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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과 2편에서 다소 희망적인 말을 했긴했지만, 저기압 환경에서 곧장 터지지 않고 질식사를 조금 미룰 수 있다고 하더라고 윌터 무어는 죽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회적 약자가 기득권의 도구로 쓰이다가 죽음을 맞는 더러운 결말을 싫어합니다. 그러니 몇가지 말도 안되는 가정을 보태 봅시다.
말도 안되는 가정:
'자선 사업가가 탈출선을 보냈습니다. 윌터 무어는 우주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는 에어록에서 몸을 던져 탈출선에 올라타야 합니다.'
운이 좋다면 가능합니다. 만약 능력도 보태준다면 별다른 상처없이 살아남아 악덕 사업주를 고소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면 이렇게 됩니다.
무어가 에어록을 열고 탈출선 밖으로 몸을 던집니다. 운이 좋다면 빗나가지 않고 탈출선을 붙잡습니다. 능력이 보태준다면 기절하기 전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런 장면을 묘사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의외로 꽤 많습니다. 영화 '선샤인'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옵니다. (한 명은 운이 없었고, 한 명은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혹시라도 미래에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경우를 대비해서 미리 이미지 연습을 해봅시다.
뭔가를 입습니다. 잠옷이든, 아랍인이 입던 부르카든, 몸 전체를 가리는 옷이 좋겠습니다. 태양에서 뿜어져나오는 적외선에 의해 화상을 입는 것을 막아줍니다. 자외선도 막을 수 있으면 좋겠죠. 선크림을 발라줍시다. 수건을 이용해서, 내지는 옷가지를 이용해서 몸에 있는 모든 수분을 닦아 냅니다. 수분 증발로 인한 체온 상실을 줄일 것입니다. 스키 고글을 써서라도 눈을 가릴 수 있다면 가립니다. 유스타키오관을 조정해서 귀의 압력을 조정할 수 있다면, 연습해봅니다. 고막을 날리지 않을 것입니다. 숨을 최대한 내쉽니다. 진공상태에서 버티기 쉬울겁니다. 자신이 숨을 내뱉은 상태에서 어디까지 버틸 수 있나 확인한 다음, 구조선의 거리를 가늠해봅니다. 혹시 주변 항성에서 태양폭풍 따위가 몰아친다고 생각된다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좋을 겁니다. 우주 공간이 잠잠하다고 생각하면 충분한 확신, 내지는 마음의 준비를 해둡시다. 이제 에어록 잠금장치를 풀고 문을 엽니다. 공기의 흐름에 의해 진로가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가 되면, 구조선을 향해 뛰면 됩니다.
우주공간에 나갔을 때의 느낌도 잘 알고 있으면 좋을 겁니다.
피부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느끼지만 이게 영구적인 피해로 이어지진 않을 것입니다. 침이 끓어오르는 것은 좀 당혹스럽겠지만 해는 없습니다. 거울을 소지하고 있다면 눈에서 핏줄이 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1기압 환경으로 돌아가면 멀쩡해 질 것입니다. 질식하기 싫다고 숨을 힘껏 들이셨다간, 입과 코로 공기가 분출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지상에 있는 사람들도 햇빛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우주공간에서 당신이 느끼는 햇빛은 그 어느 것보다 '따스할'것입니다. 잠시 짬이 난다면, 두 팔을 넓게 펴고 1억 5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날아온 광자를 즐겁게 맞이해 보세요. 태양은 지구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근원입니다. 또한 저와 당신, 그리고 우리들의 조물주이며 성실한 부양자이기도 합니다.
물론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지구 대기권 밖에서 느끼는 태양열이 얼마나 강력한지는 모르겠습니만, 맨눈으로 태양을 바라보지 말라는 충고는 하겠습니다.
이쯤에서 결론을 내리는게 좋겠습니다. 잠옷을 입고 우주로 짧은 소풍을 나갑니다. 그리고 살아서 돌아올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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