요?? 당신은 할아버지도 없어요?? 그리고 아가씨가 정지선 위반하고 횡단보도 밟고 있었으면서 당신이 잘 못한건 생각도 안하는거요??"

    그 말을 들은 여자는 조금 당황했는지 그 아저씨를 쳐다보고는 미안하다는 듯이 고개를 조아리며 웃고 있던 할아버지를 향해

    "뭘 쳐웃고 ㅈㄹ이야...이 C8영감탱이야!!!"

    라는 악을 쓰며 할아버지의 뺨을 손바닥으로 쳐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멱살을 잡더니, 주먹으로 할아버지를 때리더군요.
    할아버지는 놀라셨는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숙이시고 말입니다.

    순간...저는 이때껏 참아온 화가 한번에 터지면서 소위 눈이 돌아버렸고...
    내리자마자 달려다 여자를 잡아 넘어트리고 발로 걷어버렸습니다.
    곧이어 자신의 여자친구가 모르는 남자에게 맞은게 억울했는지 옆에서 말리던 남자친구가 제게 욕을 하며 달려들었고, 이미 흥분할데로 흥분한 저는 달려드는 남자도 주먹으로 턱을 쳐버려서 넘어트려버렸습니다.

    그때 인도에서 구경을 하던 남자분들 몇분이 내려와 저와 일어나서 다시 덤벼드는 그 남자를 말렸고...
    멍하니 바라만 보던 여자는 극도로 흥분한 상태로 일어나, 죽여라며 머리를 한참을 들이대더니 제가 2회 뺨을 때리자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를 하더군요...

    한참을 옥신각신하는데 얼마 후 경찰차가 왔고, 저는 경찰 한분께 차를 맡긴 후 경찰서로 가게 되었습니다.
    경찰서에 와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담배 한대를 피우고 있는데, 좀전 여자에게 한 소리를 하시던 아저씨가 할아버지와 함께 제 차에서 내리시며, 자신이 증인을 서줄려고 왔으니 너무 걱정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할아버지에게 어디 다친 곳은 없냐고 물어보니, 할아버지는 오히려 제게 자기때문에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지구대에 온 그 여자와 남자는 한참을 미친듯이 흥분하며 악을 질러댔고,
    경찰 조서에서 함께 오신 아저씨가 증인으로 여러가지 진술을 하며, 사건 정황을 얘기하니...
    나이가 조금 드신 경찰분 한분이 두 남녀가 황당하셨는지,

    "그럼 할아버지도 이 여자분 폭행죄로 신고하세요. 해도해도 너무하구만..."

    라는 말을 하시며 지구대 밖을 나가셔서 담배를 피우시더군요.
    그 얘기를 들은 여자는 당황했는지 전처럼 떠들지 않고 조용히있자...경찰분 한분이 당신도 마찬가지로 폭행죄가 되니 왠만하면 그냥 넘어가라며 충고를 해주시더군요.

    한참을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는 듯한 여자는 그냥 조용히 끝내자 말하며, 너무도 당당하게 그럼 우리 가도되요?? 라고 묻고는 그러라는 경찰분의 말에 짧은 욕설을 하며 문을 열어나가더군요.

    또 다시 흥분한 저는 갈려는 그들을 불러세워서
    "야!!! 늬들 50년 후에 꼭 니같은 것들만 길거리에서 만나라. 알았냐??"
    라고 외쳤습니다. 여자는 그런 저를 쳐다보니 비웃으며 나가더군요...

    두 남녀가 나가고 경찰분 한분이 오셔서
    저 사람들 폭행죄로 신고하면 좋겠지만 그러면 이 남자분도 폭행죄로 경찰서에 가야하니까...
    할아버지가 크게 다치신게 아니라하시니 어쩔 수 없었다며 이해하시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미안한 마음에 지갑에서 3만원을 꺼내 할아버지 주머니에 넣어드리며, 괜히 저때문에 치료도 못받으실텐데 이걸로 병원 좀 가보시라고 했습니다.
    한참을 사양하던 할아버지께 제가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고 했더니 너무 고맙다며 나가시더군요...

    그렇게 저 역시 지구대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지금 시대의 여성분들을 모욕하거나, 젊은 분들을 일괄적으로 모욕하려고 쓰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폭력을 행사함에 있어 잘 못을 느끼고, 조금은 비폭력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지 않았나...하는 마음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점에 앞서...
    어쩌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싸가지없고, 예의없는 개같은 나라가 되어버렸는지...
    너무나 답답한 마음이 앞서 글을 쓴겁니다.

    과거 서양에서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렀다고 하죠...
    하지만 2009년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과연 그런지 각자에게 한번 물어보았으면 합니다.

    인터넷에 온갖 욕설을 늘려놓는 초등학생.
    훈계를 하는 여선생님을 폭행한 중학생.
    자신을 때렸다며 경찰에 선생님을 신고한 고등학생.
    술먹고 걸어가는 자신을 쳐다봤다며 아저씨를 때린 대학생.
    자신에게 잔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부모를 죽인 자식.

    인간으로써 도저히 할 수 없는...해서도 되지 않는...
    정말 영화나 만화, 드라마에서 볼 법한 모습이 제 눈에 보여진 어제 저녁...
    저는 과연 이 나라에 미래가 있는지 한참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신 여러분 중 혹 저와 연배가 비슷하시거나, 저보다 더 위의 분들은 충분히 동감하실겁니다.
    제가 어릴적일때만해도...
    정말 길가다 담배를 펴도 어른이 오면 뒤로 숨기며 걸어갔고, 선생님의 말씀을 하늘의 말씀처럼 받들고 살던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그때도 그런 놈은 한 두명씩 있었겠지요...

    세상이 좋아지고, 물질이 풍요로워졌다고는 하나...
    사람들의 마음까지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말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지네요...




    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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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rosaki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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