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배고픈데 먹을게 없으므로 음슴체.</div> <div> </div> <div> </div> <div> 2010년이었으니까 3년 전 일임.</div> <div> </div> <div> 나는 07학번 법학과였는데 학교에 로스쿨이 들어서면서 08학번 이후 후배가 더이상 들어오지 않게 되어버림.</div> <div> </div> <div> 덕분에 새학기가 막 시작된 3월이었음에도 나와 친구는 딱히 참여할 행사도 없고 잉여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음...</div> <div> </div> <div> 일단 친구는 편의상 B라고 칭하겠음.</div> <div> </div> <div> 당시 슬슬 소위 '퇴물' 학번이 되어가고 있던 B와 나는</div> <div> </div> <div> '좋아! 이제 정말 공부 뿐이야!' 라는 생각으로 매일매일 열람실에 발도장을 찍었음.</div> <div> </div> <div> 당연히 '생각만' 했을 뿐... 수 년에 걸친 농땡이 생활로 우린 이미 책상에 오래 앉을 수 없는 몸으로 퇴화해있었슴...</div> <div> </div> <div> 그래도 차마 대놓고 놀러갈 순 없었기에</div> <div> </div> <div> 우린 보통 도서관 휴게실에 축 늘어져서 헛되이 시간을 보내곤 했음.</div> <div> </div> <div> </div> <div> 그러던 어느날임.</div> <div> </div> <div> 우리 학교 도서관은 좌석배정기에서 좌석을 고르고 좌석배정표를 발급받는 방식으로 열람실 자리를 맡게되어있었음.</div> <div> </div> <div> 다른 대학들도 비슷한걸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div> <div> </div> <div> 어쨌거나 그 날도 B랑 나는 붙은 자리를 맡아서 나란히 앉았는데</div> <div> </div> <div> 평소엔 항상 먼저 휴게실로 탈출을 권하던 B녀석이 자리에 진득하게 앉아 있는거임...</div> <div> </div> <div> 뭔가 수상한 낌새를 느낀 난 칸막이 너머로 고개를 빼고 B가 뭘하나 슬쩍 훔쳐봤는데</div> <div> </div> <div> 역시나 공부를 하는건 아니었고 손을 꼬물딱거리면서 뭔갈 만들고 있는 거임</div> <div> </div> <div> 뭘하는건지 궁금했던 난 B를 톡톡 쳐 휴게실로 불러냈음</div> <div> </div> <div> 그래서 휴게실로 나오자마자 B가 나한테 보여준 것은 바로</div> <div> </div> <div> 좌석배정표를 꼬깃꼬깃 접어서 만든 쪼끄마한 거북이였음.</div> <div> </div> <div> 아마 다들 알고 있을 거임.</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alt="거북이.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test2/7RcuDo8GGgdFdKopfTZiN3f9Pz.jpg" width="333" height="243" /></div> <div>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to_ot0_0to_o.blog.me/70167451129" target="_blank">http://to_ot0_0to_o.blog.me/70167451129</a></div> <div> </div> <div> </div> <div> 그렇슴</div> <div> </div> <div> 바로 이 거북이 접기임 ㅇㅇ;</div> <div> </div> <div> 좌석배정표로 이거 접는다고 조용히 있었던 거였음...</div> <div> </div> <div> 사람이 심심하면 참 별걸 다 재밌어한다더니</div> <div> </div> <div> 좌석표로 거북이 접어놓고 낄낄거리며 좋아하는 B가 하도 어이가 없더라구...그래서 나는</div> <div> </div> <div> </div> <div> 어떻게 접는건지 당장 가르쳐달라고 졸랐음</div> <div> </div> <div> </div> <div> 그러하다 나란 남자 거북이 접을줄 모르는 남자</div> <div> </div> <div> 결국 나는 B에게 거북이접는 방법을 사사받아 22살 평생 처음으로 거북이를 접을 수 있게 되엇슴...</div> <div> </div> <div> 솔직히 귀엽잖음?? 등짝이 빵빵한게...등짝을 보자 헉헉</div> <div> </div> <div> 아 무튼 본론은 이게 아니고</div> <div> </div> <div> 거북이의 빵빵한 등짝의 매력에 빠진 나는</div> <div> </div> <div> 왠지 좀 더 커다란 거북이를 접고 싶어졌음...</div> <div> </div> <div> 뭐 그런거 있잖음.</div> <div> </div> <div> 작은 풍선을 가지고 놀다보니 큰 풍선이 갖고 싶어지게 되는...</div> <div> </div> <div> 어쨌거나</div> <div> </div> <div> 즉시 난 가방에 짱박혀있던 폐 프린트를 꺼내서</div> <div> </div> <div> 정사각형으로 잘라서 거북이를 접었음</div> <div> </div> <div> 와 근데 접고나니 그럴싸한거임! 등짝도 더 거대하고! 입체적이고! 풍성함!</div> <div> </div> <div> 지금생각해보면 병신같지만</div> <div> </div> <div> 그렇게 거북이 접기에 재미가 들린 B와 나는</div> <div> </div> <div> 엄청엄청 커다란 거북이가 접고 싶어졌음...!</div> <div> </div> <div> 그래서 도서관에서 뛰쳐나와서 건물들을 돌기 시작했음...</div> <div> </div> <div> 마침 새학기라 공고문이나 광고들도 많이 붙어 있어서</div> <div> </div> <div> 커다란 종들을 자주 볼 수 있었음.