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 ">한 아이가 있었다.</span><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 "><span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 ">가난했다.</span><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 "><span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 ">도시락 없이 학교에 갔다.</span><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 "><div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 ">친구의 도시락 뚜껑에 강냉이죽을 받아먹었다.<br>하지만 가난이 그를 강하게 키웠다.<br><br>법대에 들어갔다.<br>유신반대 시위를 주동하며 박정희와 맞섰다.<br>구속되었다.<br>제적되었다.<br>강제 징집되어 특전사 요원이 되었다.<br>더욱 강해졌다.<br>제대를 했지만 학교로 돌아갈 수 없었다.<br>절에 틀어박혀 고시공부를 했다.<br><br>80년 봄이 왔다.<br>복학했다.<br>다시 거리로 나가 전두환과 맞섰다.<br>체포되었다.<br>유치장에서 사법고시 합격 소식을 들었다.<br>사법연수원을 차석 졸업했다.<br>판사가 되고 싶었다.<br>하지만 시위전력 때문에 판사가 될 수 없었다.<br>출세가 보장되는 대형로펌을 거절하고 변호사가 되었다.<br><br>노무현을 만났다.<br>두 사람은 나란히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br>노동자들의 아픔을 보듬었다.<br>소외받는 사람들의 곁을 지켰다.<br>노무현을 정치로 떠나보냈다.<br>홀로 남아 부산, 경남의 인권을 지켰다.<br>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br>노무현은 그에게 도와달라고 했다.<br>함께 청와대에 들어갔다.<br>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을 차례로 지냈다.<br>이가 다 상할 만큼 일했다.<br>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br><br>참여정부가 끝났다.<br>경남 양산 시골로 내려왔다.<br>자유인이 되고 싶었다.<br>개와 고양이를 벗 삼아 살고 싶었다.<br>그렇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다.<br><br>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br>울 수 없었다.<br>운명처럼 그에게 맡겨진 일을 했다.<br>실컷 울기도 전에 이번엔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셨다.<br>온몸에 힘이 빠졌다.<br>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퇴행을 더는 지켜볼 수 없었다.<br>일어섰다.<br>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정치라는 것을 시작했다.<br><br>야권 통합에 나섰다.<br>기어코 민주통합당을 만들어냈다.<br>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br>4월 총선에 출마했다.<br>국회의원이 되었다.<br>그리고... 제 18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br><br>여전히 정치인 같지 않다.<br>여전히 겸손하고 여전히 수줍음이 많다.<br>하지만 꽉 다문 입술이 그의 신념을 말해준다.<br>그의 결심은 이미 바위처럼 단단하다.<br>그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br>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br>좋은 일자리 만들어내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br>사람이 먼저인 나라 만드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br><br>그가 묻는다.<br>우리에게 조용히 묻는다.<br>함께 동행할 준비가 되어 있냐고.<br>깨어있는 시민이 되어줄 수 있냐고.<br>우리는 대답해야 한다.<br>분명하게.<br>12월 19일은 얼마 남지 않았다.<br><br>사람이 먼저다.<br>문재인.</div>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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