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급작스런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이 날 때 전 탄식하며 마눌징어에게 말했습니다. </div> <div>아.. ㅅㅂ 김종인 지뢰가 터졌다.. 망했다.. </div> <div>필리버스터 정국에서 야권연대? 야권연합? 프레임으로의 전환에 성공해서 분위기가 다시 좋아졌을 때도 전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div> <div>전 김종인이라는 정치인에게 내재된 위험성이 가장 먼저 드러난 순간이 필리버스터 중단국면이라고 보았고 </div> <div>김종인이 자신을 객관화하여 그 위험성을 제거하기도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div> <div>그 후 정청래 컷오프와 비례논란까지 전 같은 맥락 하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여러분이 잘 아시겠지만 그가 정책자문역할로 의료보험제도의 도입에 기여한 시기는 유신정권이었습니다.</div> <div>경제민주화 조항을 헌법에 넣었다고 할 그 시기에(정말 그의 업적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만) 그는 민정당의 2선 전국구 의원이었습니다. </div> <div>기업의 비업무용 토지를 강제 매각케 한, 그래서 헌정 사상 가장 강력한 재벌개혁인 5<span lang="en-us" style="color:rgb(0,0,0);letter-spacing:-.5pt;font-family:'HY중고딕';"><font face="굴림">·8 조치 당시 그는 노태우의 경제수석이었습니다. </font></span></div> <div><span lang="en-us" style="color:rgb(0,0,0);letter-spacing:-.5pt;font-family:'HY중고딕';"></span>노태우의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그가 전권을 약속받았다는 기사들은 지금 보면 의미심장하지요. </div> <div>이 세 가지 정도가 김종인의 대표적인 업적이라고 할 수 있네요. </div> <div>저는 김종인이 강력한 혹은 비정상적인 권력을 가졌을 때에만 업적을 남긴 인물이라고 봤습니다. </div> <div>그래서 더불어 민주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심각한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 </div> <div>왜? 더불어 민주당의 지지자들은 적어도 민주주의자이니까요. 진보, 보수를 떠나서. </div> <div> </div> <div> </div> <div>필리버스터를 이어간다 해도 이길 수 없고, 그만둬야 했다라는 사실을 모르는 당원, 지지자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div> <div>그런데 중단하기 전 한 번이라도 당원이나 지지자들에게 물어봤나요? </div> <div>아니면 중단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설득하려는 정성이라도 보였나요?</div> <div>의원들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 해 우왕좌왕할 만큼 전격적이고 독단적이었습니다. </div> <div>필리버스터 중단이 지지자들의 마음을 차갑게 한 것이 아니라 그 방식이 우리 마음에 만년설을 퍼부었다고 생각합니다. </div> <div>'선거 망치면 책임질꺼냐?' 김종인의 이 말이 저에겐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는 박정희의 태도와 겹쳐 보였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정청래, 이해찬.. 컷오프 시킬 수 있습니다. 아프지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div> <div>하지만 그것이 왜 필요하며, 그것을 입증하는 데이터는 이것이다.. </div> <div>컷오프가 있기 전,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로부터 우리는 어떤 설명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div> <div>거꾸로였죠. 컷오프가 있은 다음에 당 밖에 있는 사람들이 그 결정에 대해 해석을 하고 설명을 해줬죠. 망치부인 같은 분들이.. </div> <div>합리적 보수를 견인해야 한다.. 중도층을 끌어와야 한다.. 새누리를 더 오른쪽으로 밀어내야 한다.. </div> <div>이제야 표창원 같은 분들도 파파이스에 나와서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뒤통수를 망치로 맞은 자리에 우리 스스로 반창고 다 붙이고 난 다음에.. </div> <div>예정되어 있는 이별은 힘들지만, 그리고 시간이 걸리지만 납득할 수 있습니다. </div> <div>하지만 갑작스런 이별은 그렇지 않죠. 어제 데이트 하며 셀카 찍고 하하호호 했는데 오늘 갑자기 이별을 통보하면 납득이 가나요?</div> <div>그러고보니, 김종인은 정말 컷오프 며칠 전에 정청래와 하하호호했네요.. 그것도 커플룩 같은 걸 입고........ </div> <div> </div> <div> </div> <div>비례대표사태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div> <div>김종인, 2번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하다.. 