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br>독립여단이라 여단장 관사가 영내에 있었는데 여단장 관사에 가면 현관 들어서는 곳에 해태 두상 부조가 딱!</p><p>이게 어떻게 된 연고인고 하니</p><p>뭐 다들 이런 얘기가 그렇듯이. 관사 자리가 예전에 묘지. 즉 음택인지라 귀신 나오는 일이 잦았다고 그래서 용한 무당 찾아가서 물어보니</p><p>원래 죽은 사람 모실 음택 자리인데 사람사는 양택을 만들어놨으니 양기넘치는 물건으로 귀문을 막으라고 해서 만든 거라고</p><p>문제는 내가 부대 있을 때 두번째 여단장이 왔는데 여단장 사모가 쫌 많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p><p>집에 이런 미신을 믿는 물건 둘 수 없다고 여단장 부임하자마자 해태 부조 떼어냄</p><p>군대가 흔히 그렇듯이 그 작업은 당연히 여단에서 병력 동원해서 했지.<br></p><p>근데 한달만에 여단장 사모가 병으로 휴양. 간부들 사이에서 쉬쉬하면서 도는 소문은 <br></p><p>새 여단장 가족 이사온 그날부터 안방에 웬 아줌마가 딱하고 버텨 앉아있질 않나, <br></p><p>집으로 들어가려고하기만 하면 뭔가가 먼저 열린 문으로 스윽 지나가고</p><p>여단장 운전병이 아침에 여단장 애들 학교 데려가려고 가면 뭔가 하얀게 진입로에서 뛰어가는 거 봐서 수송관한테 안가면 안되냐고 징징대다가 뺨 싸대기 맞고<br></p><p>압권은 여단장 사모가 귀신한테 나가라고 소리쳤는데 귀신이 '네가 뭔데 남의 집에 들어와서 나가라 마라야!'하고 귀신이 되려 엄포를 놨다고. 그래서 여단장 사모 쓰러지고...... 뭐 그랬다고.<br></p><p>목사와서 축성하고 예하 부대 간부들 사모들 데려다가 기도회하고 난리였는데 - 물론 여기 잡일은 전부 부대 병력 동원해서 함. 간부식당병이 호텔 조리학과 출신이라 불려감. 물론 혼자하는 것은 빡세다고 병력 더달래서 데려감. 별무소용</p><p>그래서 결국은 주임원사가 예전에 관사에 부조작업한 본부중대 행보관한테 물어물어서 그 무당 수소문해서 찾아가 해결책 물어보니</p><p> 그닥 해꼬지할만한 악귀는 아니니, 귀문 다시 해태 부조로 막고 제사로 달래주기만하라고 그래서 결국 돼지잡아서 제사지냄. 물론 돼지 잡고 고기해체하는 것도 부대에서 병력 불러다가..... ㅆㅂ 아직도 그 돼지 잡으려고 해머들고 연병장 뛰어다닌 거 생각하면 욕이 절로 나옴. 고기 해체하던 사병은 근육통 생기고 ㅋㅋ</p><p>암튼 그렇게해서 여단장 관사는 평화로워지고 해피 엔딩, 해피 엔딩</p><p><br></p><p><br></p><p>2.</p><p>소속 사단이 기보사였던지라 장비 관련 사고가 쫌 있었음. 그 중 하나가 정비병이 정비 작업하다가 사고로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어 죽는 사고가 발생. 사고가 사고였던지라 부대가 좀 많이 시끄러웠음. 감사도 많이 뜨고</p><p>근데 문제는 그 사고 이후 병들 사이에서 쉬쉬하면서 도는 소문이 귀신 나온다고, 뭐 워낙 큰 사건이었으니 그런 소문 돌 법도 하다 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p><p>야간에만 투입하는 초소 중에 그 사고가 있던 정비소를 관측 범위에 두는 초소가 있었음. 근데 이 초소에서 지통실로 특정시간 대만 되면 호출이 들어옴 새벽 2~3시 사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비소에서 막사로 가는 정체 불명의 인영이 보인다고 대부분 그냥 개소리겠거니 무시하고 졸지 말고 근무 똑바로 서라고 그러고 다음날 그 시간대 근무서는 얘들 완전군장 들려서 구보 뛰게 시키는 정도로 넘어감.</p><p>근데 어느날 지통사령이던 정보과장이 빡쳐서 오대기 출동시켜버림, 이 아저씨가 육사 쪽으로 빽이 쫌 든든한 아저씨라 좀 막가는 경향이 있었음. 