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 />1. <br />어느 날, 전 남자친구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br />영상이 포함된 문자 메시지였다. <br />열어보니 자살하는 내용이었다. <br /><br />밧줄을 목에 감고 매달려 괴로워하며 발버둥치다 그는 이내 고꾸라졌다. <br />거기서 영상은 끝났다. <br /><br />2. <br />어느 날 울며 징징대는 여동생이 눈에 거슬려 죽였다. <br />시체는 우물에 버렸다. 다음 날 가보니 시체는 사라져있었다. <br /><br />5년 후, 별거 아닌 사소한 말다툼으로 친구를 죽였다. <br />시체는 우물에 버렸다. 다음 날 가보니 시체는 사라져있었다. <br /><br />10년 후, 술에 취해 내 아이를 임신해 버린 여자를 죽였다. <br />시체는 우물에 버렸다. 다음 날 가보니 시체는 사라져있었다. <br /><br />15년 후, 싫어하는 상사를 죽였다. <br />시체는 우물에 버렸다. 다음 날 가보니 시체는 사라져있었다. <br /><br />20년 후, 늙어 봉양이 필요해진 어머니가 귀찮아져 죽였다. <br />시체는 우물에 버렸다. <br />다음 날에 가보았는데, 시체는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br /><br />3. <br />칼 바람이 부는 이 차가운 겨울에 <br />든든한 내 사람이 생겼다 <br />여자친구 같은 거 나한텐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br />자기라고 불러주고 <br />가장 소중하다고 말해주는 <br />날 사랑해주는 그 사람. <br />죽을 때까지 변치말자 <br />이 사랑 <br />여생을 함께 하고 싶다 당신과 <br />해가 뜨고 지는 것을 같이 바라보며 <br />살림살이는 변변치 않지만 <br />여자친구가 아닌 내 동반자로 남기를. <br />주님께 기도하고 <br />세상에 바라며 <br />요정 같은 그녀만 바라보며 살겠습니다. <br /><br />4. <br />고층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 <br /><br />그는 14층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엘리베이터를 타야 했다. <br />밤 늦게 귀가한 그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br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 버튼을 눌렀다. <br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br />갑자기 8층 버튼에 불이 들어왔다. <br /><br />‘아 뭐야, 이 늦은 시간에 누가 타나?’ <br />라고 생각한 그는 갑자기 서둘러<br />2층, 3층, 4층, 5층 버튼을 연속해서 눌렀다. <br />3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마자<br />그는 서둘러 문을 박차고 나가 계단을 내려가 밖으로 내달렸다.<br />그리고 아침까지 편의점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br /><br />5. <br />어느 가족이 친정에 놀러 가려고 시골까지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br />산 기슭까지 당도했을 무렵 <br />갑자기 아이가 ‘너무 배고프다’고 칭얼대어 <br />어쩔 수 없이 도중에 버스정류장에서 내려<br />근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br /><br />식사를 마치고 음식점 안에 있는 텔레비전을 보니 <br />아까까지 타고 있었던 버스가 낙석사고로 인해<br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하는 뉴스가 들려왔다. <br /><br />그 뉴스를 보고 있던 아내는,<br />“버스에서 안 내렸으면 좋았을텐데…”라고 하였다. <br />그것을 들은 남편은 무슨 소리를 하는가 싶어 놀랐지만, 이내 곧 <br />‘아, 그러게…”라고 아내의 말에 수긍하였다.<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