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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103956
    작성자 : 징크스갈게요
    추천 : 25
    조회수 : 2282
    IP : 115.137.***.112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8/05 14:39:25
    원글작성시간 : 2015/08/05 13:52:03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03956 모바일
    (스압)롤게 여러분 감사했어요!
    옵션
    • 창작글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서론이 깁니다. 

    글재주도 부족해서 저의 진심이 닿을까 모르겠네요. 

    그래도 제가 고마웠던 일들 말씀 드리고 싶어서 글씁니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글썼는데 날아가서 멘붕..)
     


     사실 제가 많이 소심한 편이에요. 

    자존감도 되게 낮구요. 

    근데 정말 재주가 하나씩은 있는지 고2때 태어나서 가장 좋아하는 일이 생겼어요.

    원래 관심없으면 처다도 안보는 성격인데

    이 일을 생각하면 너무 설레어서 그 전날에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그만큼 좋아했고 열정을 부었어요. 

    살면서 그렇게 무슨일을 열심히 해본적이 없을 정도로요.

    처음에는 되게 탄탄대로 였어요. 

    하는 족족 잘되고 , 성과가 나왔어요. 저도 믿기 힘들 정도로요.

    처음으로 주위사람들도 저를 인정해 주더라구요. 

    성과가 있으니까요.

    근데요. 동시에 처음으로 사람이랑 돈에 데어보기도 했어요.

     제가 너무 세상물정을 몰랐는지, 돈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안했는데, 결국 돈이 없어서 사람한테 당하더라구요.

    배우는 입장에서 제가 뭔가 잘못한게 있으면 지적을 당해야 되는데 무관심으로 일관하더라구요.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아무말 못하겠더라구요. 돈을 당시에 못냈으니까요.

    처음으로 악플보다 무서운 무관심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어요. 

    결국에는 실패했어요. 방황하니까 실패하더라구요.

    그때부터 세상이 달라보였어요. 

    어제까지는 같은 세상이었는데, 저혼자 다른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느낌이 들었어요. 

     많이 외롭고 무섭더라구요.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이 드니까요.

    인터넷에 글이 올라와도 정말 딴세상 이야기 같고, 행복한 이야기는 무조건 남얘기 같구요.

    돈이 원망스러웠어요. 사람도 원망스럽고.. 저도 모르게 사람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부정적으로 변했어요.

    그때부턴 집에서 엄마 아빠 볼 용기도 안나서 피시방에서 한 열시간씩 있다가 집에 들어가서 잠만 잤어요.

    집도 무서웠거든요. 

    근데 게임도 하루이틀이지 도저히 할게 없더라구요. 

    그때 처음으로 오유채널을 접하게 되었어요. 

    원래 롤도 조금씩 했지만 오유채널은 이전에 친목저격?

     글들이 베스트에 많이 올라왔어서 굳이 들어가본적이 없거든요.  

    아직도 처음 톡노말 방을 잊을수가 없어요. 

    많이 위축되어 있었던 터라 실수도 많았는데 

    "게임 즐기면서해요. 왜 위축되어있어요" 

    라고 하시던분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제가알던 롤은 이런 게임이 아니었거든요. 

    뭐하나하면 욕날라오고, 남탔날라오고. 멘탈소모가 굉장히 많은 게임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재밌게 즐기면서 할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다들너무 친절하시고, 재밌게 잘 해주시니까 행복했어요. 게임을 하는 동안이요.

    얼마전에는 인증기가 나와서 더욱더 쾌활해졌구요.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사람과 같이 대화를 하면서 무언가를 한다는게 정말 소중한 일이라는걸 다시한번 느꼈어요. 

    덕분에 성격도 많이 밝아졌어요! 

     다른분들에 비해 채널에 유입된 시간이 길지 않지만 그 동안 감사했어요.

    글제목부터 해서 너무다 과거형이죠..ㅋㅋㅋ 사실 

    얼마전에 인증톡방을 만들기위해서 인증기로 한분을 검색했거든요?

    근데 가슴이 철렁 했어요. 

    우연히 쓴 글 목록중에서 제목을 봤는데 제가 그토록 좋아했던 그 분야에 종사하고 계신 분인것 같더라구요.

    그때 기분참 오묘하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 이건 안느껴본 사람은 모를거에요... 그때 뒤통수 한대 얻어 맞은 느낌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던 그 일을 다시한번 깊게 생각해 보려구요. 
    사실 도망가는 심정으로 군대 준비중 이었거든요. 

    오유채널이 저에게 정말 큰 힘을 주었지만, 오히려 제가 오유채널을 또다른 도피처로 사용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활발해지고 행복해진 것은 맞지만 현실에서 저는 아직도 문제를 피하고만 있는것 같더라구요. 생각많이해보고 이제 시간날때 가끔 롤하려구요.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사람에게 데인 상처도 사람으로 치료해주시고 본의아니게 열정(ㅋㅋㅋ)도 불태워주신 롤게 여러분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정말로요.

    제가 표현이 서툴러서 제 마음을 잘 못나타내요. 그래도 제 진심은 닿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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