그래서 2번이 필요하다. </div> <div>어느 정도의 반발이나 이견은 있을 수 있었겠지만 전 받아들였을 거 같습니다. </div> <div>문재인이 정말 2번을 약속했다면 그걸 미리 밝히고 2번을 하기에는 이러이러한 면이 면구스러운데 또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고민 중이다, 이런 식으로 밑밥만 깔아놨으면 이 난리는 안 났을 겁니다. 안 한다, 못 한다, 사람 뭘로 보느냐.. 이러다가 또 뒤통수 빠악!</div> <div>사실 이건 큰 문제도 아닙니다. 2번이든, 14번이든, 하든 안 하든. </div> <div>비례후보 면면들이 아주 지랄 맞은 쪽으로 화려하지만 전 그보다는 절차가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div> <div>김종인에게는 당헌해석권(개헌권 아닙니다)과 당규개정권이 주어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div> <div>현 당헌으로 자신이 원하는 비례진영을 구축할 수 없었다면 당헌을 개헌하고 했어야지요. </div> <div>우리가 달리 비대위냐? 당이 비상이라서 비대위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태도 아닙니까? 나라가 비상이다, 그래서 쿠데타를 먹어라.. </div> <div>게다가 야권 지지자들은 박근혜가 하위법인 대통령령으로 법률을 넘어 헌법까지 무시하는 태도에 지긋지긋한 상태 아닙니까. </div> <div>박근혜를 이기기 위해서 내가 박근혜가 된다! 도 아니고.. </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본 김종인은 비정상적인 상황에 비정상적으로 큰 권력이 부여되었을 때에만 두드러졌던 정치인입니다. </div> <div>결국 이 세 번의 사태를 통해 드러난 양상은 김종인 안의 독재와 김종인 밖의 당내 민주적 절차와 문화가 충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div> <div>김종인이 '내 안에 괴물이 있어..!' 를 인식하고 그 괴물을 잠재우며 '너희들도 변하고 나도 변하겠다'를 도모하기를 원했고 </div> <div>그래서 정권교체까지 그리고 그 이후까지 동행할 수 있길 바랐지만 결국 괴물이 밖으로 튀어나와 우리의 민주주의와 맞부딪치는 상황이 되어 버렸네요. </div> <div> </div> <div> </div> <div>물뚝심송님의 글이나 망치부인의 방송 내용이 시게에서 많이 회자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div> <div>뭐 천하삼분지계를 막았다는 글도 비슷한 내용인 거 같고.. </div> <div>그럴 수도 있겠죠. 또 귀담아 들을 내용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div> <div>그런데 제 의문은 그겁니다. 왜 그런 분석, 해석, 의도를 우리는 당에서, 지도부에서, 김종인에게서 듣지 못하고 있는 거지요..?</div> <div>정치인들의 고담준론, 전략가들의 신묘막측한 전략.. 이런 건 우리 같은 범인들은 알 필요도 없고, 알 능력도 없으니 그냥 표나 찍으라는 건가요..?</div> <div>정치가 이뤄지는 과정을 투명하게 알고 그 결과를 결정권자와 지지자들이 공유하는 민주주의.. 이건 우리 상황에선 너무 큰 이상주의인가요. </div> <div>저쪽은 비박 학살 공천을 하고 나라를 팔아 먹어도 지지율이 40퍼센트가 나오는 콘크리트야! 우리도 이기려면 콘크리트가 되어야 해! </div> <div>콘크리트 욕을 얼마나 했는데.. 콘크리트가 되라니.. </div> <div>너무나도 강하고 강고한 적이 있으니 아닥하고 돌진해.. </div> <div>적이 강하니까 더 구성원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야지요. 레이드 한 두 번 합니까..? </div> <div> </div> <div> </div> <div>전 김종인과 더불어 민주당에게 설명을 듣길 원합니다. </div> <div>박근혜의 창조경제, 안철수의 새정치에 이어서 전 김종인의 수권정당이 뭔지를 모르겠어요. </div> <div>합리적 보수가 몇 퍼센트의 수치로 존재하는지도 모르겠고, 필리버스터 이후 이어진 일련의 결정들로 인해 더불어 민주당에 얼마나 유의미한 긍정적 변화가 생겼는지도 모르겠거든요. 제발 설명과 설득을 좀 해주세요. </div> <div>그리고 우리를 납득시키며 김종인도 자신이 어떤 당에 와 있는지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div> <div>이 당은 10만 당원이 한꺼번에 입당한 당이고</div> <div>김대중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당이고</div> <div>수권정당도 좋은데 민주정당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모인 당이라고.. </div> <div> </div> <div>이상 SLR 난민 르네상스? 때부터 눈팅하다 마눌징어 작년에 가입시키고 정작 본인은 얼마전에 가입한 유부징어의 첫 글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세 줄 요약</div> <div>1. 김종인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주어진 비정상적인 권력이 있을 때 힘을 발휘하는 정치인이었다. </div> <div>2. 지금 양상은 김종인 안의 독재와 김종인 밖의 민주적 절차와 문화가 충돌하는 양상이다. </div> <div>3. 종인 할배, 제발 수권정당 설명 쫌... ㅜㅜ</div> <div> </div> <div> </div> <div>(첫 글이 이렇게 길다니 망했어... ㅜ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