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살면서 몇 번 위험한 고비를 넘긴 적이 있어요.</div> <div>다른 건 음 </div> <div>어찌 보면 크게 대수롭지 않은 (이러다 죽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무사히 넘어간) 일들이었고</div> <div> </div> <div> </div> <div>한번은...</div> <div> </div> <div>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또는 중학교 때 즈음의 일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시골의 마당이 있는 기와집에서 살았는데,</div> <div>대청마루에 누워 대들보를 올려다보면</div> <div>1950년 모월 모일 건축... 등의 기록이 한자로 적혀 있던</div> <div>제법 오래된 기와집이었어요. </div> <div>그리고 어린애의 눈으로 보기엔 제법 너른 마당과 뒤란이 있었지요.</div> <div>마당 한구석에는 수돗가와 장독대,</div> <div>감나무며, 석류나무, 철쭉과 동백 등 갖가지 식물들이 가득했고.</div> <div>마당이나 담장 등에서 작은 곤충이나 개구리, 가끔은 뱀을 보기도 했어요.</div> <div>갑자기 옛 집에 대한 추억에 잠겼는데... ㅠㅠ </div> <div> </div> <div> </div> <div>그해 여름,</div> <div>동생과 저는 </div> <div>마당에 텐트를 쳐놓고 자곤 했어요.</div> <div> </div> <div>동생과 제가 번갈아 </div> <div>하루는 나 하루는 동생 이런 식으로 텐트에서 자곤 했어요.</div> <div>실내가 덥기도 했을 테고....</div> <div>어린애들 특유의 아지트 만들기 기분도 나고</div> <div>캠핑 기분? 뭔가 색다른 기분을 내는 게 즐거웠던 거였겠지요.</div> <div> </div> <div> </div> <div>어느날 밤,</div> <div>그날은 제가 텐트에서 자던 날이었어요.</div> <div> </div> <div>전기코드도 끌어와서 스탠드도 켜놓고... </div> <div>책도 읽고 하면서 혼자 사부작사부작 놀다가 잠이 들었는데</div> <div> </div> <div>한창 곤하게 자고 있는데...</div> <div> </div> <div>갑자기 아빠가 저를 급하게 깨우시더라고요.</div> <div>저를 깨우시고 텐트 밖으로 황급히 끌어내셨죠.</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자다 깨서 비몽사몽... </div> <div> </div> <div>멍한 채</div> <div>제가 나온 텐트를 돌아보니 </div> <div>제가 잠들어 있던 텐트가, 활활 불타고 있지 뭡니까?</div> <div>정말 활활 ....... 불타오르고 있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그안에서 자던 저는 </div> <div>다친 데 하나 없이 말짱.</div> <div> </div> <div> </div> <div>(화재 원인은 아마</div> <div>텐트 안에 끌어다뒀던 선풍기 등을 제가 안 끄고 그게 합선이 되었던 모양이에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중에 듣고 보니</div> <div>아빠가 주무시다가</div> <div> </div> <div>갑자기 </div> <div>그냥</div> <div>문득 </div> <div>기분이 쎄해서 잠에서 깨셨대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마루로 나와보았더니</div> <div>텐트가 불타고 있었다고.</div> <div> </div> <div>그리고 황급히 저를 끌어내신 거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혈연의 힘이란 것일까?</div> <div>아직도 떠올려 보면 신기하고 기묘한 기억.</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빠가 평소에 촉이 좋으시다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div></div> <div>아래 촉이 뛰어난 언니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써 봅니다.</div> <div>게시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 </div> <div> </div> <div>반응 좋으면(?) 좀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div> <div>제 촉에 대한 이야기도 몇 가지 써 볼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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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02/03 00:58:41 218.51.***.63 ▶◀아닐껄요
151014[2] 2014/02/03 01:05:14 211.208.***.11 agapenor
239478[3] 2014/02/03 01:31:22 39.7.***.123 코로존
134140[4] 2014/02/03 01:51:51 112.149.***.74 마녀고양
439557[5] 2014/02/03 01:59:31 119.204.***.126 곡물설거지
307435[6] 2014/02/03 02:56:07 211.211.***.51 가나로가나
516167[7] 2014/02/03 03:26:04 115.161.***.228 김종국
445361[8] 2014/02/03 03:39:29 218.209.***.136 써니만세
315678[9] 2014/02/03 04:20:54 49.143.***.107 깍끙이야
517425[10] 2014/02/03 04:24:52 123.108.***.157 겨자맛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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