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대학교 1학년...친구들과 열심히 놀러 다니면서 대학생의 낭만을 즐기기는 개뿔...</div> <div>학점 잘 받아 보겠다고 처음 생긴 과동아리에 들어가서 매일 9시에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날...</div> <div>동아리 이름은 촌스러워서 말 못하겠고 우리끼리는 저녁 9시라고 불렀다. 이유는 매일 밤 9시에 끝나서...</div> <div> </div> <div>남자라면 당연히 군대에 가야 된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고 있다가 주변에 친구들이 하나씩 군대에 </div> <div>가는 것을 보면서 아...나도 군대를 가야 되니까 빨리 갔다 오자라는 생각에 빵판에 납땜질을 하고 있었다.</div> <div>납땜 후 얼굴에 대고 문지르다가 피볼뻔 한건 함정....</div> <div> </div> <div>그런데 희안하게 그 당시 우리과 애들이 모두 공군에 지원을 하게 되었고 나 역시 그냥 별 생각없이 </div> <div>공군에 지원 입대를 하게 되었다. </div> <div>그 당시 기억으로는 애들끼리 공군 특기병으로 지원해서 갔다오면 나중에 취업할 때 유리하다는</div> <div>지금 내 사회생활을 보면 전혀 말 같지도 않은 이유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div> <div>그리고 휴가도 2달 마다 2박 3일로 나올 수 있다고 서로 좋아 했던거 같다. 하지만 육군에 비해 </div> <div>복무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그 당시는 6개월이 더 길었다.</div> <div> </div> <div>이때는 밖에서 6개월과 군대에서 6개월은 다르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하아....</div> <div> </div> <div>어쨋든 당시 성남 비행장으로 가서 면접을 봤던걸로 기억하는데 내 생애 첫 면접을 공군 아저씨와</div> <div>보게 되었다. 계급이 상사인가 중사분 이였던걸로 기억이 하는데 잘 모르겠다.</div> <div>통신병으로 지원을 하게 되서 통신에 대해서 물어보면 어쩌지 하고 나름 떨고 있었는데 </div> <div>그런 질문 따위는 하지 않고 그냥 머 지원 동기와 잘 할수 있겠니? 이런 질문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div> <div> </div> <div>선한 얼굴의 푸근한 아저씨 인상이였던 분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미지를 애들한테 심어주어 </div> <div>공군으로 데려가기 위한 꼼수(?)였지 않을까 싶다. </div> <div>앞에 람보 같은 아저씨를 면접관으로 앉혀 놓았다고 생각해 봐라. 이상하자나.</div> <div> </div> <div>어쨋든 면접을 보고 합격 통지서를 받고 나름 시한부 인생(?)으로 지내다가 사람들이랑</div> <div>군대간다고 인사도 하고 술 마시고 펑펑 울어도 보고...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는지 이불 킥!!</div> <div> </div> <div>모든 공군 지원병은 진주에서 모인다. 육군은 대표적인 곳이 논산인가?? 난 육군이 아니라 잘 몰라서 패쓰.</div> <div>입대시간이 되면 스님들이 하나둘씩 일반인들과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부사관들은 입대하는 가족들에게 </div> <div>훈련소와 잘 곳을 보여주면서 약을 판다. "요즘 시설이 많이 좋아 졌어요~ 우리 군대 시절 같지 않아요~" 이러면서 </div> <div> </div> <div> 입대시간이 되면 담당 부사관이 마이크로" 입대자들은 운동장에 모이세요~"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div> <div>이때 가족들과 같이 있던 입대자들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연병장에 집합한다. 가족들은 모두 울먹거리며 헤어지는데 </div> <div>나도 울고 하늘도 울고 아 슬프다~~ 랄랄랄라 랄라~ 랄랄랄라 랄라~ (어 이게 아닌데??)</div> <div> </div> <div>입대자들이 다 모이면 가족들을 보고 경례를 하라고 시킨다. 배운적이 없는데 왜 시키는지 모르겠다. 우리 군인 아닌데? </div> <div>경례 배운적도 없는데? 왜 경례하라고 시키는거야 대체.</div> <div>그 뒤 다시 우리를 돌려 세우고는 가족들이 안보이는 곳으로 데려가는데 이때부터 시작이다.</div> <div>가족들이 안 보이는 곳에 가면 그때부터 " 이 자식들아 빨리 빨리 안 뛰어!!" " 이것들이 빠져 가지고!!" 라는 소리가 </div> <div>이곳 저곳 터져 나온다. </div> <div> </div> <div>내가 입대 할 때 하필이면 새로운 슬로건이 강한공군 정예육성이였다.</div> <div>후에 조교한테 들은 얘기지만 이 슬로건이 우리 입대 부터 정해져서 니네부터는 훈련이 빡세졌어~</div> <div>라는 소리를 들었다...아놔....덴장...</div> <div>그리고 한가지 함정은 나는 2002년 6월 군번이라는거....그렇다...나는 우리나라가 한참 월드컵으로 뜨거울 때</div> <div>입대했다. 왜 그랬냐고? 나도 입대날짜가 이 때 일줄 몰랐다. 통지서 받고 보니 이 날짜더라...6월 20일...</div> <div>잊어버리지도 않아. 그냥 오래. 너 님 오세요. 6월 20일날. 월컴 투더 아미.</div> <div> </div> <div>밖에서는 시청역이다 머다 빨간옷을 입고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열심히 구르고 있었다.</div> <div>한가지 다행인 것은 원래 훈련병은 TV 시청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애국심을 고취한다?는 이유로 우리나라 경기만은</div> <div>시청하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내무반에서 빡빡이들이 모두 미친듯이 응원을 했다. </div> <div>꼭 이기라고 꼭 이겨서 우리 구르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여 달라고 이기면 또 시합을 할테니 그러면 우리는 또 </div> <div>TV 시청을 할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구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div> <div>우리의 염원이 통한 것인지 그 해 우리는 4강의 신화를 이루면서 우리는 TV 시청을 조금 더 할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가 </div> <div>승리하고 끝나면 밖에서는 승리를 축하하며 잔치를 벌였지만 우리는 시합이 끝나자마자 조교가 내무실을 돌아다니면서 </div> <div>소리치고 있었다. </div> <div>"엎드려!! 이자식들아!!" </div> <div>그렇다. 우리는 이긴 기쁨을 구르면서 온 몸으로 맛 보고 있었다. TV를 보고 애들이 헤이해 졌을 까봐 손수 챙겨주시는 </div> <div>고마운 빨간모자 조교들이였다.</div> <div> </div> <div>훈령병 기간동안 조교들이 모두 빨간 모자를 쓰고 있는데 그 당시 피자집 이름 중에 빨간 모자라는 </div> <div>피자 집이 많이 있었다. 나는 속으로 전역하면 빨간 모자 피자집에서는 절대 피자를 사먹지 않겠다고 다짐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