</div> <div> </div> <div> 그래서 그 중 제일 크다싶은 종이를 골라서 몰래 뜯어왔는데</div> <div> </div> <div> 참 뜯어오는 장면도 ㅋㅋㅋㅋ 가관이었음 ㅋㅋㅋㅋ</div> <div> </div> <div> 내가 낑낑거리면서 윗부분 스테이플러 뽑는 동안 B는 열심히 주변 감시함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아...어쨌거나 본의아니게 광고지를 도둑맞으신 누군가에겐 뒤늦게 사과의 말을 올립니다...</div> <div> </div> <div> 사상초유의 일이었을듯...</div> <div> </div> <div> </div> <div> 뜯어온 광고지는 꽤나 컸음. 일단 최소한 내 상체 몸뚱이보단 컸으니...휴게실 책상에 펼쳐놔도 짜투리가 좀 남을 정도?</div> <div> </div> <div> 아무튼 접기 시작함.</div> <div> </div> <div> 접는건...뭐...휴게실에서 남자 둘이서 거대 광고지가지고 낑낑거리며 거북이 접는게 매우 추했을거란 것만 제외하면</div> <div> </div> <div> 그닥 어렵지 않았음. 5분 정도만에 완성됨.</div> <div> </div> <div> 그리고 우린 매우 만족했음 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와ㅋㅋㅋㅋㅋㅋ 당시 내가 들고 다니던 백팩 크기랑 거의 맞먹는거임ㅋㅋㅋㅋ 등짝이 거의 CRT모니터 정도?? </div> <div> </div> <div> 둘이서 ㅋㅋㅋㅋㅋ 술좋아하는 동기 여자애한테 술담아서 선물하면 좋아하겠다고ㅋㅋㅋㅋ 낄낄거리면서 신나하고 있었음</div> <div> </div> <div> </div> <div> 아 여기서 끝냈어야 했는데 ㅅㅂ;</div> <div> </div> <div> </div> <div> 문득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 난 B한테 '이 왕거북이 오늘 내가 좀 가져가서 써야겄다 ㅋㅋㅋ' 하고 들고 나왔음...</div> <div> </div> <div> 당시엔 나에겐 10학번 신입생이던 썸녀가 있었는데...</div> <div> </div> <div> 왠지 얘한테 드립을 꼭 치고 싶었던거임...</div> <div> </div> <div> 그래서 그 왕거북이 가방에 조심스레 넣고 챙긴 다음에</div> <div> </div> <div> 저녁에 그 썸녀와 만났음...</div> <div> </div> <div> 하루 빨리 빵 터지는 드립을 치고 싶었던 나는 </div> <div> </div> <div> 우선 좌석배정표로 만든 작은 거북이를 선물이라며 걔한테 줬음..</div> <div> </div> <div> 사실 학종이도 아니고 좌석배정표 흰종이로 접은 거북이를 선물이랍시고 주는 것부터가 이상했을 텐데</div> <div> </div> <div> 어쨌거나 그 아이는 '아ㅎㅎ 귀엽네요 오빠 ㅎㅎ 고마워요..' 이러고 적당히 받아줌.</div> <div> </div> <div> 그래서 난 곧바로</div> <div> </div> <div> 'ㅋㅋㅋ 그거 좀 너무 작아서 아쉽지? 자 ㅋㅋㅋ'</div> <div> </div> <div> 이러고 A4 이면지로 만든 큼직한 거북이를 건네줬음. 그러니까 '아...?' 뭐 이런 반응 보이면서 받았는데,</div> <div> </div> <div> 이미 난 개그욕심에 폭주를 멈출 수 업ㅂ었음 </div> <div> </div> <div> 그래서 결국</div> <div> </div> <div> '그것도ㅋㅋㅋ 너무ㅋㅋㅋ 작지? ㅋㅋㅋ'</div> <div> </div> <div> 하면서 가방에서 왕거북이를 꺼냄.</div> <div> </div> <div>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질줄 알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사실 빵터지긴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년만에 왔던 내 썸이ㅋㅋㅋㅋㅋㅋ 빵! 하고 공중분해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하..............터지라는 웃음은 안터지고.................</div> <div> </div> <div>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지금 생각해보면</div> <div> </div> <div> 걔는 참 얼마나 어이없었을까 싶음...</div> <div> </div> <div> 길거리에서 난데없이 썸남이 가방에서 사람 몸통만한 거북이를 꺼내주면...</div> <div> </div> <div> 후.........</div> <div> </div> <div> 그 거북이 도로 가져와서 집 찬장에 박아놨었는데,</div> <div> </div> <div> 지금도 있는지 잘 모르겠음...</div> <div> </div> <div> 베스트 가면 찾아보고 인증함!</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어쨌거나 결론은</div> <div> </div> <div> 안생겨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그리고 B는</div> <div> </div> <div> 뒤늦게 입대했어요 ㅋㅋㅋㅋ 저번달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아 ㅋㅋㅋㅋㅋ 마무리가 안돼 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그냥 끗!</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