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어제 새벽에 카톡하다가 저희집 아이때문에 13년지기랑 서먹해 졌네요..</div> <div> </div> <div>사연인즉슨,</div> <div> </div> <div>고양이를 키우게 된지 이제 갓 6개월저도 된 초보 집사 예요.</div> <div> </div> <div>얼마전 제가 독립하면서, 집에서 키우던 아가를 데리고 나왔지요.</div> <div> </div> <div>그리고 얼마뒤 13년지기 두명이 집에 놀러온다고 하더군요.</div> <div> </div> <div>다들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서, 독립하기 전, 고양이를 키우면서 </div> <div>아기 사진을 뜨문뜨문 보내주곤 했어요. 다들 좋아라 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날도 다들 저희집 아기 때문에 다들 설레여 하더군요.</div> <div> </div> <div>드디어 보냐면서..</div> <div> </div> <div>참, 셋다 같은 동네 입니다. 제가 타지에서 일하다가 집을 예전에 살던 동네에 구했거든요</div> <div> </div> <div>편의상 친구A, 친구B 라고 할께요</div> <div> </div> <div>금요일날 저녁 출근후 만나느라 저녁 7시 반쯤 모였을 꺼예요.</div> <div> </div> <div>저는 그날 만나고 헤어지는 줄 알았는데</div> <div> </div> <div>친구A가 자고가면 안되냐고 그러더군요.</div> <div> </div> <div>좀 불편하긴 했어도.. 사실 이런기회가 많이 없고, 별 무리 없을거 같아서 괜찮다고 했어요.</div> <div> </div> <div>친구B는 토요일 출근이 있어서 집에 가서 짐챙겨서 다시 왔구요.</div> <div> </div> <div>그래서 같이 밥먹고 대화하고 그날, 그 다음날 별 문제 없이 지나갔어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문제는 어제였죠.</div> <div> </div> <div>그때 만났던 이후에도 간간히 저희 아기사진을 단톡방에 올려줬었어요.</div> <div> </div> <div>근데 친구A가 어젯밤 꿈에 저희 아기가 나왔다고, 보고싶다고 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래서 "꿈에나올정도로 보고싶냐고, 보러오라고" 그랬죠</div> <div> </div> <div>지금부턴 대화체로 쓸께요</div> <div> </div> <div> </div> <div>친구 A : "꿈에서 놀아달라고 내 발 막 만졌어, 보고싶어"</div> <div> </div> <div> </div> <div>나 : " 꿈에서 나올정도로 보고싶어? 보러와.ㅋ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친구A : 근데 나 그떄 알러지때문에 2주 고생했어서 환기랑 애기 빗질하면 갈께</div> <div> </div> <div> </div> <div>나 : 털은 어쩔수없지.. 빗질해도 내일 또 떨어지는게 털이라.ㅋ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친구A : 어쩔수 없긴 한데, 빗질이랑 환기만해도 훨씬 나아, 그땐 죽은털이 너무 많아서 내가 고생했나봐 병원도 다님ㅠ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 : 어쩔수없지.ㅋㅋ 나도 일하느라 쉬는날만 빗질해줘서.. 그냥 알러지 쫌 나아진담에 오거나, 잠깐만 있다가</div> <div> 그때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걸수도 있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친구A : 고양이 30마리 넘는 고양이 까페에 있을떄보다 입질이 훨씬 빨리왔었어 너님 빗질한날 애기해줘, 그다음날 갈께 그럼 아마 괜찮겠지?</div> <div> </div> <div> </div> <div>나 : 몰라.ㅋㅋ 장담못함.ㅋ 그냥 님은 밖에서 보자.ㅋㅋ</div> <div> </div> <div> </div> <div>친구A : 내가 알러지가 심한건 사실이지만 애기들 털 정리가 좀 되고 환기가 된 상태라면 몇시간 대화하는데 무리 없어서 난 애기를 한거고,</div> <div> 그렇기 때문에 빗질한 날 애기해달라고 그럼 그 다음날 맞춰서 가겠다고 그래도 너랑도 애기하고 고양이도 보고싶어서 현실적으로</div> <div> 애기한 부분인데, 수용이 안된다면 어쩔수없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 : 응? 