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바야흐로 지금으로 부터 약 20년전 90년대</div> <div>이야기 입니다. 뭐 지금이라해도 별반</div> <div>다르지 않을거라 생각 합니다.</div> <div><br></div> <div>제가 군생활을 모 사단에서 할때 뜬금없이</div> <div>사단장 관사 주변 잡초 제거 작업을 한 </div> <div>적이 있었어요.</div> <div><br></div> <div>뭐 '사단장 관사는 어떨까'란 궁금함과 당시</div> <div>낫질에 한참 재미가 들려있던 때라 당시</div> <div>짬으로는 안갈수도 있었지만 당연히 나서게</div> <div>되었지요.</div> <div><br></div> <div>거기서 사단장 관사 관리하는 어떤 병장과</div> <div>풀도 뽑고 낫질도 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div> <div>하게 되었어요.</div> <div><br></div> <div>서로 아저씨라 부르며 이야기를 하다 보면</div> <div>결국 고생 자랑을 하기 마련이죠. 나 이런</div> <div>고생, 저런 고생한다 이야기 하다가 결국</div> <div>고생 배틀 같이 된겁니다. </div> <div><br></div> <div>그 병장에 따르면 본인은 '딱갈이' 신세라 </div> <div>본인이 병장이 되고 그래도 고참된지도</div> <div>모르겠다. 더 나아가 '딱갈이'를 계속하다</div> <div>보면 내가 군인인지 하인인지 정체성도</div> <div>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div> <div><br></div> <div>뭐 그려려니 하고 듣는데 그 병장이 말하길</div> <div>방학때가 더 싫다는 겁니다. 사단장은 </div> <div>대학 다니는 딸이 있다는데요. 그 딸이 </div> <div>방학때만 되면 관사에 와서 머무른다는</div> <div>겁니다. 그러면 수발 들을 사람이 더</div> <div>늘어서 힘들다는 겁니다.</div> <div><br></div> <div>군대에서 여자 이야기란 매우 흥미로운 </div> <div>소재라 두눈이 초롱초롱 해지며 물어봤지요.</div> <div>"그 사단장 딸 이뻐요?"</div> <div><br></div> <div>그 병장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전혀요"라며</div> <div>본인이 사단장 딸래미 속옷도 빨아야한다고</div> <div>매우 자괴감에 빠져있었어요. 심지어 어떤</div> <div>팬티는 피도 묻어 있는데 어케 그걸 세탁</div> <div>하라고 줬는지 정말 이해가 안간다며 사람도</div> <div>아니라고 하더라고요.</div> <div><br></div> <div>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전 잠시 이성을 잃고</div> <div>하지 말았어야할 말을 해버렸지요. </div> <div>"오! 속옷이요! 그 좋은걸 왜..."</div> <div><br></div> <div>그 병장은 '아.. 내가 군대와서 급기야 이제 </div> <div>이런 변태도 만나는 구나' 라는 눈빛으로 제 </div> <div>눈을 바라보더니. "아저씨는 잘맞는 거 같으니 </div> <div>서로 바꿨으면 좋겠네요" 라고 하더라고요. </div> <div>그때 그 병장의 눈빛은 매우 슬퍼보였고 </div> <div>그때 든 생각은 나같은 변태라면 모르겠지만</div> <div>대부분의 사람은 무척 괴롭겠구나 이건 아주</div> <div>잘못되었다라고 느꼈어요.</div> <div> </div> <div>간부들이 공관병들에게 하는 갑질이 기사된걸</div> <div>보니 군대가 20년이 지나도 별반 좋아지지</div> <div>않은것 같네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