암튼 초소병들은 교대시켜서 지통실로 호출하고 오대기 출동시켜서 그 인영 확인해서 인영이 구라면 초소병들 영창 보내버린다고 정보과장이 길길이 날뛰고 있는데 총소리 들림.</p><p>나중에 들어보니 정비소에서 수송대를 지나 연병장을 가로질러 가는 인영이 있었고 오대기가 쫓다가 수하에 불응해서 발포했다고. 암튼 그런다고 거기서 총을 쏘냐고 했더니</p><p>오대기 중 발포했던 얘가 헤쓱해진 얼굴로</p><p>"다가가 보니 상반신이 없었습니다."</p><p><br></p><p>ㅋㅋㅋ</p><p>상반신이 없는데 수하는 왜 해 그럼. ㅋㅋㅋ</p><p><br></p><p>암튼 그래서 이때도 무당 불러다가 굿함. 그러고 나선 어떻게 됐는지는 내가 전역해서 모름. 암튼 덕택에 말년이 파란만장했었음.<br></p><p><br></p><p><br></p><p>3.</p><p>영내 부대 중 본부중대에서 사용하기 위해 쓰던 지하수 펌프가 있는 취수조가 있는 곳이 있었음. 여기가 쫌 신기한게 여름에 가도 추움. 보통 이런 곳은 겨울에는 다른 곳 보다 따뜻하지 않음? 여긴 그런 거 없음. 겨울에도 자비없이 추움. 여름에 가면 반팔로 가면 추위 느낄 정도고 겨울에는 땅에서 고드름 솟아오는 그런 곳이었음.</p><p>즉 병장들에게 여름 작업 농땡이 치고 숨기에는 최적의 장소. 하지만 행보관은 이미 다 알고있지. ㅜㅜ</p><p>암튼 그런 곳인데.</p><p>어느 여름에 작업(무슨 작업인지 모르는데 군대에서 늘 쉬지않고 하게 되는 그런 흔한 작업 중 하나였겠지.)하다가 간부가 없어서 짬되는 병장 둘이랑 상말 둘이랑 거기로 짱박힘.</p><p>과자 좀 사다 먹고 담배 좀 피다가 가볍게 오수에 빠졌는데</p><p>근데 상말 중 한 명이 갑자기 신음내며 입에 개거품을 뭄. 꼭 간질 발작 같았음. (ㅇㅇ 내가 같이 있던 다른 상말임)</p><p>그래서 같이 있던 병장이 재수없게 갑자기 뭔 개수작이냐며 뺨 툭툭 치며 일어나라고 함. 근데 안일어남</p><p>눈 까뒤집고 벌벌벌</p><p>그래서 내가 일단 간질 발작 같다고 의무대 데려가자고, 들쳐업으려고 드는데 안들림.</p><p>그게 신기했던 게 윗몸, 팔, 다리를 잡고 들면 땅에서 떨어지는데 허리만 땅에 붙어있음. 그 상말이 뭐 뚱뚱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삐ㅤㅉㅕㄱ 마른 느낌이었는데</p><p>장정 세명이 들려고 하는데 못 듬. 셋 다 식겁해서 일단 다른 사람들 불러오자고 해서 당연히 막짬인 내가 뛰어갔다 옴.</p><p>근데 기껏 경비소대장 불러왔더니 그 상말이 멀쩡히 일어나 있는 거임.</p><p>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봤더니 걍 보통 사람들 잠에서 깨면 일어나 듯 일어났다고.</p><p>그래서 어떻게 된 거냐고 그 상말한테 물어봤는데</p><p>자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떠봤는데</p><p>하얀 소복에 머리 긴 여자가 자기 배 위에 떡 하니 앉아서 핏발 선 눈으로 자기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보더라고. 그래서 놀라서 소리치려고 하는데 소리도 안나오고 몸도 옴짝달싹 못하겠더라고</p><p>암튼 그렇게 한참을 얼굴 빤히 들여다 보더니 그 여자가 자기 귀에 대고</p><p>'여긴 내자리니까 오지마.'</p><p>이러고 그냥 사라졌다고</p><p>물론 그 후로 취수장에는 안짱박히고 취수장 밖으로 짱박힘. 여름엔 거기가 개시원했다니까. ㅋㅋㅋ</p><p><br></p><p>암튼 군대서 겪거나 들은 귀신 이야기 일단 생각나는 세 가지.</p><p>몇가지 더 있긴한데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은 저 세개가 전부.<br></p>
↕永久童精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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