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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710400
    작성자 : 청소노동자
    추천 : 86
    조회수 : 4767
    IP : 183.97.***.159
    댓글 : 3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22/10/12 07:54:18
    원글작성시간 : 2022/10/12 07:14:38
    http://todayhumor.com/?humorbest_1710400 모바일
    카센타 사장님 썰
    <p> </p> <p> </p> <p>구형차 엔진오일은 빡세다.</p> <p>교체주기가 조금만 늦어도 이가 딱딱거리고 손톱을</p> <p>깨물게 된다. 냉각수 수위가 조금만 낮아져도 헤드에</p> <p>무슨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호스가 새는건 아닌지.</p> <p>밥은 잘 먹고 지내는지 너는 행복한지 여전히</p> <p>아름다운지. 떠난건 없ㄴ....</p> <p> </p> <p>크흠.</p> <p> </p> <p>엔진오일 갈 때도 됐고,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p> <p>카센터로 향했다. 사장님은 충청도 분이시고, 카센터는</p> <p>충남향우회 본부로 쓰이고 있다. 내인생엔 왜 이런</p> <p>사람들만 있는거야. 진짜 아무도 안믿어 이러면.</p> <p>다 헤진 골프웨어를 작업복으로 입고 계신 그 사장님은</p> <p>프로에 준하는 골프실력을 보유하신 분이고, 말이 없으시다.</p> <p>이건 별로 중요한건 아니고.</p> <p> </p> <p> </p> <p>"사장님 안녕하세여."</p> <p> </p> <p> </p> <p>그냥 위아래로 슥 보고 내 인사는 받아주지도 않고</p> <p>걍 차로가서 리프트 위에 차 올리면서 하는말이</p> <p> </p> <p> </p> <p>"오일 안갈아도 돼."</p> <p> </p> <p>하길래 교체주기 잘못알았나 싶어서.</p> <p> </p> <p>"허. 8천 넘었는데 갈아야죠."</p> <p> </p> <p>하니까,</p> <p> </p> <p>"퍼지면 새차사."</p> <p> </p> <p>아 그런의미구나.</p> <p> </p> <p>아무튼 오일갈고 어쩌고 하면서 나만혼자 신나게</p> <p>떠들고있으니까 사무실로 슥 들어가더니 고양이에</p> <p>목줄채워 나와서는 나한테 건네더라.</p> <p> </p> <p> </p> <p>"갖고놀아."</p> <p> </p> <p> </p> <p>? 귀엽긴 한데 뭐지... 싶어서 대충 고앵쓰랑 놀고있는데</p> <p>(입닥치고 동물이랑 놀라는 의미지 뭘)</p> <p>엔진룸을 이리저리 보고는 눈꼬리가 살짝 치켜올라가는게</p> <p>보이더라. 이런 시벨 올것이 왔구나 싶어서 이가 딱딱거리는데</p> <p> </p> <p>"고양이 놓고 이리와봐."</p> <p> </p> <p>하더니 손짓으로 날 부른다. 사형선고 받는 기분으로 벌벌떨며</p> <p>다가갔는데 내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쿡 찌르면서 라디에이터 뚜껑을</p> <p>가리키더라.</p> <p> </p> <p> </p> <p>"부동액을 3리터를 쳐넣었는데 이거봐. 꽉안찼어.</p> <p>경고등 안떴어?"</p> <p> </p> <p> </p> <p>"안뜨던데요;;;"</p> <p> </p> <p> </p> <p>"계기판도 정상이 아닌겨."</p> <p> </p> <p> </p> <p>"근데 이차끌고 여름에 영월도 다녀왔는데요."</p> <p> </p> <p> </p> <p>"타향에서 뒤지고 싶은겨?"</p> <p> </p> <p> </p> <p>솔직히 개쫄리고 머리에 피가 싸 빠지는 기분인데 웃겨서 주저앉음 ㅋㅋㅋ</p> <p> </p> <p> </p> <p>아니 근데 웃고나니까 퍼뜩 생각이 들어서 각잡고 물어봄.</p> <p> </p> <p> </p> <p>"어... 혹시 뭐가 문젠가요... 헤드인가요..."<br></p> <p> </p> <p>카센타 사장님이 날 빤히 쳐다봄.</p> <p> </p> <p> </p> <p>"전문가여. 뭣허러 차갖고왔어. 니가고치지."</p> <p> </p> <p> </p> <p>"앗... 그게... 제생각이 그렇다는건데..."</p> <p> </p> <p> </p> <p>"맞어. 헤드여. 이틀걸려. 구십만원."</p> <p> </p> <p> </p> <p> </p> <p>뻐킹쒯. 드디어 올게왔다 싶어서 아픈머리를 부여잡고</p> <p>있는데 그와중에 그나마 싸게먹혔다고 좋아하던 나란놈.</p> <p>근데 뭐 당장은 현금도 없고, 고칠 방법이 없었다.</p> <p>크흠. 하고 "그래도... 당분간은... 좀 타도 되죠...?"</p> <p>하니까 되도록 멀리가지는 말란다.</p> <p> </p> <p>"멀리라는게 물리적으로 어디까지 허용될까요."</p> <p> </p> <p>"평택 이남쪽으로는 눈도 돌리지 말어."</p> <p> </p> <p>"넵."</p> <p> </p> <p>"그리고 고칠라면 날 추워지기전에 와."</p> <p> </p> <p>"아. 추우면 문제가 심각해지나요?"</p> <p> </p> <p>"내가 추워서 일하기 싫어."</p> <p> </p> <p>"...네..."</p> <p> </p> <p> </p> <p>아무튼 그렇게 하고 얼마냐고 묻는데 그냥 사무실가서</p> <p>직원한테 오일만 갈았다고 하면 알아서 긁어줄거란다.</p> <p>안에 갔더니 사모님이 계서서 카드 내밀었는데 8만원을</p> <p>결제하시길래 ㅇㅇ 하고 나오려고 하는데 사장님이</p> <p>벌컥 들어와서 "얼마끍은겨." 하고 물어보더라.</p> <p> </p> <p>8만원 긁었다고 하니까 "카드줘봐." 하시더니 사모님한테</p> <p>가셔서 "오만원만 끍어." 하고는 다시 카드를 주시더라.</p> <p>사모님이야 뭐 그냥 ㅇㅇ 하고 긁어주고 나는 괜히 고마워서</p> <p> </p> <p>"아이고 사장님 뭐 이렇게 싸게주세요 남는거 없게." 하니까</p> <p> </p> <p>"삼만원은 노잣돈이여." 하고 퇴장함 ㅋ 젠장 ㅋㅋㅋ</p> <p> </p> <p>차 개판나고 있다는 이야길 이렇게 하시네 ㅋㅋㅋ</p> <p> </p> <p> </p> <p>생각해보니까 말 없다고 했는데 말 엄청 많으신거였음.</p> <p>사모님 피셜 손님한테 이렇게까지 말 많이 한사람은 내가 처음이라고함ㅋㅋㅋ</p> <p>뭐지 웃기게 생겨서 그런가....</p> <p> </p> <p> </p> <p>이 사장님 새벽에 술먹고 집에 몰래들어가다 사모님한테 걸려서</p> <p>사무실 와서 잤는데 사무실까지 쫓아온 사모님이 석유곤로 압수해서</p> <p>추위에 떨면서 잔 이야기도 하고싶은데 이거 길어져서 못하겠음.</p> <p>아무튼 카센타 고앵쓰는 귀여움 ㅇㅇ 그럼 끝!</p> <p> </p> <p> </p> <p> <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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