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문명 4 모드 Legends of Revolution. UncertainWorld.

 안녕하세요.  포니 게시판에서 활동하고 있는Kardien Lupus입니다.  현재는 포니게시판의 애니메이션 MyLittle Pony  : Friendship is Magic을 좋아하는 브로니이고-포니 팬- 팬 상품 생산 및 팬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죠. 사탄 시드마이어 경의 문명을 접한 건 문명 3부터였고 문명 3와 문명 4를 플레이 했었죠. 문명 5가 등장하고부터는 앞에서 말했던 애니메이션 My Little Pony : Friendship is Magic 관련 활동을 했기 때문에, 미래로만 가는 사탄의 타임머신을 플레이 하지 않게 되었고요.

 이번 여름 32도가 넘는 더위에 시달리면서 잠시 마음을 놓고 쉬기 위해서 문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문명 3부터 시작했던 오랜 플레이 경험 때문에, 사탄 시드마이어의 흑마법에 어느 정도 면역이 되어서 여유가 있을 때 적은 시간씩만 플레이 할 수 있을 정도의 저항력을 가지고서 말이죠.

 다시 문명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 문명 4와 문명 5 중 어떤 게임을 플레이 해야 할지 고민했고 문명 4를 플레이 하기로 결정했죠. 문명 5는 BraveNew World 확장팩에 이르면서 어느 정도 문명 4의 정교한 시스템을 따라잡았지만, 아직도 부족한 AI와 전쟁 및 외교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문명 5의 도시국가나, Brave New World의 교역 시스템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지만 여전히 문명 5는 보급형 타임 머신 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요. 문명 5의 기반 시스템은 충분히 유저들이 수정하고 모드를 만들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지녔지만, 문명 4의 오픈 소스 기반 시스템에 비하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문명 4의 시대엔 다양한 모드들이 등장했고, 일부 모드는 학살로봇과, 차별화 된 종교 시스템과, 좀 더 다양하고 정교하게 짜인 문명들과 기술 트리를 가지고 있었죠. 물론,Brave New world의 무역 시스템은 충분히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AI는 개선이 안된 것 같군요.

 이번에 제가 플레이하고 연재할 문명 4의 모드는 Legends of Revolution 라는 모드 입니다.  이 모드는 내정이 중심이 된 현실 지향적 모드로 문명 5 Brave New world가 되어서야 구현 되었던 시대별로 나뉘어진 밸런스 잡힌 유닛들과 문명 5보다는 괜찮은 AI를 보유하고 있죠-모드상에선 아예 새로운 AI를 짜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건 모두 제작진들에게도 무리였는지 비교적 간단한 방법을 사용했죠. 컴퓨터에게 신 난이도를 승리하는 엘리트 유저들의 행동 패턴과 전략 가이드를 입력해 놓았거든요. 덕분에 사람에 비하면 여전히 수준이 떨어지지만 충분히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고 플레이어를 위협할 수 있죠-다르게 말하면 플레이어가 자기 스스로를 고문하는 것과 다를 게 없지만요.

 이 모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내정과 체제의 사실화입니다. 문명 5와 같은 정책트리는 없지만 다섯 개로 나뉘어진 각 체제마다 장점과 단점을 사실적으로 표현했거든요. 예를 들어 노예제를 선택하면 단순히 인구를 희생해 생산을 강화하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반발하고-반란을 일으키고 독립해서 새로운 문명을 만듭니다- 그 비윤리적인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강력한 군대와 행정력을 요구하게 되죠.

 종교의 경우에는 종교적 관용 체제를 선택하지 않으면 다른 종교를 믿는 플레이어의 도시에는 헬게이트가 열리지만, 현실에서와 같이 종교를 이용한 성전과 간접적인 보너스를 받을 수 있죠. 물론, 이 모드에는 당연히 이단 심문관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잠깐 언급했었던 새로운 문명의 탄생도 이 모드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문명 5와는 달린 야만인들을 내버려두면 도시를 건설하고 도시가 성장하면 야만 문명이 탄생하며, 야만 문명이 일정 기술 수준에 들어서면 정규 문명으로 편입됩니다. 처음 야만족이 문명이 될 때 기존 문명들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엄청난 병력과 지원이 주어지는데, 플레이어는 여기서 게르만족의 파도에 무너진 로마 제국의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야만 문명으로선 이미 다른 문명들이 있는 세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야 하고 그건 아주 쉽게 대규모 원정과 전쟁으로 이어지니까요.

 기존 문명 플레이와는 달리 무조건 적인 정복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이 모드의 재미있는 점 중 하나입니다. 모든 도시와 시민들은 이 모드의 핵심, 혁명 포인트를 가지고 있고, 만약 플레이어가 내정을 소홀히 하고 점령지의 피지배자들을 혹사시켰다면 반란을 일으켜 나라를 되찾거나, 아예 플레이어의 문명을 떠나 새 문명을 건설하게 될 테니까요.   따라서, 하나의 단결 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선 문화화 산업을 성장시켜야 하는 과제를 가지게 되죠.

 마지막으로는 이미 점령한 타 문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소수민족이나 전체 인구의20-30%를 차지하는 거대 집단으로 남아있게 된다는 점이군요. 러시아의 체첸 분쟁과 같은 싸움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 되고, 가끔씩은 역으로 예전에 흡수 당했던 타 문명의 소수민족이 사회의 지도자 층이 되기도 합니다.

 이 모드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현실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문명을 만들고 지금의 시민사회를 구성했는지 느껴볼 수 있는 흥미로운 모드입니다.

 문명은 어떻게 이 사회가 석기만을 가지던 원시시대에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게임이죠.  전 좀 더 현실적인 플레이를 하기 위 해서 랜덤 하게 지구 형 행성에서 시작하는Terra 옵션에-지구와 같이 신대륙과 구대륙이 있다는 뜻이지 지구의 특징을 가진 전혀 다른 세계에서 시작합니다-/ 에디터로 마치 오늘날의 중동을 생각게 하는 자원 편중 상황을 만들고/ 탐험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문명 5의 유적 역할을 하는 원주민 마을의 숫자를 10배 늘린 채 시작합니다.  야만인들이 처음부터 도시를 가지고 시작하는 야만인 세계 옵션과-문명의 숫자만큼 독립 AI가 운영하는 야만도시들이 등장하고 그만큼 빠르게 새로운 문명들이 탄생하죠- 날뛰는 야만인도 적용하고요.

 난이도는 불멸자이지만, 사실상 뒤의 두 게 옵션 덕분에 한 단계 올라간 신 난이도에서 플레이를 진행하게 되겠군요. 이 연재의 주제는 승리에 있지 않습니다. 단지 문명의 격언처럼 시간의 시련에서 살아남는 걸 목표로 합니다. 자, 그럼 로딩을 시작해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