뭘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해; </div> <div> 나 요새 아침 6시에 나가서 밤 8시에 들어와; </div> <div> 더 늦게들어올떄도 있고, 밤에도 밀린 일하느라 평소에 두세시간 자는데 평일에는 관리가 힘들고, 털관리 장담못해, </div> <div> 내가 알러지가 있어서 느낄수 있는것도 아니고, 내가 우리 고양이 털관리할 자신은 없고, </div> <div> 난 전문가가 아니니까 빗질을 해준다고해도 알러지는 장담못하고, </div> <div> 지난번에 왔다가면서 병원까지 다녔다는데 그냥 밖에서 보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해서 말한건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친구A : 그니까 그건 니 입장인건데, </div> <div> 내 말 그대로를 니가 받아들였으면 그런 예단까지는 안하는거지, </div> <div> 한달에 한번이 됐든 언제가 됐든 니가 빗질을 하면 그 다음날 가겠다는게 내 진심이었어. </div> <div> 평생 죽을때까지 안하진 않을거 아니야. 너는 밖에서 만날순 있겠지만, </div> <div> 애초에 포커스가 고양이 보러와~ 이런애기였구, </div> <div> 너 바쁜거 알고 자주 빗질 못한다고 하길래 언제라도 니가 빗질하는날 애기해달라고 그 다음날 가겠다고 말한거였어. </div> <div> 나의 그 말이 그대로 튕겨나가버렸따 생각할수밖에없는 상황이었고.</div> <div> 예민하게 반응한다 아니다는 니 기준에서 판단할건 아니라 생각해 </div> <div> 내 입장 지금 너에게 자세히 애기하는거야 서로 오해도 있는거 같아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 : 꿈꿨다고 보고싶다고 하길래 보러오라그랬던거구, </div> <div> 그떄 있다가고 힘들었다는데 집에 오면 니가 다시 힘들수도 이싾아. </div> <div> 고양이 까페같은 곳은 전문적으로 관리를 하는곳이고, 나는 초보고, </div> <div> 니가 그때 힘들었다는건 내가 지금 나름 해준다고 해주고 있지만 부족하다는건데 </div> <div> 그런거면 그냥 밖에서 보는게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밖에서 보자고 생각한거야, </div> <div> 빗질해주면 갈께 - 자신없으니까 밖에서 보자가 된거지</div> <div> 고양이도 내 고양이, 집도 내집, 빗질도 내가 해줘야 되는건데 내가 결정해줘야 된다고 생각했고</div> <div> 그게 내 나름 현실적인 결정이었어 </div> <div> 내가 우리 애기 관리 못해서 너 2주동안 고생시킨건 미안해, </div> <div> 그냥 나중에 니상황 내상황 보고 상의해보자 너 온다면 내가 나름 빗질 해볼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친구A : 하고싶은말, 해야할말들이 나도 아직 많지만 더이상 하지 않을께,</div> <div> 단지 너나 나나 상대가 이런 감정을 느꼈다라고 했을때 </div> <div> 상대의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내 주장만 하는 모습이 많이 있는거같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렇게 대화는 끝나고,</div> <div> </div> <div> </div> <div>친구A는 단톡방을 나가버립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냥 찝찝해요.</div> <div> </div> <div> </div> <div>어색하고 서먹해지고,</div> <div> </div> <div> </div> <div>한편으론 친구한테 서운하기도 해요. 13년동안 알아왔었는데...</div> <div> </div> <div> </div> <div>어젯밤에 저희 고양이 보니까 뭉클 눈물 나더라구요.</div> <div> </div> <div> </div> <div>대화를 곱씹어보지만,</div> <div> </div> <div> </div> <div>사실 저는 제가 그렇게 잘못한게 뭔질 잘 모그렜어요..</div> <div> </div> <div> </div> <div>털때문에 고생했다길래 그냥 밖에서 보자고 했던게</div> <div> </div> <div> </div> <div>이 친구가 서운해서 그런걸까요.</div> <div> </div> <div> </div> <div>근데 이 친구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만큼 고양이 털 알러지가 있던 친구거든요.</div> <div> </div> <div> </div> <div>책임질수 없어서 그냥 밖에서 보자고 그랬던 건데..</div> <div> </div> <div> </div> <div>나름 내 상황 이해해줬음 좋겠단 마음에 길게 카톡을 쳐서 보내봤지만....</div> <div> </div> <div> </div> <div>잘 이해가 안되는거 같아, 마음에 아프네요..</div> <div> </div> <div> </div> <div>혹시 다른분들도 아이들 키우면서 친구사이라던가 지인들 사이에서 불편했던 적이 있으세요?</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