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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968271
    작성자 : VKRKO
    추천 : 28
    조회수 : 5381
    IP : 110.15.***.206
    댓글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0/31 01:02:30
    원글작성시간 : 2014/10/30 22:37:19
    http://todayhumor.com/?humorbest_968271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미닫이 문
    <div>초등학교 고학년 무렵에 있었던 일이다.</div> <div><br></div> <div>당시 내 방은 다다미가 깔리고 문풍지 바른 미닫이 문이 있는 일본식 방으로, 이불을 깔고 잤었다.</div> <div><br></div> <div>어느날 밤, 열이 심하게 올라 방에 드러누워 있던 나는, 문득 한밤 중에 깨어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루 종일 열 때문에 자고 있었으니, 한밤 중에 깨어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div> <div><br></div> <div>당연히 불은 다 꺼져있고 미닫이 문도 닫혀 있으니, 방 안은 칠흑 같았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어두운 와중에서도 눈이 조금씩 익숙해져가면서, 방 안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 상태로 멍하니 미닫이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왠지 모르게 방 안 모습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매일 보고, 살고 있는 내 방인데도 어딘가 위화감이 느껴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눈치챘다.</div> <div><br></div> <div>내 방 미닫이 문에는, 내가 손가락으로 장난 삼아 문풍지를 뚫은 구멍이 몇 곳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어째서인지 그게 평소보다 훨씬 많게 느껴졌던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상하네, 원래 이렇게 구멍이 많았나...</div> <div><br></div> <div>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구멍의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열은 여전히 높은 채, 막 일어나 멍한 머리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분명히 평소 뚫려 있던 구멍보다 많다.</div> <div><br></div> <div>3개 정도 있었을 구멍이, 7개로 늘어나 있었다.</div> <div><br></div> <div>역시 이상하다 싶어 다시금 세고 있는데, '부욱' 하고 문풍지가 찢어지며 구멍이 뚫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순간 얼어붙고 말았다.</div> <div><br></div> <div>미닫이 문 바깥쪽은 유리창이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내가 열에 시달린 탓에, 당연히 유리창은 완전히 닫혀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밖에서 누군가 구멍을 뚫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div> <div><br></div> <div>혼란스러운 와중에 뭘 어쩌지도 못하고 미닫이 문을 보고 있자, 또 '부욱' 하고 다른 곳에 구멍이 뚫린다.</div> <div><br></div> <div>무서워서 일어나려 했지만, 고열 때문에 몸이 나른한건지, 생각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더 이상 문 쪽을 보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등을 보이는 것도 두려웠다.</div> <div><br></div> <div>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찌익' 하고 찢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구멍이 5개나 나 버렸다.</div> <div><br></div> <div>마치 누군가 다섯 손가락을 펴서, 그대로 문풍지를 찢어 버린 것처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다섯 곳의 구멍이 점점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밀어 넣은 다섯 손가락으로 문풍지를 찢어버리는 것처럼.</div> <div><br></div> <div>그런 식으로 내려오다보면 으레 그렇듯, 중간에 삐뚤거리게 찢어지며 미닫이 문은 볼품 없어져 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겁에 질려 반쯤 울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미닫이 문에서 눈을 돌릴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문풍지가 찢어져 생긴 큰 틈 사이로, 새까맣고 긴 머리카락이 방 안으로 흘러 들어왔다.</div> <div><br></div> <div>이제 귀신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머리카락은 자꾸자꾸 방 안으로 들어와, 어느새 방바닥이 새까맣게 변할 정도였다.</div> <div><br></div> <div>...거기서 나는 의식을 잃었다.</div> <div><br></div> <div>정신을 차리니 이미 아침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사히 아침을 맞을 수 있음에 안도하며, 나는 어젯밤 일이 떠올라 미닫이 문을 바라봤다.</div> <div><br></div> <div>문은 구멍 없이 멀쩡했다.</div> <div><br></div> <div>나는 일단 안심했지만, 또 위화감을 느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기묘하게도, 미닫이 문의 문풍지는 구멍 하나 없이 깨끗했다.</div> <div><br></div> <div>평소 내가 직접 뚫었던 구멍마저 사라지고, 완전히 종이를 새로 바른 것 같은 모양이었다.</div> <div><br></div> <div>이상하다 싶어 종이를 잘 살펴봤지만, 오래전에 붙여 색이 누런 종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구멍만은 완전히 메워져 있었다.</div> <div><br></div> <div>문을 열고 난 후, 나는 다시금 소름 끼치는 것을 발견했다.</div> <div><br></div> <div>문 밖, 닫혀 있는 유리창에, 손자국 2개와 긴 머리카락 10개 가량이 붙어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모님에게 이 이야기를 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애초에 문에 구멍이 없었을 거라는 말 뿐이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분명히 내가 직접 뚫었던 구멍은 존재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후 집을 리모델링하게 될 때까지, 나는 문에 등을 돌리고 잠을 자는 버릇이 생겼다.</div> <div><br></div> <div>다행히 그 날 이후로 이상한 일을 겪은 적은 없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지금도 자꾸자꾸 미닫이 문 문풍지에 구멍이 하나둘 늘어가던 그 광경을 떠올리면 등골이 오싹해진다.</div> <div><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a class="tx-li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m" target="_bla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color:#840000;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http://vkepitaph.tistory.com/m</a>)</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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