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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957505
    작성자 : VKRKO
    추천 : 31
    조회수 : 7310
    IP : 110.15.***.206
    댓글 : 1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0/09 01:18:19
    원글작성시간 : 2014/10/08 20:51:57
    http://todayhumor.com/?humorbest_957505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위대한 옛 존재의 강림
    <div>오컬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개 알고 있겠지만, 크툴루 신화라는 게 있다.</div> <div><br></div> <div>H.P.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여러 작품들을 후대에 뭉퉁그려 부르는 이름이다.</div> <div><br></div> <div>거기에 관해 기묘한 일을 겪어 이야기 해 보려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년 전 즈음, 세컨드 라이프의 일본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었었다.</div> <div><br></div> <div>나도 새로운 것에 홀려 한창 빠져 있었는데, 거기서 [TheFacelessGod] 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녀석이 있었다.</div> <div><br></div> <div>보자마자 아, 이 녀석도 꽤 괴짜구나 싶어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혹시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을 덧붙이자만, The Faceless God, 얼굴 없는 신이란 니알라토텝이라는 가공의 신을 가르킨다.</div> <div><br></div> <div>그 외에도 기어오는 어둠이라던가 하는 수많은 별명을 지닌 존재다.</div> <div><br></div> <div>크툴루와 그레이트 올드 원이라 불리는 공포를 부르는 신들은 전부 수면을 취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이 니알라토텝만은 건재하여 접촉하는 인간에게 광기와 혼돈을 가져와 파멸시킨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하시는 겁니까? 이런 곳에서. 트라페조헤드론 같은 데 간 거 아니었슴까?]</div> <div><br></div> <div>[그렇지. 그 덕에 아무도 불러주지 않아서 말이지.]</div> <div><br></div> <div>[애초에 왜 이런 곳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00년 정도 전까지는 꽤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최근에는 지구에 안 왔었네. 오랜만에 왔더니 이런 꼴이야. 여기는 도대체 어디인가?]</div> <div><br></div> <div>그는 이런 식으로 완전히 롤플레잉에 빠져 있는 듯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재미있어보여 반쯤 놀리는 심정으로 대화를 하고 있었지만, 그는 원작에 꽤 빠삭한듯, 왠만한 설정은 다 꿰고 있어서 금새 친해지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보통 그렇게 다른 누군가의 시늉을 하는 녀석이라면 대개 곧 설정 구멍을 보이고 자폭하기 마련이지만, 그 녀석은 이상하게도 그런 게 하나도 없었다.</div> <div><br></div> <div>그 뿐 아니라 괴상하게도 내가 로그인하면 맨날 들어와있고, 언제나 내가 먼저 로그아웃했다.</div> <div><br></div> <div>그 당시에는 [이 새끼는 집에만 쳐박혀 사나...] 싶었을 뿐이었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러저러해서 몇 달 정도 지나자, 그는 [여기서 나가고 싶다.] 는 말을 자주 꺼내게 되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슬슬 그가 세컨드 라이프에 질려가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div> <div><br></div> <div>마침 나도 세컨드 라이프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을 무렵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럼 슬슬 때려칠까. 또 어디선가 만나면 그 땐 잘 부탁한다구.] 라고 메세지를 보낸 후, 막 탈퇴하려는 찰나였다.</div> <div><br></div> <div>갑자기 그가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헤어지는 김에 프로그래밍의 기초를 가르쳐 주지 않겠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으로 니알라토텝 같지 않은 말이었다.</div> <div><br></div> <div>이전에 대화를 나누던 도중, 내가 프로그래머라는 걸 알려줬었던 걸 기억하고 있던 모양이었다.</div> <div><br></div> <div>나는 기분 좋게 가르쳐 주고 세컨드 라이프에서 탈퇴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시간이 흘러 바로 3주 전, 전혀 연락이 없던 그에게서 메일이 왔다.</div> <div><br></div> <div>제목은 성과 발표.</div> <div><br></div> <div>내용은 [고맙다. 그대들의 덕분이다.] 라는 한 줄 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메일에는 첨부 파일로 JAVA 어플리케이션이 있었지만, 실로 괴상했다.</div> <div><br></div> <div>바이러스 검사를 해봤지만 멀쩡한 파일이다.</div> <div><br></div> <div>설마 나한테 프로그래밍을 배울 정도의 녀석이, 아직 백신 DB에도 오르지 않은 신종 바이러스를 보낼리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나는 그 프로그램을 실행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브라우저에 뜬 것은 [Hello World] 라는 한 줄 뿐.</div> <div><br></div> <div>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나는 당시 같이 세컨드 라이프에서 채팅에 참여하곤 하던 친구 두 명에게 메일을 받았는지 물었다.</div> <div><br></div> <div>그러자 다들 같은 메일을 받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참, 2년이나 공부를 했는데 고작 만든 게 "Hello World" 한 줄이야?] 라며 다들 비웃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메일이 오고 나서 한 주가 지난 지지난주, 친구 한 명이 [그 녀석이 보낸 "Hello World"가 무슨 뜻인지 알겠어.] 라는 메일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div> <div><br></div> <div>게다가 지난 주에는 또 다른 친구가 [화염 같이 타오르는 3개의 눈이...] 라는 메일을 보낸 후 연락이 끊겼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두 명 모두 면식 없는 온라인 친구이기에 그의 메일에 편승해 나를 놀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오늘로 꼭, 두 명의 친구가 연락이 끊긴지 1주일째다.</div> <div><br></div> <div>지금 생각이 닿은 건데, [Hello World] 라니, 꽤 무서운 말인데...?</div> <div><br></div>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a class="tx-li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m" target="_bla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color:#840000;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http://vkepitaph.tistory.com/m</a>)</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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