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내 주위엔 신기하게도 신끼있는 친구들이 많다. 유독 나한테 그런 친구들이 많이 끌려오는건지는 모르겠다. 무당이나 점쟁이들도 내게 그런다. 귀신이 내 옆에 오면 편안해한단다. 정작 나는 그런걸 잘 보지 못하는 일반인이어서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판단이 안서지만. 부록으로 여자 조심하라는 말도 듣지만 뭐 그런거 말해주기 전에 주위에 여자가 있는지부터 물어봐야하는거 아닌가.</span><br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 /><br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 /><span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정아무개라는 친구가 있다. 지금은 일본 들어가서 장사한다고 간 뒤로 소식이 없지만, 단순하면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재주가 있는 친구다. 물론 이 친구도 집에서 신내림 받을 팔자다. 어릴때 신끼 억누른다고 스님 밑에서 컸고, 그러고도 신내림을 받지않아 신열이 종종 끓는단다. 몸이 견디지 못해 내 앞에서 피를 토한적도 여러번이다. </span><br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 /><br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 /><span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한날은 정과 시덥잖은 개드립을 치다가 자기가 꿈에서 자주보는 신장 이야기가 나왔다. 무당 중에서도 드물다는 장군성을 타고난 친군데 자기한테 있는 신은 애기장군이란다. 자기 인생기복에 따라 애기도 울고 웃고 한다고. </span><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br /><br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그림 그리는건 그나마 자신있던 나는 그 신장을 그려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었다. 정은 잠깐 고민하다 그래 함 그리봐 하고서는 그 애기장군의 외모를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br /><br />며칠 후 난 완성한 그림을 정에게 보여주었다. 몇몇 부분 빼고는 자기가 꿈에서 보는 그것과 굉장히 흡사하단다. 나도 그리면서 좀 놀랐던게, 그런 세세한 묘사나 전통복식과는 담을 쌓은 친구가 그 특징들을 줄줄 왼다는게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정은 그 그림을 보고 이건 소중하게 간직하겠다면서 가져갔다. <br /><br />나는 초자연적인 세계나 현상, 무당이니 귀신이니 하는건 아직도 있는지 마는지 확신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세상에는 내가 듣고보지도 못한 많은 존재와 이야기가 있고, 적어도 내 영역에서는 이해하지못할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br />내게는 이러한 경험이 굉장히 독특한 경험이었다. 융의 말대로 각 차원의 주파수가 달라 마주치지 못하는 존재가 있다고 생각해보면, 나와 그 애기장군은 간접적으로나마 잠시 연결되었던게 아닐까.<br /><br />다만 다시 그런 것을 그릴 생각은 들지 않는다.</s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