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0"><span>장자에 나오는 얘기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 </span><span>장자가 어느날 숲을 거닐다가 큰 새를 봤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 </span></p> <p class="0"><span>장자가 근처에 있음에도 도망가지 않는 새가 이상해서 장자는 활로 새를 쏴 잡으려고 한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 </span></p> <p class="0"><span>그런데 가만히 보니 새가 그리도 장자에 겁 먹지 않은 것은 눈 앞의 버마재비를 노리기 때문이었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 </span></p> <p class="0"><span>그런데 또 그 버마재비를 보니 버마재비는 재 앞의 매미를 잡으려느라 그 새를 못보는 것이었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 </span></p> <p class="0"><span>그래서 장자가 세상사의 오묘함을 깨닫고 한탄하는 찰나 장자를 노려보던 숲지기가 뛰어와 장자를 혼낸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내 취미는 새 모이 주기이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 </span><span>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 </span><span>아니 우리 동네가 자리잡은 산 중턱즈음에 자리한 공원에 새벽마다 새 모이로</span></p> <p class="0"><span> 잡곡과 콩알을 뿌려두고는 한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 </span><span>매일같이 뿌리는 것은 아니고 그냥 </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3~4</span><span>일에 한번꼴로 뿌리는데 그래도 근 </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3~4</span><span>년째 꾸준히 뿌려서인지</span></p> <p class="0"><span> 찾아오는 새들이 제법 된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 </span><span>처음에는 새똥이니 새들이 남기고간 새모이 찌꺼기 등등이니 때문에 주변의 말이 많았지만</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 </span><span>새모이를 주지 않을 때에도</span></p> <p class="0"><span> 꾸준히 청소를 하곤했기 때문에 구청에 민원이 들어간다든지 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없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그런데 새 모이에 새들이 모이게 된지 한 </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1~2 </span><span>개월 쯤이 지나니 동네 고양이들이 새들에 눈독을 들이고 공원에 모이기 시작했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 </span><span>그리고 한 </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1</span><span>년쯤 지나자 그 고양이들에 눈독을 들이고 고양이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한 두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그때부터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 </span><span>내가 진짜 새모이를 뿌린 목적을 달성한 것은</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 </span><span>나는 장자처럼 숲지기에게 잡히지는 말아야겠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오늘 밤엔 또 어떤 '까치'가 걸릴까?</span></p> <p class="0"><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br /></span></p> <p class="0"><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font face="맑은 고딕">그냥 뉴스에 정기적으로 고양이 먹이를 주시는 분들 덕에 사는 고양이들을 관절치료약으로 쓴다고 잡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써본 글입니다.</font></p> <p class="0"><font face="맑은 고딕">먹이 사슬의 가장 위에 놓인 인간이 그 위치를 상실할 때의 공포를 느끼게 하고 싶었는데</font></p> <p class="0"><font face="맑은 고딕"><br /></font></p> <p class="0"><font face="맑은 고딕">조금이라도 느끼셨나요?</fon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